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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텐츠 코치 서민규 Jun 11. 2019

GX를 시작한 이유

퇴사학교를 나온 뒤,  

두 달의 여정

언제나 아이디어는 가볍고, 실행은 까다롭다. 처음 구상은 아주 간단했다. 

'퇴사학교에서 9기까지 진행한 4주 과정의 수업을 다듬고, 내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들자'였다. 

한 줄로 정리가 되니, 얼마나 간단한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아이디어는 질문을 던지며 기세 좋게 몰아붙인다. 


'누굴 위한 프로그램이지?'

'뭘 위한 프로그램이지?'

'효용은 있나? 변화가 있나?'

'변화를 도울 자신은 있나?'

'변화를 위한 방법은 있나?'

'어디까지 말해주려고 하는거지?'

'잠재고객은?'

'진행 방식은?'

'운영 방식은?'


끝도 없는 질문 공세에 2,3월은 하던 일을 정리하고, 화이트보드를 노려봤다. 

먼저, 프로그램의 가칭은 'ccc'로 붙였다. 'contents creator course'. 

처음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살아가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생각했던 거다. 

'ccc'라 이름을 붙여놓고 다시 화이트보드를 노려봤다. 

아무래도 너무 넓게 잡은 것 같았다. 특히 요샌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유튜버를 총칭하는 말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그렇지만 일단 이름은 두고,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인원을 5명으로 한정짓자고 결정했다. 

제약 조건 하나를 만들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생각하는 게 수월해졌다. 

퇴사학교에선 맥시멈 인원이 20-30명이 될 때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앞으로 진행할 프로그램은 그런 방향이 아니게 하고 싶었다. 콘텐츠를 만들 때 러닝메이트로 뛰려면, 그 사람의 생각으로 깊게 들어가서 함께 관찰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6명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다음으론 그 다섯 명에게 더 깊게 몰입하자는 생각에 1:1 코칭 시간을 총 2회 만들어 두었다. 

4주 간, 1회,  그리고 4주가 마치고 콘텐츠를 만드는 여정 가운데 1회로 잡았다. 파커 파머는 이렇게 썼다. 

무지에 깊이 떨어져 어둠 속에 충분히 머물면서 시력을 적응시킨 뒤,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기 시작하는 것이 나의 글쓰기다. - 『모든 것의 가장 자리에서』, 파커 J 파커

상품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세 번 만들어 본 경험에 의하면, 특히 아직 전문가가 아닌 상황에서라면, 누구나 암흑에 던져진 기분으로 출발한다. 어둠 속에 머물면서 더듬더듬 가는 것이다. 그렇게 혼자서 누구라도 갈 수는 있다. 왜, 홈트레이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여럿 되지 않는가. 더디고, 외롭고, 두렵고, 맞는지 확인이 안 되니까 돌아갈 뿐이다. 그래서 이 경험을 돌이켜, 철저히 러닝메이트로 뛸 수 있게 코칭을 2회로 잡아두었다. 



GX를 만들기 위한 셀프회의 (19.03.04)


그리고 프로그램의 중심을 이룰 내용을 생각했다. 

2017년 1월 퇴사 이후로 철저히 '콘텐츠'로만 살아온 '콘텐츠를 만들어 온 경험'자체를 최대한 콘텐츠화하자는 생각이었다. 그 이전까지의 나는 '커리어'라는 1차선에서 상당히 고충이 많았다. 커리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에 썼듯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내 짧은 커리어는 세상에 이렇다 할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절박한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었고, 그 2차선에서 나는 '콘텐츠'가 '커리어'가 되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운과 전략과 노력이 뒤섞여 있었지만, 분명하게도 세상은 확실히 이전보다 '콘텐츠'를 더 많이 찾고 있었다. 


나는 '커리어'가 위태로운 사람이 조금씩 준비해서 '콘텐츠'를 만든다면, 최소한 자기 커리어를 지키는 수식어는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이 지점에서 내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를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을 만든다'는 것으로 삼게 된다. 내 경험은 절박함에서 나왔지만,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다보니, '콘텐츠' 말고도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지나고서 보면,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고, 이를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삼기로 했다.



그 다음엔 프로그램의 구성을 생각했다.

