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의집에서 일하게 된 이유

너무 단순해서 민망하구나

by 은짱

나는 계획을 짜면서 알았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마케팅이라는 도구를 한가지 분야에 정착해 적용해보고 싶어서. 그래서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에 지원했다.



KakaoTalk_20160407_191511077.jpg 현재 사무실 여름때! 가장 안쪽부터 나, 루이, 리지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스타트업'이라는 업계에 대해서 잘 아는 바도 없었고, 게다가 인테리어에도 문외한이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정보 공유앱이다.) 다만 페이스북에서 친구들끼리 자주 공유되던 페이스북 콘텐츠들을 보다 팔로우한 곳이 있었는데, 그것이 오늘의집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의 인테리어'였다. (지금은 다시 '오늘의집'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나에게 연결고리는 이것 하나였지만, 당시 가장 큰 관심사였으므로 버킷플레이스는 이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회사라는 것에서 꽤나 친근하게 다가왔다.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것만으로도 지원할 이유는 충분했다. 작년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에서 여러개의 업체들의 (내가 전혀 관심없고, 잘 알지 못하는, 알고싶어도 공부할 시간조차 없이 실무에 바로 투입되어야 했던..)일을 맡아 운영하면서 대행사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내가 온전히 하나의 서비스를 마케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었다. 다행히 이 부분을 잘 이해해주신 제이(대표)님과 이든(공동창업자)님이 나를 버킷플레이스 마케팅팀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KakaoTalk_20160407_191510698.jpg 잠시 잡담시간! 왼쪽부터 수지,리지,루이


오늘의집에서 일주일 정도 일을 했을 때, 나는 이곳이 나와 아주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출퇴근 시간이 월요일 말고는 정해져 있지 않은 '자율출퇴근제'였지만,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이 서비스의 비전에 대해 명확하게 공유해주려는 제이님의 노력과 마인드였다.


업무의 양이 결코 적지 않은 스타트업에서 지치지않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동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왜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도망쳐도 크게 원망할 수 없는 업무의 양이기 때문이다.


KakaoTalk_20160407_191511777.jpg 두 남자의 브로맨스... 이든, 제이


나에게 있어 버킷플레이스 팀원들은 한명 한명이 '동기'였다. 몇일 밤을 샌 팀원에게 정말 피곤해 보인다며 걱정을 하면,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해 보이는게 쑥스럽다며 수줍게 웃는 팀원, 끝없이 반복되는 이런 일을 더이상 하기 싫다며 한번쯤 강력한 항의를 했을 것 같은 일을 묵묵히 그것도 아주 잘 해내는 팀원, 항상 모두에게 기분좋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팀원까지. 나는 저분들만큼의 세월이 흘렀어도 저렇게 열정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감사한다. 물론 나이차이가 엄청나진 않는다는 건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훗날 이 글을 볼지모를 버킷티어분들을 위해 ^^;)


KakaoTalk_20160407_191509570.jpg 첫 회식을 하고, 볼링장에서!



부모님은 아직 스타트업이라는 업계에 대해 아시는 바가 없고, 심지어 주변 친구들 마저도 잘 모른다. 내 이름으로 된 명함이 있지만 어디 자신있게 내놓기엔 조금 부끄러울 정도의 규모의 회사이다. 언제 사라져도 모를 회사이며, 뿔뿔히 흩어진대도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약 9개월간 함께 만들어간 시간들을 본다면 우리는 결코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제법 비장하구먼)


나는 그렇게 믿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만드는 과정속에 함께 있고 싶다.

이 마음만은 잃고 싶지 않다. 뽀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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