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을 찾는 이유

by 은파랑




인간은 길을 잃은 존재다.

우리는 탄생의 이유를 알지 못한 채 태어나고,

죽음 이후를 알지 못한 채 떠나간다.

알 수 없음 속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찾으려는 갈망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인간은 종교를 만들었다.

종교는 하나의 등불이었다.

끝없는 밤의 바다 위에서,

방향을 알지 못하는 작은 배를 위해.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번개가 신의 분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별자리 속에 신들의 형상이 아닌 은하의 흐름이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신을 찾는다.

왜일까?


그것은 종교가 설명을 넘어,

우리의 본성 깊은 곳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순간에 직면한다.

기쁨, 사랑, 슬픔, 상실.

하지만 모든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종교는 감정들에 이름을 붙이고, 이유를 부여한다.

슬픔을 견디게 하는 위로,

고통을 의미 있는 성장으로 변화시키는 힘,

바로 신앙의 언어 속에서 길을 찾는다.


죽음, 고독, 상실.

우리는 언제나 그 앞에서 작아지고 만다.

종교는 그 두려움에 따뜻한 손을 내민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고통에는 이유가 있다.”


이러한 말들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그 말이 우리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는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함께 믿는 사람들과의 유대감이기도 하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종교는 우리가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 준다.

예배의 노래, 기도의 속삭임, 제사의 향,

모든 것이 나와 타인을 하나로 엮는 실이 된다.


현실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늘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기독교에서는 구원을,

이슬람에서는 알라의 뜻에 가까워지는 삶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신앙 속에서 더 나은 나,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가능성을 본다.


우리는 결국 종교가 필요하도록 태어난 존재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불완전한 한,

우리는 신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신을 찾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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