여러 교육 이론을 대지 않더라도, '콘텐츠 만들기의 A-Z'를 그 뛰어난 누가 들려준들, 그 방식이 일방적인 지시형으로 이뤄진다면, 교육 효과는 음의 효과일 것이다. 물론 '그 누구'가 상당한 유명세를 가졌다면, 일방적인 지시형 프로그램이어도, 참여자는 그게 도움이 되는 줄로 착각할 것이고 말이다. '지시형'이 아니도록 하려면 어떻게 경험하게 할 건지 설계해야 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다가 다치지 않을 정도의 정보는 빠르게 전달하자. 예컨대, 콘텐츠를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데, "그건 전문가나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잘못된 자기신념에 빠져있다면, 제자리를 맴돌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런 잘못된 신념을 깨주기 위한 이론적 도구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동시에, 어둠 속에서 스스로 암순응할만큼의 시간을 갖게끔 돕자. 어둠 속에 처음 던져지면, 처음엔 이성이 작동하는게 아니라 감정이 작동한다. 괜히 두렵고, 못할 거 같고, 나는 아닌 거 같은 거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암순응을 해 보고 나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힘들다', '외롭다', '어렵다'고는 말해도, '못 하겠다', '안 되더라'는 아니게 된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두려운 과정이라는 잘못된 신념과는 달리, 좀 지치거나 버거운 과정일 뿐이기 때문이다. 


계속 발견되는 개선점을 다듬고 가칭 'ccc'는 런칭할 준비가 되어갔다.



그래서, 

GX가 뭔데요?

이젠 이름이 필요했다.  때마침 ,  『어제보다 더 나답게 일하고 싶다』를 쓴 박앤디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내 'ccc' 이야기를 듣더니 박앤디님께서 재밌는 이야기를 해줬다. 


『The Storm Before the Storm』을 쓴 마이크 던컨(Mike Duncan)에 따르면, 집정관에서 내려오게된 카이사르는 정치적 커리어political career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런데 카이사르가 로마의 변방에 '갈리아'와 인접한 지역 총독으로 가는 선택을 하게 된다. 갈리아를 8년 간 정복해내며, 그가 쓴 책이 『갈리아 원정대(전쟁기)』라는 것이다. 


얘기를 듣곤, 이거다 싶었다. '커리어'의 위기 속에 '콘텐츠'로 활로를 찾는 사람들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완전히 커리어 테두리 밖에서 시작하라고 말하는 건 너무 위험하지만, 아직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천천히 준비할 수 있는 일이었다.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 크라수스와의 삼두체제가 위태로워지고, 집정관에서 내려오면서, 로마에서의 커리어가 끊겨버린 상황이었다. 그렇게 갈리아 지역으로 가는 카이사르는 원대한 계획을 품게 된다. 


카이사르는 8년 간 로마의 변방에서 전쟁을 치루기만 한 게 아니라 -심지어 그 전쟁은 로마의 허락을 받지도 않은 전쟁이었다 - 갈리아 지역에서 자신의 행적을 편지에 적어 로마로 보냈다. 카이사르만의 콘텐츠였던 셈이다. 편지를 받아든 로마는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나중엔 그의 편지에 열광하게 된다. 이 편지가 쌓여서 『갈리아 원정대』로, 전쟁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책으로 남게 됐다. 로마를 괴롭혀오던 갈리아를 정복하는 카이사르의 콘텐츠는 다시 그를 커리어의 정점에 올려주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GX, 즉 GALLIA EXPEDITION(갈리아 원정기)라 이름을 붙이게 된다.

커리어의 위기에서 콘텐츠는 길을 만들어준다. 그 길은 처음엔 '탈출로'일지 모르지만, 나중엔 '활로'가 되기도 한다. 2017년 1월 이후 급여노동자의 삶을 산 적이 없다. 그런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과 동력을 얻게 된 건 내가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사람들이 GX를 통해서 자신만의 절벽 앞에서 기 죽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 이유로 GX는 과감하게 대문자를 사용한다. 카이사르의 원대한 계획처럼. 활로는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려는 사람. 바스러진 의욕을 아무렇게나 내팽겨치지 않고 일으키려는 사람. GX로 이런 사람을 도우려고 한다. 여기서 내 역할은 자연스럽게 콘텐츠 코치가 도출되었다.


