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텀블벅 프로젝트 도전
텀블벅 프로젝트 (2025년 1월 6일 ~ 1월 31일)
이 노트는 ‘거창하게 말해서 미리 써보는 자서전’입니다. 노트에는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37개의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데 그 질문들이 도움을 줄 거예요. 당신의 흔적을 정리하며 남은 삶을 좀 더 의미 있게 살기를 발견하는 기획의도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보니 내 삶과 부모님의 삶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냥 의무 같을 때가 많았던 거 같고요. 들여다봐야 알고, 알아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거 같아요.
노트를 샘플로 만들어서 부모님과 여행을 간다고 한 지인에게 선물했어요. 여행간 저녁에 노트를 함께 작성했다고 해요. 처음에는 낯설어하셔서 노트에 있는 질문을 물어보았다고 해요. 저녁 내내 대화가 이어졌나 보더라고요. 그 기록의 일부를 고맙게도 공유해 줬어요.
글 쓰는 게 낯선 엄마에게 노트에 있는 질문을 드렸다. 인터뷰하는 것처럼 엄마는 얘기를 시작하셨고 엄마의 대답을 들을 때는 받아 적기에 바빴다. 반짝반짝 빛나는 엄마의 눈빛에서 자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이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일상생활을 하던 어느 날 우연히 열어 본 ‘엄마의 이야기’를 다시 읽으며 그때 느끼지 못한 감동과 부끄러움, 그리고 후회가 밀려왔다. 엄마가 살아계실 때 부끄럼움과 후회를 깨닫게 해 준 귀한 책이다!
노트를 함께 적어가면서 딸인 내가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가 무엇에 더 큰 의미를 두시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엄마에게 빈 노트를 다시 선물해야겠다. 엄마의 언어로 다시 그분의 인생을 보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
- 딸, 이*련
자서전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해서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더라고요.
일기조차 쓸 여유가 없기도 하고 글과 많이 친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질문 성격에 맞게 객관식과 단답형, 주관식 질문을 준비했어요.
이 노트에는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38개 질문이 있습니다.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무슨 드라마를 좋아하는지, 내 친구랑은 뭐가 잘 맞아서 지금까지 친구인 건지, 그리고 힘들고,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우리를 알기 위한 질문을 6개의 카테고리로 묶었습니다.
샘플 노트를 보고 지인들이 사용하고 싶다며 말해준 의견들을 댓글 이미지로 소개합니다.
샘플 노트를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에게도 보여드렸어요. 보시고 추천의 글을 써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얼마 전에 저는 엄마를 잃었습니다. 엄마를 많이 좋아해서 ‘소극적이지만 나는 엄마를 참 좋아해'라는 말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병원에서 엄마를 돌보는 동안에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백다운 고백을 하지 못했습니다. 엄마와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을 때가 되어서야 엄마의 인생에 대해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에게 어린 시절부터 현재 가장 친한 친구, 그리고 자식에 관한 것까지 이것저것을 물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대해 대답할 때의 엄마의 눈은 반짝였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많이 좋아한 엄마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받았을 엄마의 어린 시절이 상상되었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지고 엄마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절실해졌습니다. 고백을 시작했습니다. 엄마를 더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면 엄마에게 더 자세히 사랑을 고백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도 사랑한다고, 너무너무 엄마를 좋아한다고 사랑고백을 밤낮없이 했습니다. 나에게 생명을 주시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엄마는 임종 몇 시간 전에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엄마의 눈물이 이렇게 말해주는 거 같았습니다.
“딸아, 내가 너의 사랑을 안다"
엄마와 이별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상실을 처음 경험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엄마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한 것이 살아있는 저에게 큰 위로이기도 합니다.
텀블벅 프로젝트 (2025년 1월 6일 ~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