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은 이 빗속에 새벽부터 휴가를 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물폭탄이 떨어지는 가운데 극성수기 비용으로 어렵게 구한 환불불가 숙소를 버릴 수 없어서 일단 출발해버린 것이다.
아기들이 힘들까봐 걱정되어 둘째의 낮잠시간에 맞춰 출발한 여행1일차. 아이 언어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그런지 빗길 여정이 또 뜻밖의 수확을 가져다 주었다.
"엄마 앞이 안보여요."
"비가 많이와서 그래요."
"구름에서 비가 내려요?"
갑자기 호기심천국이 되어 비가 왜 내리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꿈이를 향해 갑자기 과학시간처럼 비가오는 이유를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차가 왜 천천히 달려요?"
"비가 많이와서 미끄러질까봐 조심히 가느라 그래요."
라는 이야기도 나눠보았다.
한참 이런저런 대화로 호기심천국시간을 갖다보니 어느새 출발한지 3시간이나 흘렀는데 수다를 떠느라 잠을 못자서 약간 잠에 취한 것 같다 싶을쯤 우리아기는 갑자기 뼈때리는 말을 시작했다.
"비가 오는데 왜 하필 오늘 해수욕장에 가요?"
"비가 올줄 몰랐어."
아기의 어휘가 늘 수록 아기는 훈장님이 되어 엄마아빠가 들어야할 잔소리는 더 많아진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 신나는 일 아닌가!
고속도로에서 어휘확장시키기
-자동차 색깔, 모양, 번호, 숫자, 글자, 휴게소, 톨게이트 관련 어휘 등
-인과관계 : 차가 많아서/길이 미끄러워서/거리가 멀어서/아빠가 피곤해서 등
-위치,지명 관련 : 해수욕장,모래사장,바닷가,산,강원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