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완벽한 날들

고요한 책방 힘 있는 큐레이션

by 은조미

완벽한 날들이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책방에 다녀왔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근처에 자리한 이곳은, 복작복작한 도로에서 고작 골목으로 돌아 들어왔을 뿐인데 다른 시공간에 온 것 같다. 차분하고 고요한 책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낮아지고, 발걸음도 느려진다.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는 조용하지만, 책 큐레이션에 담긴 목소리는 분명했다. 어떤 책을 고르고, 어떤 순서로 놓을지에 대한 태도가 또렷하게 느껴졌다. 말수가 적은 공간이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분명히 가진 곳처럼 보였다.


창을 가득 채운 따스한 겨울 햇살 아래,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아도, 그 장면 자체가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있었다. 고요함 속에서만 생겨나는 밀도 같은 것.


그 공간에 앉아 있으니, 좋은 생각이 차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생각이 머무르고 마음이 정리되는 곳.


완벽한 날들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날들

강원 속초시 수복로 259번길 7


매거진의 이전글속초 크로프트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