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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o Sep 13. 2017

초기투자전문 벤처캐피탈의 역할

어떤 VC에게 초기투자를 받아야 하는가?


*이 글은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이하 VC)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하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하여 작성되었으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VC라는 업종 및 심사역이라는 직군에 대한 내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열풍이 불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인 VC(Venture Capital)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는 홍수를 이루는 반면, VC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특히 몇 년 전까지 초기 투자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한국에서, 처음 투자를 받으려는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초기 투자 전문 VC에 대한 정보는 더욱 부족한 편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VC 중에서도 초기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VC의 특징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발굴이나 투자 단계가 아닌, 투자 이후의 업무에 있어서의 차별점을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VC(Venture Capital)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VC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Venture capital (VC) is a type of private equity, a form of financing that is provided by firms or funds to small, early-stage, emerging firms that are deemed to have high growth potential, or which have demonstrated high growth (in terms of number of employees, annual revenue, or both).“


즉, VC 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리스크가 있는 작은 회사(스타트업)에 투자한 뒤에 회사가 성장했을 때 M&A 또는 IPO 등을 통하여 투자금을 회수하여 돈을 버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이 글은 VC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글은 아닌 만큼, VC라는 업종 및 산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인 PUBLY의 보고서(유료)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VC, 업의 미래를 고민하다 - PUBLY]



초기 투자 전문 VC란 (Early-Stage Venture Capital)


초기 투자 전문 VC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초기 단계(Early-Stage)의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VC를 의미합니다. 


초기 기업에 대한 정의는 회사에 따라, 산업에 따라 정의 내리기 나름이지만, 초기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일반적으로 VC 투자를 받은 적이 없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또한 창업을 위한 최소한의 팀이 구성되고 제품의 프로토타입(Prototype)이 구현되어, 시장에서 고객 반응을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의 회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정의는 High-tech 기업이나 제조업의 경우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초기 투자 전문 VC는 초기 기업에 적절한 자금을 투자하고, 회사가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을 하는데 집중하는 기관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언급 한 “조력”은 어떤 의미일까요?



초기 투자 전문 VC의 조력


VC가 스타트업에 투자 한 뒤의 업무 영역을 보통 “사후관리”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초기 투자 전문 VC에서는 “조력”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부분에서 일반적인 VC와 초기 투자 전문 VC의 역할이 다소 달라집니다. 


어느 정도 성장 단계에 들어선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경우, 경영진이 투자금을 활용하여 회사를 잘 경영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경영상 문제가 없는지 “사후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투자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관리의 영역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이미 창업자가 경영자로서 자리매김한 상태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준비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초기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의 경우, 팀이나 사업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아직 많기 때문에, 초기 투자 전문 VC는 “사후관리”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인 “조력”에 집중하게 됩니다.



VC의 “조력”의 범위


일반적으로 VC는 어떤 “조력”을 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VC의 조력은 크게 1) 채용 지원, 2) 후속 투자 유치, 3) 다양한 네트워크 소개가 있습니다.


1) 채용 지원: 지인 추천, 개발자 행사 개최, 기술 면접 지원 등

2) 후속 투자 유치: 사업계획서 작성 지원, 후속 투자 VC 소개

3) 네트워크 소개: 잠재적 사업개발 대상 기업(고객사, 제휴사), 에이전트(회계, 법무, 세무) 


그러나 위에 언급된 종류의 조력은 초기 투자 전문 VC가 아니어도 어느 정도 잘 할 수 있는 영역이고, 초기 투자 전문 VC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닙니다. 



초기 투자 전문 VC의 조력: 창업 경험에 기반한 시행착오의 최소화


처음 창업을 하면 창업자들은 과거에 경험한 적 없는 다양한 문제와 마주치곤 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회사만이 겪는 문제도 있지만, 상당수는 초기 기업이 일반적으로 겪는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기업의 창업자들이 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을 때, 초기 투자 전문 VC가 집중해야 하는 영역은 "창업자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것" 입니다.

이때, 창업자들이 겪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창업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입니다.




초기 투자 전문 VC의 구성: 창업자 출신을 중심으로 하는 원팀(One Team)


VC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많은 초기 투자 전문 기관의 (VC, Accelerator) 파트너(임원)들은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 또는 초기 멤버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mples>

1) Andreessen Horowitz: Marc Andreessen (Netscape), Ben Horowitz (Opsware)

2) Founders Fund: Peter Thiel (Paypal)

3) Khosla Ventures: Vinod Khosla (Sun Microsystems)

4) Y Combinator: Paul Graham (Viaweb), Sam Altman (Loopt)


물론, 초기 투자 전문 VC가 전원 창업자 출신으로만 구성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경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파트너와 심사역이 원팀(One Team)을 이루어 초기 기업을 조력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창업자 출신이 많은 VC의 경우, 초기 기업의 창업자가 겪는 많은 어려움을 직접 경험해 봤기 때문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일 것입니다.


(*물론 창업자 출신이 많은 VC라고 해서, 창업팀의 고민을 반드시 해결해 준다거나, 의사결정을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최종 의사결정은 어떤 경우에도 창업자의 역할입니다. 초기 투자 전문 VC의 역할은 마라톤 경기의 페이스메이커(Pacemaker)와 같이 창업자가 “창업”이라는 경기를 끝까지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대신 뛰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VC에게 초기투자를 받아야 하는가?


많은 창업자 분들이 창업 초기에 어떤 VC 만나고, 투자를 받아야 좋은지 물어보시곤 합니다. (사실 이 질문은 회사에 관심을 갖는 VC가 많을 때의 행복한 고민이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습니다. 


초기 투자일수록 결이 맞는 투자자에게 받으세요

창업자 출신이 파트너로 있다고, 창업팀에게 도움을 주려고 열심히 노력을 한다고 해도, “나”에게 반드시 좋은 VC는 아닐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창업자 출신 VC의 조력을 지나친 간섭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다양한 VC를 만나본 뒤에, 창업자 스스로 느끼기에 가장 일하기 좋은 VC를 선택하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박사 출신이 많아서 회사의 기술을 더 잘 이해해주는, 대기업 계열이라 고객사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권 출신이 많아서 회사의 재무 상황을 꼼꼼히 들여봐 줄 수 있는 VC 등 다양한 조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창업 초기일수록 단거리보다는 장거리를 뛸 준비를 하면서, 함께 갈 파트너를 구해야 합니다. 그 지루한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VC를 파트너로 맞이할 수 있다면, 그 기나긴 여정의 끝이 성공적인 EXIT가 아니더라도 유의미하지 않을까요? 


Image source: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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