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파크골프,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 곰이 나온다(?)

파크골프의 발상지는 일본의 마크베쓰초, 한국와 일본의 차이는...

by 엄상용

1. 파크골프, 한국와 일본의 비교


파크골프가 요즘 대세다. 골프보다는 비용, 거리, 시간, 장비, 복장 등등 거의 모든 면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이유이기도 하다. 파크골프의 발상지는 일본 북해도의 마크베쓰초다. 삿포로시에서 자동차로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제법 먼 거리로 소규모 지역인 마크베쓰초에서 공원에서 운동을 즐기는 노년층을 보고 보다 안전하고 재미있는 운동이 없을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에는 파크골프가 그다지 성행하지 않았다. 몇 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점점 연령층도 낮아지는 추이다. 아무래도 젊은 층이 즐겨야 인구가 늘고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 파크골프의 차이는 무엇일까?


첫쩨, 코스의 관리

KakaoTalk_20240622_152526783_03.jpg

골프장 코스관리는 중요하다. 페어웨이, 그린 등 관리를 잘해야 고급골프장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파크골프도 마찬가지로 페어웨이, 러프 등이 있다. 파크골프는 골프처럼 공이 뜨는 것이 없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골프와 차이점의 중 하나다. 페어웨이는 아무래도 공이 잘 구르고 러프는 아무래도 공이 잘 구르지 않아 러프에 빠지면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고 관리를 통해 정교함을 유지하고자 한다.

여기서 차이가 명확하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 민간이 운영하기에 페어웨이와 러프 등의 구분이 명확하고 관리가 잘 된다. 잔디깍이 기계를 도입하여 철저하게 관리를 한다. 반면에 한국은 지자체나 공공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 다소 부족한 편이다. 즉 잘 구르기는 하나 일본처럼 러프 등이 없어 대체적으로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난이도를 따지면 일본이 약간 위다.


둘째, 코스의 길이

KakaoTalk_20240623_164601817_08.jpg

일본과 한국 모두 파크골프협회가 있고 모든 규정은 협회의 규정을 따른다. 그중 하나가 바로 코스의 길이. 일본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기에 대부분 코스의 길이가 짧은 편이다. Par4, Par5도 90미터를 넘지 않는다. 골프에 비하면 4/1, 5/1 수준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파크골프 규정을 따른다.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은 철저하게 규정을 따르지만 한국은 때때로 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 곳이 있다. 코스길이가 짧으면 재마가 없다. 혹은 젊은층에게 어필하기 어렵다 등이다. 그래서 규정을 지키지 않고 길게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셋째, 코스의 디자인


일단 일본의 경우는 코스가 아기자기하다. 짧은 대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는 것이다. 코스가 홀 쪽으로 가서 급격히 휜다든지 경사를 만든다든지 해서 무조건 멀리 치는 것이 능사가 아닌 정교한 샷을 요구하는 코스로 설계한다. 한국에 비해 디테일한 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넷째, 곰의 출현

북해도의 경우에는 자연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 이에 지역 특성상 야생곰이 많이 있다.

クマが出没しました。-注意してください。-724x1024.png

이에 가끔 곰이 출현하여 파크골프 중에 대피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웅담이 그립다면 맞짱을 떠서 이기면 되지만 그럴리는 만무하다. 일단 골프채를 챙기지 않더라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일본 파크골프장에 가면 일단 ‘곰 주의’라는 표지판을 흔히 볼 수 있다.


다섯째, 상금과 부상


일본은 아마츄어를 고집한다. 그래서 상금을 주지 않는다. 현 골프협회 회장의 철학기이도 하고 순수 아마츄어 정신을 고수하는 의미라고 한다. 이에 반해 한국은 3천만 원 상금을 주는 대회도 있다. 일본은 과자회사, 여행사, 지역음식점 스폰서로 과자, 쌀, 기타 특산품 등을 준다. 한국은 상금이 집객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전국에서 지역을 찾는 순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입장료가 저렴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 6,000원부터 10,000원 사이로 1만원을 넘는 곳은 거의 없다. 한국의 일부 무료도 많은 편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잔디의 질은 아무래도 일본이 더 좋은 편이다. 민간에서 관리를 하는 이유도 있고 북해도의 경우 잔디의 종류(켄터키 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섯째, 연령층


KakaoTalk_20240622_152526783_22.jpg

일본은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코스의 길이가 짧은 것도 이유가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운동량이 적으니 젊은 층이 덜하다. 또한 경제상황이 양호하지 않아 실버 층의 여유가 한 풀 꺽인것도 일본의 파크골프 인구가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에 한국은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일본의 한 파크골프 전문가는 ‘일본의 바뀌지 않는 문화가 파크골프에도 만연하여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파크골프의 확산을 막아서고 있어 점점 쇠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하고 ‘한국의 파크골프 문화를 보니 오히려 일본에서 배워야할 것이 많는 것 같다’고 한다.


최근 일본의 파크골프 여행상품이 많이 등장했다. 북해도의 경우에는 겨울에는 파크골프 자체가 어렵다. 동절기에는 남쪽으로 가거나 골프장내의 비닐하우스 시설에서 즐기기도 한다. 한국에서 일본을 가는 상품은 많은데 비해 일본에서 한국을 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3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저렴하게 진입장벽울 낮춘 파크골프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파크골프교류(대회 교류), 파크골프장 운영노하우 등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연결해 줄 수 있다. 일본에서도 일부 한국에 알려줄 것이 있으나 역으로 한국에서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사이의 파크골프 비즈니스를 중재하면서 경험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역의반란 1부 대한민국 지방소멸위기와 대응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