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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Aug 17. 2015

식사일기

헤젤러흐의 카레

회사와 집을 왕복하는 별다를 것 없는 여느 직장인의 삶에 그나마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이라면 주말에 한번씩 하는 식사일까. 찌는듯한 더위를 뚫고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가게로 한번 들어가본다. 끼이익.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어서오세요. 소리가 정겹다. 혼자 오셨어요? 따위는 멘트는 하지 않는 걸 보니 여긴 홀로와서 밥을 먹고가는 이도 많은 듯하다. 그만큼 혼자와서 앉아있어도 불편하지 않을 그런 분위기.




헤젤러흐 gezellig

네델란드어로 아늑하고 조촐하며 오손도손, 오붓하다는 단어. 그 뜻대로 이곳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특제드라이카레는 다음기회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무난해보이는 쉬림프치킨카레를 시켜본다. 주문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참 아기자기하고 깔끔하다.

오픈 키친

주방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주인언니가 음식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작은 오븐에 큼직한 덩어리의 감자를 넣고 익히기 시작하는 걸 보니 여기 카레는 재료가 크게크게 들어가겠구나 싶었다.


주인언니(?) 혼자 다소곳하게 음식을 준비한다.

손님이 없어서 더욱 편한하게 음식을 기다려본다. 아마도 북적대는 곳이었다면 자리잡고 앉아있는 것조차 부담이었겠지.


쉬림프치킨카레에 자몽에이드

예상했던 데로 두툼하게 썬 애호박과 감자가 들어간 쉬림프치킨카레. 카레안에 치킨과 새우도 자리잡고 있다. 밥에 카레를 조금씩 비벼서 먹으니 별거 없는 하루의 한 부분이 채워지는 것 같다.

그렇게 혼자 담담하고 든든하게...




***

헤젤러흐

제주 제주시 박성내서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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