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로서 바로 서는 주체성의 의미
우리는 모두 바람처럼 스쳐가는 조언과 파도처럼 몰아치는 충고 속에 살고 있다. 수많은 목소리 속에 서 삶을 계속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에게 가장 큰 흔들림을 가져다주는 목소리는 바깥에서 들려오는 말이 아닌 내 안에서 서로를 밀치고 당기는 작은 소리들일지도 모른다.
"이 길이 맞을까?", "혹시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라는 목소리들. 그 속에서 확신과 의심이 늘 공존하고, 마음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는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이러한 내적 갈등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세우는 힘이다.
삶은 종종 학교에서 내주던 숙제와 같다. 해답을 보고 베끼지 않는 이상, 열심히 문제를 풀면서도 지금 내가 쓴 답이 옳은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그 순간의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다. 비록 그것이 오답이었을지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쓴 나의 흔적은 고스란히 풀이 과정 속에 녹아있다.
지나간 날들을 되돌아보며 후회하는 대신, 그때 나는 나대로 할 수 있는 전부를 다했다는 믿음을 붙드는 태도가 오늘의 나를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 무엇보다 지난날들에 대한 후회는 현재로서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에, 결국 지금의 나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그것을 교훈 삼아 정진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후회는 짐이 아니라 발판이 될 수 있다.
거친 파도에 배가 흔들려도 닻이 단단히 내려져 있다면 표류하지 않듯, 촛불이 바람에 흔들려도 심지가 살아 있는 한 결코 불은 꺼지지 않듯, 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내면의 중심을 다잡아야만 나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도 지킬 수 있게 된다. 내가 서지 못하면 사랑도 기울고, 내가 바로 설 때에야 비로소 그들에게 안도와 안정이 전해진다.
행복 역시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내 곁에 와 있지만, 내가 치열하게 살아내지 못한다면 그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위로의 따뜻함을 알고, 흔들림을 경험한 사람만이 평온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가슴이 뻐근해질 만큼의 살아낸 날들이 있어야, 다가온 기쁨이 비로소 행복으로 느껴질 수 있게 된다.
삶은 정답 없는 문제이자 끝없는 항해이다. 그렇기에 더욱 내 안의 확신이 필요하다. 다른 이의 말에 기대어 흔들리기보다는, 내가 내린 결정과 그 길에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곧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고, 내 영혼의 선장이다."
거친 바다 위에서 파도가 아무리 거세도, 방향을 잡는 이는 결국 나 자신이다. 누구도 내 운명의 배의 조타를 대신 잡아줄 이는 없다. 내가 나로서 단단히 서 있을 때에서야 내 삶은 진정으로 나의 주도하에 놓이게 된다.
후회는 발판이 되고, 흔들림은 경험이 된다. 그 위에 올라섬으로써 내 주변을 돌보고,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수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최선 위에 서있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흔들림을 딛고 일어설 것이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자, 후회를 짐이 아닌 토대로, 불확실성을 약점이 아닌 가능성으로 삼아 보자. 결국 내 삶의 주인은 나이며, 나 자신이 바로 설 때 행복을 알아보고 붙잡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