인연이란 마치 강물과 같다. 억지로 방향을 틀어 흐름을 바꾸려 할수록 더 거센 물살이 되어 스스로를 휩쓸어 갈 뿐이다. 우리는 때로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다가 그 애씀 속에서 오히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곤 한다. 억지로 다가선 인연은 결국 언젠가 균열을 일으키고 자연스러운 인연만이 오래도록 자리를 지킨다. 억지로 피우는 꽃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잠시 눈부실지는 몰라도 그 꽃이 진 자리는 허무와 아쉬움만이 남을 뿐이다.
그러니 스쳐가는 인연은 붙잡지 말고 찾아오는 인연은 흘려보내지 말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억지로 인연을 만들기보다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인연의 깊이를 알아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