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다이 Jan 07. 2024

 2024년 Resolution

매년 12월에는 남편과 함께 한해를 마치는 소회를 하면서, 내년 Resolution을 작성한다. 

작년 Resolution은 너무 추상적으로 작성한 것들이 많아서 (예로 근력 3kg) 올해는 Category-Resolution-Action Item-그리고 3-6-9-12개월 리뷰도 추가하기로 했다. 


올해 나의 Resolution의  카테고리는 총 5개이고 현실적이고 달성가능한 것으로 작성했다. 


1) 첫 번째는 "건강" 

6개월간 짧지만 길었던 육아의 과정을 겪어보니 제일 중요한 건 건강과 체력이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일자목에 척추측만이 있기에 9kg에 육박하는 아들과 하루종일 씨름하고 나면 목과 허리가 우리는 정도가 아니라 쓰리는 고통을 경험했고 육아의 질은 떨어지고 그만큼 남편에게 퍼부어내는 짜증의 지수는 폭발했다. 아들이 낮잠 잘 때만이라도 틈틈이 운동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집 코앞에 있는 헬스장에 등록했다. 어쨌든 돈을 쓰면 투자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하게 되더라. 그래서 나의 목표는 일주일에 3번은 운동하고, 살 3kg 빼기.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홈트유튜브가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2) 두 번째는"마음" 지키기 그리고 "나"를 잃지 않기

나이가 들면서 흔들리고 요동 치는 마음 붙잡는 일이 건강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특히 한 아이를 양육하면서 SNS, 주변 사람들의 말들 등에 쉽게 흔들리는 나를 본다. 내가 그만큼 초보이기 때문에 누군가에 최고가 나와 내 아이에게도 최고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내 아이를 제일 잘 아는 건 결국 나이기 때문에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그리고 나의 내면의 어려움과 우울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이틀에 한 번은 일기를 꼭 작성하려고 한다. 매일 하지는 못했지만 일기 쓰는 것은 나의 10년간 루틴이 되었다. 글쓰기라는 행위는 나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소통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고, 글 쓰는 자체는 셀프세러피와 같은 엄청난 위로가 되어준다. 나의 내면에 있는 어둠을 글로 토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잠잠해져 있는 나를 보고 그리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제 나의 역할이 한 가정의 아내 - 딸 - 사회 속에서는 회사원에서  제일 중요하고 무거운 "엄마"라는 직책을 얻게 되었으니 내 마음을 다루는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다. 


3) 세번째는 "가족"이라는 코어 단단히 하기 

예전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 엄마아빠가 다툰 날이었는데 그 무거운 공기 속에서 아침밥을 먹고 출근하는 길이 한없이 무거웠던 적. 그때 가정이라는 코어가 잘 잡히지 않으면 내 주변 것들이 쉽사리 무너질 수가 있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올해는 아들과 함께 나의 가정이 생겼으니, 이 가정의 코어를 단단히 하려 한다. 이제 곧 출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내 나름의 육아방법으로 아이가 자기 전 마지막 30분은 찐하게 놀아주려고 한다. 내 모토는 내 가족에게 최고는 제공해주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기. 


4) 네번째는 자기 계발 소홀히 하지 않기

나는 다른 사람보다는 다소 늦은 나이에 (34살) 미국 변호사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커리어와 성장에 더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복직하게 되면 계약서 검토 후에 배운 점을 따로 정리하는 스터디 노트를 더 꼼꼼히 작성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올해는 나의 전문 분야를 찾아가는 한 해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또한 녹슬어 가는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wall street journal을 읽고 필사하는 작업을 통해 무너져가는 나의 영어실력을 다시 되잡어보리. 


5) 마지막은 자산! 모으기

통장을 나누어서 남편월급은 생활비로 내 월급은 저축하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언젠가는?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육아가 일보다 힘든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