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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채 Dec 22. 2019

거장의 일생을 스크린으로 옮겨오다. : 영화 파바로티

★★★★☆ | 영화 <파바로티 Pavarotti>에 대한 짧은 리뷰

 테너 성악가를 생각하시면 어떤 인물이 가장 먼저 생각나시나요? 검은 턱시도를 차려입고 한 손에는 흰 손수건을 든 채 무대 위에 오르는 이 사람이 생각나지는 않으신가요? 이번에 제가 감상하게 된 작품은 금세기의 세계 최고의 테너라고 불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파바로티>입니다.


 이제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이에요. 2020년 1월 1일에 개봉이 예정되어있는 작품입니다! 저는 영화 마케팅사 나다M을 통해 지난 20일 용산 CGV에서 있었던 영화 <파바로티> 시사회를 통해서 미리 관람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새해 첫 날로 정해진 영화 개봉일은 되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상영이 첫날 관람하는 누군가에게는 새해를 맞이하는 영화가 될 수도 있겠고, 무엇보다도 2020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음악 영화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되기 때문이에요. 영화를 보고 난 지금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런 타이틀을 얻을 가치가 충분한 잘 만들어진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주인공 루치아노 파바로티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파바로티가 대단한 가수이자 엄청난 명예를 얻은 인물이라는 것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왜 대단한 사람인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인물이 세운 기록에 대해서 조금 찾아보니, 파바로티는 역대 최다 앵콜수, 역대 베스트 셀링 클래식 앨범, 전 세계 음반 판매량 1억 장 이상이라는 어마 무시한 기록을 내었고, 파바로티가 참여했던 쓰리 테너 라이브 공연의 경우에는 13억 명이 시청한 기록과, 이 콘서트 앨범의 경우에는 발매로부터 2년 만에 1,100만 장이 판매된 기록까지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화려한 기록을 안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사랑을 받으며 살았던 위대한 거장이지만, 사람은 참 담백하고 진정성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음악에 재능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노래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연구를 통해 그런 멋진 기록들을 세우게 된 것인지, 어떤 노력을 통해서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는지, 또 그렇게 얻은 결과가 얻기에 얼마나 어려운 것이고 대단한 것인지 영화 속에 잘 그러져 있습니다. 또, 영화를 보면서 제가 되게 인상 깊었던 파바로티의 말이 있었어요. 자신의 개인적인 삶과 커리어 모두를 돌아보며 자신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남긴 말로, 이를 통해서 그가 가졌던 오페라와 음악과 관련한 목표 의식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100년 후, 나는 오페라를 친근하게 만든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저 명성을 위해서 새로운 오페라를 추구한 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
그리고, 늘 비평의 대상이었으니, 용감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이 작품의 감독과 영화 구성에 대해서도 한 번 짚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론 하워드 감독은 아카데미 4관왕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감독입니다. 최근 개봉했던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2018)>이나 <다빈치 코드 (2006)> 시리즈 등 우리에게 친숙하고 유명한 영화들을 감독하기도 했지만,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  (2016)>나 <케이티 페리: 파트 오브 미 (2012)>와 같이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들 또한 감독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 <파바로티>의 구성은 비틀즈나 캐이티 페리 전기 영화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인물이 지난 온 삶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전달하였고, 이 과정에서 인물이 살아생전에 직접 찍거나 찍힌 영상과 사진들을 영화 속에 삽입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특히나, 파바로티가 공연 등을 위해 세계를 오갈 때 직접 캠코더를 가지고 다니면서 영상을 찍고는 하였다는데요. 그 영상들 또한 영화에 삽입되어 있습니다.


 또한, 지금 남은 파바로티의 지인들과 측근들의 인터뷰 영상까지 더해져서 성악가 파바로티와 인간 파바로티의 삶이 각각 어떠하였는지 설명합니다. 덕분에 무대 위에서의 파바로티의 멋지고 완벽한 모습뿐만 아니라 파바로티가 무대 뒤에서, 가족들 사이에서 또,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한 더 잘 그려진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자면, 방금 말씀드린 삽입된 파바로티의 영상들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는 영상이라고 해요.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가치 있고 특별하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영화에 삽입된 곡 수를 생각할 때, 영화가 참 알차게 구성되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들게 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파바로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곡인 오페라 Turandot 투란도트의 <Nessun Dorma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오페라 Rigoletto 리골레토의 <La donna è mobile 여자의 마음>, <'O sole mio 오 솔레미오>를 포함하여 22곡을 영화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어요.


 저는 오페라를 그렇게 깊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영화에 나온 투란도트, 리골레토, 토스카, 라 트라비아타, 마농레스코 같은 경우에는 워낙 유명하기도 해서 기회가 있어 자주 접하기도 했고, 인상 깊게 감상하기도 했던 작품들이거든요. 아는 곡들이 많이 나와서 더욱 잘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TV 방송이나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곡들이 주로 나오니까 혹시나 전혀 오페라에 관심이 없으시거나 한 번도 오페라를 감상해보신 적이 없으시더라도 "아! 이 노래가 이 오페라에 나오는 곡이었구나!", "아! 이 문학 작품이 오페라로 작곡된 적이 있구나!" 하시면서 관람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꼭 극장에서 이 작품을 관람하시기를 추천드리는데요. 바로, 이 영화가 음악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나 파바로티의 목소리를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파바로티의 생전 영상들을 모아두었는데, 대체로 영상들이 잘 복원되어 있어요. 꽤나 시간이 지난 공연 영상들이지만 음질이 나쁘지 않거든요. 파바로티의 육성을 영화 속에 잘 옮겨오기 위해서 기술적으로 많이 공들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최근에 마리아 칼라스의 실황 무대 영상을 가지고 AR 콘서트가 있었잖아요. 물론, 미래에는 이런 기술들이 더욱 보편화되고 그런 기회들이 더욱 많아져서 이미 하늘의 별로 돌아간 음악가들의 곡들을 생생하게 다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겠지만, 현재로써는 파바로티의 육성을 이 영화를 통해서 만큼이나 생생하게 감상할 기회가 있을까요? 나중에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고 나서 뒤늦게 VOD로 관람하시기보다는 극장에서 더 크고 풍부한 사운드로 즐기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혹시나 근처에 있다면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상영관에서 더 좋은 음향 시설을 통해서 감상하시는 것 또한 추천드립니다.



  추천합니다  

-  역사에 길이 남겨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목소리를 좋은 환경에서 감상하실 수 있어요.

- 우리가 익히 아는 무대 위의 모습 만이 아닌, 인간 파바로티의 삶은 어땠는지 알 수 있어요.

-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파바로티의 삶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 영상이 포함되어 있어요.

- 이 작품은,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로, 여타 상업 영화들과는 조금 색다른 영화를 감상하실 수 있어요.



영화 마케팅사 나다M 을 통해 20일에 있던 영화 파바로티 시사화에서 해당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사진출처

타이틀 배너 | https://www.imdb.com/title/tt6964076/mediaviewer/rm1296470785

파바로티 | https://www.imdb.com/title/tt6964076/mediaviewer/rm1058771713

영화 포스터 | https://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130688#1348241

론 하워드 감독 | https://www.imdb.com/name/nm0000165/mediaviewer/rm2396429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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