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득 수준의 증가, 2)다양성 존중, 3)강력한 개인과 정보의 개방성
'취향과 경험이 트렌드인 시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은?'은 도서 <취향과 경험을 판매합니다> <커머스의 미래, 로컬>의 내용이 참조되어 구성되었습니다.
누군가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커피를 좋아하거나 와인에 관심이 많을 수도 있고, 매일 달리기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등산이나 독서와 같은 취미가 주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느껴집니다.
그럼 왜 취향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일까요? 취향에 대한 질문은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묻는 것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 가치관, 그리고 삶의 방식을 이해하려는 대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십수 년 전만 해도 태어난 지역, 졸업한 학교, 다니고 있는 직장과 같이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 그 사람을 설명해 주는 주요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개인이 선택한 취향이 그 사람을 설명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취향은 단순히 개인의 기호를 넘어 자신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좋아하는 음악, 즐겨 찾는 카페, 읽는 책, 참여하는 취미 활동 등은 그 사람의 독창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취향으로 연결된 사람들은 과거의 전통적인 관계(학연, 지연, 혈연)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들은 '취향'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느슨하게 연결되며, 서로에게 종속성을 강요하지 않는 '가벼운 연결'의 특징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한강에 모여 달리는 러닝 크루들은 함께 달리는 활동에 집중하지만, 조기 축구회처럼 활동 이후에 뒤풀이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취향을 중심으로 한 관계가 특정 활동에 국한되어 있으며, 활동이 끝나면 서로의 개인적 일상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취향 중심의 관계는 강요된 의무감이 없기 때문에 개인이 활동에 참여하거나 떠나는 것이 자유롭고, 나이나 직위, 배경과 무관하게 대등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의무감에서 벗어난 가벼운 연결이 현대인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취향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커뮤니티에서 소속감을 느낍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와인 모임을 즐기고, 축구 팬들이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모습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취향은 혼자 즐기는 것을 넘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려는 시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취향 기반의 커뮤니티로 확장이 됩니다. 취향을 공유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연결을 즐기는 것이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정보의 개방성이 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공감과 소속감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특정한 취향이나 문화적 관심사가 소수의 전유물이거나 정보의 접근성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은 이러한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가 대표적인데요. 유튜브는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와인에 대한 초보 가이드부터 고급 테이스팅까지 다양한 콘텐츠는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정보의 개방성은 취향을 발견하고 접근하는 과정을 단순하고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누구나 몇 번의 검색과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탐구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이것은 특정 전문가나 엘리트만이 공유하던 정보가 대중화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취향과 경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1) 소득 수준의 증가, 2)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 3) 강력한 개인과 정보의 개방성을 들 수 있습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서만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소유를 넘어 가치 소비를 실현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는데요. 예를 들어, 커피를 소비하더라도 단순히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로스터리의 원두를 사용하거나 홈카페를 꾸미는 데 투자하며 취향의 고도화를 추구합니다.
또한,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해 여행,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취미 활동에 대한 소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가 물건을 넘어, 기억과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경험 중심의 소비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소득 수준 증가는 여가와 취미 활동에서도 고급화된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국내 여행에서 벗어나 럭셔리 호텔 스테이케이션이나 해외 특급 리조트를 경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예술과 문화에 대한 소비도 확대되어, 미술 전시나 클래식 음악 공연, 요가 워크숍 같은 활동이 취향에 따라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취향과 경험은 다양성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다양성이 받아들여지게 된 계기는 글로벌화와 SNS의 확산, 풍요로움 속에서 성장한 세대와 연관이 있는데요.
글로벌화는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환경을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에서는 프랑스 와인, 일본의 사케와 같은 다양한 음료 문화가 대중화되었으며, 반대로 K-팝, 한식, 한국 패션은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 세계의 음식, 예술, 패션, 취미가 경계를 넘어 공유되고 있습니다.
SNS는 개인의 목소리와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습니다. 이는 과거 주류 문화 중심의 소비와는 달리, 소수의 취향과 독특한 경험이 주목받는 환경을 만들어낸 것인데요. 특정 취미나 관심사를 담은 해시태그(#빈티지패션, #홈카페)로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은 취향을 공유하며 연결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이제는 누구나 관련 콘텐츠를 검색하고 소비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글로벌화와 SNS는 상대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성장한 세대와 맞물려 있습니다. MZ세대와 같은 젊은 세대는 생존만큼이나 자아실현과 개성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는 기존의 전통적 가치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독창성을 드러낼 수 있는 취향과 경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뿐 아니라, 타인의 독특한 취향과 가치도 인정하며, 다양성을 포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력한 개인이란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와 같은 채널은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패션, 요리, 여행,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취향을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며 취향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은 개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취향을 정교하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정보를 대중화하며, 취향을 발견하고 심화하는 과정을 민주화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강력한 개인과 정보의 개방성은 취향과 경험의 확산을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취향과 경험이 트렌드인 시대를 기업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실행방안으로 1) 경험적 가치 제공, 2)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 3) 소비자와 함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대개 쿠팡, 네이버, 배달의민족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해결됩니다. 따라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업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독특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제품 사용 과정이나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경험을 강화함으로써 소비자와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은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커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피 애호가를 위한 바리스타 워크숍과 커피 테이스팅 클래스는 소비자가 커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취향을 고도화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행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MyRealTrip)'은 고객이 여행지에서 단순히 명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지 요리 클래스를 예약하거나 개인 맞춤형 가이드 투어를 제공해, 여행 자체를 독특한 경험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넘쳐나는 정보와 선택지 속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을 찾는 데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큐레이션 서비스는 소비자의 취향과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제안을 통해 선택의 피로를 줄이고 신뢰를 쌓을 수 있습니다.
다만,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이나 개인 맞춤형 구독 서비스를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추천 알고리즘을 구현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먼저 수집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추천할 만한 충분한 제품이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구독 서비스의 경우에도 개인화를 위한 정보 수집과, 개인화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제품과 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보다 현실적인 큐레이션 제공방법으로 테마 기반 큐레이션, 전문가의 큐레이션, 고객 참여형 큐레이션 등이 있습니다.
테마 기반 큐레이션은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아도, 소비자의 관심사와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동네의 독립 서점에서는 '계절별 추천 도서'나 '영화 속 책'과 같은 테마로 책을 큐레이션 하여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선택지를 쉽게 발견하며, 큐레이션 된 상품에 신뢰를 느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전문가의 큐레이션은 전문가의 지식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선택을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와인숍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확인한 후 예산, 취향, 음식 페어링 정보를 바탕으로 소믈리에가 와인을 추천해 줍니다. 데이터보다는 현장에서의 전문가 경험을 활용하여,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소규모 브랜드나 현장 기반의 사업에 적합합니다.
고객 참여형 큐레이션 방법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선호도를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설문이나 옵션 설정을 통해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화장품 매장이라면 피부 타입, 색상 선호도, 계절에 맞는 피부 고민을 선택하면 이에 맞춘 제품을 추천해 줄 수 있습니다. 이 방식도 많은 데이터 없이 소비자의 참여를 통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브랜드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도넛으로 유명해진 노티드가 대표적입니다. 노티드의 시그니처 도넛 패키지와 매장 인테리어는 SNS 공유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소비자가 매장 방문 후 사진을 찍어 올리게 만듭니다.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노티드의 제품과 매장 경험을 해시태그(#Knotted)를 활용해 공유하면, 브랜드는 이를 공식 계정에서 리그램하며 사용자와의 관계를 강화합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홍보자가 되는 동시에 자신이 브랜드의 일부라는 정체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티드는 팝업스토어와 한정판 상품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이벤트나 협업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