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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수달 Dec 06. 2023

55화 연하남과 연애에 성공하는 비법

"지금까지 몇 명이나 사겨봤어요?"

"음... 열 명 이하?"


이십 대 초반까지 난 연애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말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지내느라 이성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드라마 같은 일이 생기면서 내게도 연애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전공 수업을 청강하러 온 타대 학생이었다. 지각하는 바람에 뒷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그가 교재를 안 가져왔다며 같이 보자고 했다. 하지만 어느새 수업은 흘려듣고, 우린 노트에 열심히 뭔가를 끼적거리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수업을 마친 후 그가 내게 연락처를 물어보았고, 선한 인상에 끌려 알려주게 되었다.


그 후로 몇 번의 연애를 더 경험했고, 그중 연하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물론 일부러 그렇게 골라서 사귄 건 아니다. 다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리더십 강한 장녀에겐 막내, 그중에서도 연하가 연애 상대로 적합했을 뿐.



"나이가 어리면 쓸데없이 기대려고 하거나 철없이 굴지 않나요?"


연하남과 교제 중인 사실을 밝히면 어김없이 위와 같은 질문을 듣게 된다.


물론 때로 철없이 구는 연하남도 있지만, 연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숙하거나 어른스러운 건 아니다. 오히려 나이를 무기 삼아 가르치려 들거나 사사건건 간섭하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부딪치곤 했다.


그렇다면 연하남과 잘 지내거나 사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나이 들어 보이지 않도록 외모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쓴다. 연하남의 친구들을 소개받았는데, 나이차가 너무 나 보이면 서로 민망해진다.


2.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애 취급해선 안 된다. 적당히 애교를 떨거나 받아주는 건 좋지만, 상대도 엄연히 성인이며 남자답게 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


3.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상대가 사회초년생이라면 데이트 횟수가 늘어날수록 비용 때문에 고민하게 될 것이다.


4. 칭찬은 구체적으로, 주기적으로 해 준다. 대부분 남자들은 칭찬에 약한 편이다. 사소한 일에도 크게 감동하거나 고마워하면 뭐든 해주고 싶어 하는 것이 보통 남자의 심리다.


5. 쓸데없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다. 말에 베인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6. 공과 사를 분명히 하고,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사생활에 과도하게 개입하게 만들지 않는다.


7. 매 순간 최선을 다하되,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솔직함을 무기로 한꺼번에 많은 걸 보여주거나 사소한 것까지 공유하려 하는 순간 상대의 마음은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다.


8. 때론 독립적이고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대가 마냥 돌봐주고 챙겨주길 바란다면 연애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말자.


 9.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거나 상대가 쉽게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을 넌지시 해본다.



p.s. 적고 나니 나이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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