벌써 

GX 3기

이제 벌써 3기다. 정말이지 4주는 섬광처럼 지나간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GX는 시동만 걸어준다. 물론, 예외도 있다.  GX를 들으신 건 아니지만, 1:1 코칭으로 함께한 분이 있다. 뛰어난 의욕 관리와 실행능력으로 매일 한 편씩, 한 달 간, 약 80page 정도 쓰신 분도 계시긴 하다. (내 도움으로 쓰셨다기보다는, 스스로 하실 수 있는 걸 내가 옆에서 러닝메이트로 뛰었단 표현이 맞다. 나중에 이 분의 책을 영광스럽게 소개하게 되면 좋겠다.)


GX 1기가 진행되는 중에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작년 7월 퇴사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던 혜진님이  『오늘 하루 나 혼자 일본 여행』출간 소식을 전해왔다. yes24 '여행에세이'에서 무려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바로 다음에 랭크가 되어 있다. 퇴사학교에서 9기를 진행하는 동안, 콘텐츠 초안을 보내주면 피드백을 드린다고 여러번 공언했지만, 나중에 이메일로 연락을 주신 분은 손에 꼽는다. 혜진님은 그 중 한 명이었다. 결국 하려는 사람은, 한다. 하려는 사람이 한다. 


판형이 아주 작고 귀여운 책. 당일치기 여행의 관점에서 책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하는 크기로 고려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콘텐츠로 장기적으로 활로를 마련하려고 한다면, 당신의 원대한 계획에 불쏘시개가 필요하다면,

일기가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관심사는 있는데 어떻게 회생시킬지 고민이라면,

끄적여온 기록은 쌓였는데 꿰어내질 못했다면, 다 모르겠고, 의욕이 필요하다면,

GX 프로그램을 상세히 봐주시기를 바란다. 

다음 기수를 놓치지 않고 싶다면, 콘텐츠매터스의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시면 됩니다.


- 오리지널 콘텐츠 공방, GX 살펴보기 : GALLIA EXP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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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 중





GX 1,2기 분들의 후기를 담아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10년 후엔 필수과목이 되어있을 수업”


“'삶에 정체기가 오고 누군가를 답습하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할 때, 다시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계기를 얻는 수업’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뭔가 만들고 싶은데, 갈피가 잡히지 않으면 이걸 들어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생각정리를 하는 방법을 알고 싶을 때 들어보면 좋겠다.”


“1. 콘텐츠 크리에이션(텍스트 특화)관련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트렌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2. 자신과 직면할 수 있는 수업(콘텐츠를 찾는건 결국 ‘나’를 찾는 과정이기에…) 3. 발상 전환 경험해볼 수 있음”


“콘텐츠를 커리어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곳”


“계속 소모되고 없어지는 내 안의 그 무언가를 콘텐츠로 전환시켜 생산시키는 것.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신시켜주는 프로젝트”




제 인생에서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기회를 만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동안 책을 많이 읽어왔고 삶, 행복, 직업, 사회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해왔는데, 코치님과 함께한 4주동안 제 세계가 더 깊어지고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지식을 쌓고 지혜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 나의 역량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이 세상에 어떻게 내보일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명쾌하게 얻었기에 실제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수업의 방향성은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으나, 그 퀄리티는 제 기대를 채우고도 넘쳤습니다. 나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으신 분들, 내 콘텐츠를 만들고 싶으신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처음엔 콘텐츠 생산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돕는다는 것일까 막연했었는데 한 주 한 주 참여하다보니 그게 어떤 의미인지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과도 무척 닮아있었던 것 같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누구나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고, 그에 관해 방법적인 것은 불안정해도 확실하게 길을 갖고 나가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이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주제인 내가 컨텐츠를 만듦에 있어 꺼낼 수 있는 내안의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찾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조직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 상 회사라는 조직체에 집중을 하고 있지만, 한 편으로는 하고 싶은 무엇에 대한 청사진이나 꿈이 있던 시기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GX가 진행되는 곳 (feat.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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