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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 Nov 22. 2019

삶의 의미를 충만하게 느끼는 소셜 살롱

크리에이터 클럽과 크클링


무던히 잘 살고 있는데도, 왜 살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결혼? 아이? 집? 이게 내 삶의 진정한 목적일까. 그러다 보니 하루가 똑같이 흘러가는 데도 헛헛하다. 회사 친구 집, 휴가 때엔 여행 가기. 돈으로 살 수 있는 즐거움이니까.


삶의 의미가 없이 살아가는 것은 진정한 재미가 없는 삶이다. 나는 누구인지도 모르겠다. 매일 함께 지내는 나이지만 나에게 작은 질문조차 던져보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이 많다. 타인에 의해, 나의 사회적인 외적인 조건만으로 결정되는 인식으로 나 자신을 규정하며 살아온 사람이 많다. 내 생각들, 내 신념들을 모르고 지내다 보니 그냥 겉으로 살아가는 것뿐이었다.


이렇게 쳇바퀴 돌듯 살아가다가 문득 내가 누구였는지를 잊은 사람들이 SNS에서 홀린 듯이 발견한 곳이 있다. 내가 그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곳, 크리에이터 클럽이다.


처음에는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하는 말을 보고, '아 마케팅을 참 잘했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참여해 보고 나니 '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을 사랑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고 다양한 생각들을 존중하는 열린 사람들이 모여 자기 자신과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생산적인 일을 한다. 원래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일단 들어온 이상 그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삶이 바뀌지 않을 수 있을까.



직업이나 나이를 말하지 않는다. 소비적이고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 생산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다. 나에 대해 탐색하기도 하고, 문학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이슈에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나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기도 하며 내 꿈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언제든 스스로 가진 재능들을 가르쳐주고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그저 공부냐고? 아니, 어른들이 되어서 잊고 있었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법을 배운다. 연극을 하고 디제잉을 하고 춤을 추고 내 감정에 대한 일기를 쓴다. 참 고맙고 가슴 뛰는 소셜 살롱이다.




그런 크리에이터 클럽에서 이번에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됐다. 바로 원래의 팀원들이 아니라 누구나 모여서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크클링이라는 시스템이다. 크리에이터 클럽 정규 모임이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팀원들이 모여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긍정적인 기운을 3개월간 꾸준히 주고받는다면 크클링은 색다른 개념이다.


크리에이터 클럽의 모든 구성원들이 내가 주고받고 싶은 주제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질문한다. 서로를 아주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한다. 예를 들어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든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대한 생각들,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사건들과 같은 주제다.


평소의 일상에서는 쉽사리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싶은 마음에 사람들의 답변이 길어진다. 그 답변들만 보아도 진솔한 생각들로 형용할 수 없는 가슴 뛰는 느낌을 받는데, 이를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크클링이다.


우리는 진솔한 대화가 부족하다. 삶을 풍부하게 느끼는 진솔한 대화들을 해야 내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진 느낌과 함께 긍정적인 자기 인식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런 대화들 자체가 부족한 게 요즘 현실이다. 그냥 만들어져 있는 소모임들에 가기에도 그곳에 안전성이 보장되었는지 알기 어렵기도 하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까 봐 그러한 주제를 꺼내기조차 어렵다. 또한 이미 사회적 지위나 조건 등 외적인 것에 의해 규정된 모임에서는 편안하게 삶을 관조하는 대화를 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크클링은 다르다. 정말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끼리의 대화이지만 확실한 게 있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것 하나로 삶에 열의를 가진 좋은 사람들이라는 믿음이 있고 서로를 이미 좋아하고 있다. 질 높은 대화를 하게 된다. 하나의 학교처럼 정해져 있는 편안한 공간에서 크클모임 회원이라면 아무나, 툭 터놓듯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크클링은 SNS 없던 시절, 철학자나 선비들이 모여 삶의 의미에 대해 나누는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누굴 만날지도 모르는 데도 그 시간이 아침부터 기다려진다. 확실한 것은 사람들이 모두 이 시간을 즐거워한다는 것. 사람들은 왜 자신이 이것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나름대로의 이유를 찾아본다.


진짜 내가 되고, 진솔한 대화가 오고 가는 . 삶을 배우는 진짜 학교의 느낌이다. 누군가가 겪고 깨달은 사실이나 일들을 이해하고 외우는 수동적인 배움이 아니라 내가 직접 알게 된 것들에서 스스로에게 배우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 속에서 공감하며 배워가는 과정이다. 소소한 작은 행복이 무엇이었는지를 찾아보기도 하고, 삶을 갑자기 마치게 되었을 때를 상상해보기도 한다. 삶 속에서 고민을 하던 사람들은 대화를 나누다가 해결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고, 해결을 찾지 않았어도 내가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이 생기거나 마음이 충만해져서 가곤 한다.



모두가 이야기한다. 이것은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도 할 수 없었던 내 속의 이야기라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이야기하며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서로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자유롭고 솔직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가 아닐까. 크클링은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유형의 것들을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닌 무형의 나의 생각들을 끝없이 생산해 내고 타인의 생각들을 수용하면서 내 관점을 끝없이 펼쳐내는 시간이다.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인간관계에 예민하다."


이는 그저 나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주변에 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모든 사람들은 사람과 함께 하기를 좋아한다. 사람과 함께 있을 때에 에너지를 빼앗기거나 힘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 그대로가 되지 못했거나, 자기 자신일 때 부정적인 평가를 들어서가 아닐까.


관계 속에서는 기대가 있다. 이 사람은 내 가족이라서, 이 사람은 내 회사 동료라서, 이 사람은 내 친구라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 진짜 내가 아니라 기대에 따르고 있는 나로 살고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이 열려 있는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내 생각을 오롯이 전하다 보면 누군가의 기대에 맞춘 내가 아니라 그냥 민낯 그대로의 나를 만날  있다.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다양한 질문들에 내 생각을 직접 떠올려보고, 그럼으로써 내 삶의 방향성을 잡아간다. 깊이 있는 대화를 길게 이어가다 보면 나는 결국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있는 나 자체로도 충분하다. 민낯 그대로의  마음을 존중받으면서  자신을 다시 보고 나아가 삶을 다시 보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한 번뿐인 삶을 충만하게 살아가고 싶어 한다. 삶을 좋은 것들로 채우고 즐겁게 살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삶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단순하다. 나 자신은 존재함으로 충분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삶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아내면 삶은 충만해진다. 같은 삶을 살아도 느끼는 것은 다르다. 매일같이 쉬는 숨이지만 내 숨을 느껴보라고 할 때서야 느껴지는 것처럼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일도 그렇다.


이 글은 삶의 의미를 찾고 스스로를 충분한 존재로 인정하고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어 쓰는 글이다. 정말 자율적으로, 진심으로 쓰는 글이다. 내 삶에 원동력이 되어준 크리에이터 클럽과, 크클링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이 클럽에서 더욱 소중한 만남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은은 소속 직업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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