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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공 Nov 11. 2019

관운(官運)이 좋은 사람들 꼭 있다

공직생활에 운은 얼마만큼,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일반 사회생활을 할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공무뭔이 되고나서 뼈져리게 느껴지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들이 꼭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느낀 점인데 길지 않은 공무원 생활이 지속될수록 공직생활에서는 관운이 큰 작용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무원이 되기 위한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도 운이 따라야


사실, 생각해보면 공직을 시작하기 위해 처음 통과해야 하는 관문 즉, 공무원 시험부터 운이 작용한다. 엄청 높은 경쟁률 속에서 치러지는 공무원 시험에서 9급 공무원의 경우에는 각각 20문제로 구성된 국어, 한국사, 영어 등 5과목 100문항의 시험을 치른다. 따라서 배점은 1문항당 5점이다. 7급 공무원 시험의 경우에도 영어능력 검정시험으로 대체되는 영어 과목을 제외하고 직렬별로 총 6과목 120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을 치른다. 


선관위 시험의 경우, 9급은 5과목 100문항, 7급은 6과목 120문항의 시험이기에 1문항당 배점이 매우 높다. 9급의 경우 1 문제만 틀려도 평균점수 1점이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에서는 평균 1점이 아니라 소수점인 평균 영점 몇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따라서 공직선거법, 행정법, 헌법 등 법 과목이 3과목이나 포함되고 문항수가 많은 7급 선관위 공채시험보다 9급 선관위 시험에서 운이 합격을 가르는 변수로 더 많이 작용한다. 그래서인지 같이 근무하는 7급 출신 주무관분들 중에 9급 시험은 떨어 졌는데 오히려 7급 시험에 합격한 분들이 꽤 있었다. 



시험에도 당연히 운이 작용한다



1~2년 열심히 공부한다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평균 85점 정도의 점수를 획득할 실력이 된다.  엄청나게 높은 경쟁률 속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변별하기 위해서는 매우 지엽적인 부분에서도 문제를 출제해야 하고 결국 수험 당일의 컨디션과 운에 따라 한 두 문제를 운 좋게  남들보다 더 맞히면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물론, 압도적인 고득점을 해서 100점이나 95점을 얻으면야 상관없겠지만 대부분 수험생의 필기점수는  90점~85점에 분포한다. 한 과목 당 3문제 이상은 틀리면 안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 문제를 더 맞히는 운이 따랐느냐에 올해 수험생 신분을 끝내느냐, 아니면 내년까지 수험생 신분이 되어야 하느냐를 가르게 된다. 노력 끝에 운이 따라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운이 억세게 좋아야 한다.




관운이 따라야 승진도 잘한다


공무원이 되어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관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관운이 따르는 결정적인 시기는 승진과 인사발령 시기이다. 해마다 승진할 수 있는 인원은 정해져 있는데 그 인원수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으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심지어 어떤 분은 자신이 승진할 것으로 당연히 예상하고 있다가도 타 시도에서 전입자가 오거나, 타기관에서 전입자가 오는 바람에 혹은 복직자가 생기는 바람에 승진대상에서 탈락하기도 한다. 운이 나쁜 케이스다. 한편, 승진명부 상 자기 앞에서 승진자 순위가 마감되어 승진하지 못했다가도 뜻하지 않은 사고로 결원이 생기는 바람이 추가 승진대상자에 포함되기도 한다. 억세게 운이 좋은 경우이다. 


심지어 필자와 같이 입사한 입사동기들의 경우, 바로 전해부터 기능직 직원들의 일반직 전환이 시작되면서 예전 같으면 같은 경쟁 대상이 아니었던 직원들과 이제는 다 같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승진에서 밀리는 경우가 생겨났다. 운이 없는 경우이다.  




늘 일보다 사람이 힘들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 만나는 게 제일 큰 관운


관운이 작용하는 분야 중에서 인사나 승진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함께 일하는 사람을 잘 만날 운이 아닐까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하는 말은 아마도 "일은 힘들어도 참겠는데, 사람 힘든 건 참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어렵게 공부하고 힘들게 공직에 들어왔는데 못 버티고 다시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공직을 그만두는 경우도 대부분은 같이 일하는 사람 문제다. 좋은 상사와 동료, 좋은 사수와 부하 직원을 만나야 직장생활도 즐겁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도 받을 수 있고, 따라서 열심히 일한 보람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운은 바로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다. 나는 이런 면에서 상당히 운이 좋은 편에 속하는 듯하다. 지금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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