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단톡방에서 모 회원이 공유한 사진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신체 일부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덧붙였지만, 운영진 한 명이 불쾌감을 비꼬아서 드러냈다. 당사자는 순수하게 자신의 질환에 대해 공유한 거라고 했지만, 입장에 따라 오해를 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사생활 노출 혹은 관심사 공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 걸까? 각 집단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일관된 기준을 정립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도 누구나 인정할만한 상식은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의 공학자 윌리엄 데이비도우는 오늘날 우리 사회를 '과잉 연결의 시대'라고 표현했는데, '과잉 연결'이란 일상적 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정치와 금융 같은 인간의 모든 활동이 연결되어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현실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