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의 기록을 책으로 묶습니다
2022년, 우리는 작은 노동조합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회사의 저항은 시작됐습니다.
첫 교섭에서 문전박대를 당했고, 저는 결국 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회사는 여러 사유를 들었지만, 법원은 노조 활동과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 해고 과정에 작용했다고 믿습니다.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냈지만 복직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노조 사무실을 얻기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까지, 수많은 밤을 버텨야 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을 저는 기록했습니다.
눈앞에서 사라져 가는 동료들의 얼굴, “법과 원칙”이라는 말로 포장된 차가운 공문, 그리고 조합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던 제 마음까지.
이제 그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으려 합니다.
책의 제목은 「출근 대신 기록합니다 乙의 일지」.
저와 우리 조합이 겪은 지난 3년간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왜 책으로 남기는가
노동조합은 늘 싸움과 갈등의 이야기로만 소비됩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웃음도, 눈물도, 가족의 삶도 함께 녹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시간을 기록해야 하고, 저는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그리고 사라진 자리는, 또다시 누군가의 희생으로 채워집니다.
이 책이 작은 증거이자,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기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만들어 주십시오
책 출간은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텀블벅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펀딩 시작: 2025년 9월 24일(수) 오전 9시
책 제목: 「출근 대신 기록합니다 乙의 일지」
사전 알림을 신청해 주시고, 주변에도 널리 알려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이 책은 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노동자의 존엄을 지켜온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