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사과하는 엄마가 될래.
그럼 과연 나는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았다. 아이들을 위해 지금 다시 얻은 기회를 포기한다면 나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다시 일을 하지 않고 집안에 있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역시 답은 아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 살림으로는 아무런 보람도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나는 결코 아이들만 바라보고 아이들의 성장과 내조에 기뻐할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나를 원망하면 진정 미안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엄마가 되리라 결심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가 바빠서 무척 힘들었다고 말한다면, 그래서 많이 섭섭했었다고 말한다면 차라리 나는 아이들에게 ‘그래.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너희들을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했다’라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게 되면 나중에 나는 아이들을 원망하게 될 것 같았다. 하고 싶은 마음껏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결혼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포기해야 된다면 남편에게도 원망이 들고 억울한 생각마저 들 것이다. ‘내가 너희들을 위해 어렵게 시작한 일도 포기하고 잘 키워보고자 노력했는데 너희들은 나한테 이렇게 밖에 못해?’ 이렇게 가족들을 원망하며 사는 것은 행복한 것이 아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아니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나는 이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일을 하고 있는 워킹맘들의 고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한 지금 일을 하고 싶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엄마들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일과 육아, 가정과 내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전업맘, 워킹맘들. 또한 어렵게 나처럼 사회에 다시 나왔으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과 가정 사이에서 다시 휘청거리고 있는 재취업한 엄마들까지 이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삶의 우선순위를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에게 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했으면 한다. 당신은 어떤 엄마이기를 바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