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에는 남편과 함께 한해를 마치는 소회를 하면서, 내년 Resolution을 작성한다.
작년 Resolution은 너무 추상적으로 작성한 것들이 많아서 (예로 근력 3kg) 올해는 Category-Resolution-Action Item-그리고 3-6-9-12개월 리뷰도 추가하기로 했다.
올해 나의 Resolution의 카테고리는 총 5개이고 현실적이고 달성가능한 것으로 작성했다.
1) 첫 번째는 "건강"
6개월간 짧지만 길었던 육아의 과정을 겪어보니 제일 중요한 건 건강과 체력이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일자목에 척추측만이 있기에 9kg에 육박하는 아들과 하루종일 씨름하고 나면 목과 허리가 우리는 정도가 아니라 쓰리는 고통을 경험했고 육아의 질은 떨어지고 그만큼 남편에게 퍼부어내는 짜증의 지수는 폭발했다. 아들이 낮잠 잘 때만이라도 틈틈이 운동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집 코앞에 있는 헬스장에 등록했다. 어쨌든 돈을 쓰면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하게 되더라. 그래서 나의 목표는 일주일에 3번은 운동하고, 살 3kg 빼기.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홈트유튜브가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2) 두 번째는"마음" 지키기 그리고 "나"를 잃지 않기
나이가 들면서 흔들리고 요동 치는 마음 붙잡는 일이 건강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특히 한 아이를 양육하면서 SNS, 주변 사람들의 말들 등에 쉽게 흔들리는 나를 본다. 내가 그만큼 초보이기 때문에 누군가에 최고가 나와 내 아이에게도 최고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내 아이를 제일 잘 아는 건 결국 나이기 때문에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그리고 나의 내면의 어려움과 우울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이틀에 한 번은 일기를 꼭 작성하려고 한다. 매일 하지는 못했지만 일기 쓰는 것은 나의 10년간 루틴이 되었다. 글쓰기라는 행위는 나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소통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고, 글 쓰는 자체는 셀프세러피와 같은 엄청난 위로가 되어준다. 나의 내면에 있는 어둠을 글로 토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잠잠해져 있는 나를 보고 그리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제 나의 역할이 한 가정의 아내 - 딸 - 사회 속에서는 회사원에서 제일 중요하고 무거운 "엄마"라는 직책을 얻게 되었으니 내 마음을 다루는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
3) 세번째는 "가족"이라는 코어 단단히 하기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 엄마아빠가 다툰 날이었는데 그 무거운 공기 속에서 아침밥을 먹고 출근하는 길이 한없이 무거웠던 적. 그때 가정이라는 코어가 잘 잡히지 않으면 내 주변 것들이 쉽사리 무너질 수가 있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올해는 아들과 함께 나의 가정이 생겼으니, 이 가정의 코어를 단단히 하려 한다. 이제 곧 출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내 나름의 육아방법으로 아이가 자기 전 마지막 30분은 찐하게 놀아주려고 한다. 내 모토는 내 가족에게 최고는 제공해주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기.
4) 네번째는 자기 계발 소홀히 하지 않기
나는 다른 사람보다는 다소 늦은 나이에 (34살) 미국 변호사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커리어와 성장에 더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복직하게 되면 계약서 검토 후에 배운 점을 따로 정리하는 스터디 노트를 더 꼼꼼히 작성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올해는 나의 전문 분야를 찾아가는 한 해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또한 녹슬어 가는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wall street journal을 읽고 필사하는 작업을 통해 무너져가는 나의 영어실력을 다시 되잡어보리.
5) 마지막은 자산! 모으기
통장을 나누어서 남편월급은 생활비로 내 월급은 저축하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언젠가는?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