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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회사원H Dec 05. 2021

타로가 별일이네.

잠시 자리를 비워요.

차 한잔 마시면서 기다려주세요.

010.xxxx.xxxx


타로점을 보려고 마음먹고 회사 근처에 있는 타로 집을 찾아 어슬렁거렸지만, 갈 때마다 문이 닫혀있어 허탕을 쳤었는데 오늘은 운이 좋게 문이 열려있었다.(위와 같은 메모와 함께)


부서가 바뀌고 일로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어 이직을 해야 되나? 심각한 고민을 안고  타로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회사 근처에는 타로카드로 점을 봐주는 집이 두 곳 있는데 내가 찾아간 곳은 사주와 타로를 같이 봐주는 곳이었다.


타로이스트란분이 연세가 있어 보여서 점을 제대로 잘 보실까 의아했다.


이직 타로점을 보기 전에 묻는 질문이 있었다.


"그 회사에 다닌 지 얼마나 됐어요?"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그때 내가 뽑은 카드 중 현재에 속하는 인상적인 카드는 큰 바위 사이에 사람이 깔려있는 듯한 그림이었다.


돌과 돌 사이에 끼인 사람이 나의 현재 상태라고 그분이 말씀해 주셨다.


아래에서 치받치고 위에서 내리 눌리는 형국이 쉽게 말해서 선임과 후임 사이에 끼어있는 지금의 나라고...


그때의 결론은 이직은 좀 두고 보라는 별 소득 없는 말이었다.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해 찜찜해하는 나를 향해 옆에서 함께 듣던 회사 동생이 한마디 거들었다.


"뭐래? 저런 말은 나도 하겠다."
"저 상황 딱 지금인데요? 그렇지 않아요?"
"뭐라고... 저게 지금 내상황이라고?... 끼어있는 건 맞지만 아랫사람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그랬다.

나이가 있고, 현 직장을 17년을 넘게 다녔는데 쉽게 이직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풀이가 하다 생각했는지 회사 동생은 그곳에서 자신도 이직 상담을 하고 왔다고 했다.


자신에게도 이직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사주까지 만원을 할인받아 보고 왔다고 했다.(그 정도로 잘 보진 않았는데)


며칠 전 해보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회사가 있어 이직을 고민하던 중

문득, 타로가 궁금하여 속는 셈 치고 그때 그곳을 회사 동생과 다시 찾았다.


전에 봤을 때처럼 그분이 내게 물었다.


"이직을 본다고? 지금의 직장은 얼마나 되었는데? 나이는?"

그때처럼 또 물었다.


"그렇게 오래 다녔는데 이직을 하려고?"

"네.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고민이 되거든요."


카드를 과거 현재 미래 각 3장씩 뽑았다.



이번에 인상적인 카드는 사람이 알을 깨고 나오는 카드였다.


알이 그려진 그림 카드는 새로운 일을 하고자 하는 내 현재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지금의 회사는 사람도 좋고, 일도 뭐 그럭저럭 괜찮지만, 그 회사로 옮기면 , 딴지를 걸어 힘들게 하는 사람이 하나 있어서 힘들 거라고.

그걸 견딜 수 있으면 이직하라고. 어차피 마음이 떠서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안될 거라며 말했다.


솔직히 그분 말처럼 마음이 뜨진 않았다.


결정에 도움이 될까 조금은 기대하며 찾았는데 얻은 것은 역시나 씁쓸한 마음뿐이다.


타로는 재미로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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