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번역기사 영국 사회적기업 시리즈 1
영국의 필란스로피 분야에서 20년 종사한 엔드류 뮤어헤드(Andrew Muirhead) 씨가 싱가포르로 거취를 옮겼다. 그는 아시아의 사회적 영역에 자본, 인적, 지적 자본의 유입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 벤처 필란스로피 네트워크(The 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AVPN)’의 이사이다. 홍콩에서 개최된 AVPN 연례회의(5월 23-25일)에 관해 엔드류 뮤어헤드 씨에게 아시아의 사회적 투자와 벤처 필란스로피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AVPN은 아시아 지역에 사회적 투자와 벤처 필란스로피를 이끄는 전문 포럼이다
Q. 왜 아시아로 거취를 옮겼는가? 아시아의 사회적 투자 현장에 대해서 말해 달라
A. 2013년 제 1회 AVPN 연례 회의에 연사로 초대받고 처음 AVPN과 연을 맺게 됐다. 그 이후로 AVPN에 매료되어 AVPN과 함께 일하는 것을 영광으로 느끼고 있다.
3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내가 (아시아에서) 만나본 사람들 모두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우수한 학력, 화려한 이력,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열정을 확인했다. 둘째는 유럽과 다르게 아시아는 부를 창출해내고 있었다. 부의 창출은 주요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 셋째는 이 지역 문제의 심각도다. 아시아는 여전히 세계 빈곤의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기회다. AVPN은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인적, 지적, 물적 자본의 유입을 증대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봤다. 아시아 사람들은 매우 부지런히 일하며 열심히 노력한다.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다.
한 가지 또 강조할 점은 아시아에는 단일 사회 투자 시장이 없다는 점이다. 개별 국가 모두 특징이 있기 때문에, 수세기의 걸쳐 형성된 각국의 문화적·사회적 구조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사회적 투자가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A. 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임팩트의 균형을 이루는 자본은 (정부)지원금부터 철저한 투자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자본 스펙트럼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예전에는 지원금을 받아 활동하던 사업들도 훨씬 규모가 큰 상업적인 자본에 접근할 수 있다.
Q. 아시아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아 엄청난 규모의 사업을 펼칠만한 사회적 목적 기관이 있는가.
A. 자선사업가부터 임펙트 투자자 등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종종 거래가 충분하지 않다고들 말한다. 아시아에서 그럴만한 기관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국가 통계를 보면, 아시아의 신흥국에서는 수천 개의 NGO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목적을 가진 영리 기업들이 있다. 이중 아주 일부만이 투자자들에 눈에 띄고 있다.
Q. 어떻게 그 간격을 좁힐 수 있는가
A. 사회적 투자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이 지원금과 다른 형태의 자본들(인적, 지적)의 지원을 늘려 우수한 아이디어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고, 전망을 보이는 기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존하는 기관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핵심비(core, 사업비 외 기관 운영에 들어가는 제반비용)’, ‘간접비(overhead)’, ‘역량 강화(capacity building)’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반감을 극복해야 한다. 수혜 기관에 거버넌스를 만들고, 필요한 인적 자본을 적절하게 투입해서 더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는 것을 투자로 생각해야지, 그저 반갑지 않은 방해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겉보기에는 과잉 공급된 임팩트 투자금이 결국에는 사라질 것이고, 심하면 제대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하는 차선책으로 전락할 것이다.
앤드류 뮤어헤드씨는 “사회적 투자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이 지원금과 인적, 지적 자본들을 늘려 우수한 아이디어의 발전과 유망한 기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영국문화원
Q. 사회적 경제 지원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A. 많은 것들이 정부가 어떤 시점에서 어떤 환경을 조성하느냐에 달려있다. 예를 들어 영국 정부는 수년 동안 사회적 경제를 조성하고, 여러 기관의 파트너십을 조성하는데 광범위적으로 노력해왔다. 반면에 미국은 조금 더 기술적인 접근을 취했다. 예를 들어 소셜 이노베이션 펀드(The Social Innovation Fund)와 같은 뛰어난 파트너들과 함께 사회적 프로그램의 경제적 임팩트에 관련된 지식을 축적해왔다. 어느 것은 맞고 어느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각 나라 정부들이 현실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AVPN은 영국문화원, BMW 재단, GSEF 등의 파트너와 함께 ‘제 1회 아시아 정책 대화(Asia Policy Dialogue)’을 개최한다. 아시아의 현황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각국 정부가 최상의 사회적 경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다. 16개국 아시아 고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참관하며, 사회적 투자와 벤처 필란스로피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이 대담은 홍콩에서 AVPN 컨퍼런스가 끝난 직후 개최될 예정이다.
Q. 아시아 사회적 기업들의 발전에 만족하는가?
A. 나는 AVPN이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 더 생각하고 있고, 계획에 앞서 지금까지 해온 일을 되짚어 보려고 한다. 우리가 만족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다. 지금은 ‘겉핥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뛰어난 파트너들의 기대를 반영하기 위해 더 많은 성과를 걷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시아 전역에서 꽃피고 있는 수만 개의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인터뷰 │영국문화원
번역 │ 조은총 더나은미래 해외통신원
필자 소개
앤드류 뮤어헤드(Andrew Muirhead)씨는 아시아 벤처 필란스로피 네트워크의 디렉터(director)다. 그는 1993년부터 필란스로피 분야에 몸담아왔다. 로이즈 TSB 재단(Lloyds TSB Foundation)의 CEO로,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 프로그램 개발을 지휘하며 NGO와 사회적기업을 지원했다. 비콘 프라이즈 어워드(Beacon Prize awards)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앤드류씨는 임팩트 투자 기관 ‘인스파이어링 스코틀랜드(Inspiring Scotland)’를 설립해, 2014년까지 CEO로 재직했다. ‘인스파이어링 스코틀랜드’를 운영한 초기 5년간의 성과는 케임브릿지 대학이 진행한 평가에서 우수 모델(model of excellence)로 인정받았다. 2014년 AVPN의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앤드류는 스코틀랜드 은행가공인협회의 펠로우로 방송, 대학, 커뮤니티 개발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 이 콘텐츠는 국제적인 사회적기업 허브(international social enterprise hub)의 스폰서인 영국문화원의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 기사 원문 읽기 http://www.theguardian.com/british-council-partner-zone
* 이 기사는 영국 가디언의 기사를 번역해서 더나은미래 (2016.06.10 온라인)에 게재한 기사입니다.
처음으로 번역했던 기사다. 필란스토리 같은 용어들이 너무 까다로워서 애를 많이 먹었다. 첫 번역이여서 시간도 오래걸리고 미숙했었던 작업이다. 최근 원본 기사를 다시 보려고 했더니 영국문화원과 가디언의 계약 때문인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