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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규 Jun 24. 2019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한 달 지내보니 놀라워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공간에 취하다


여기 한국 아닌 거같다


공유오피스에 친숙한 사람들에겐 그리 새로울 게 없겠지만, 공유오피스를 처음 와 본 내 친구에겐 그래보였나보다. 실은 친구에게만 그렇게 보였던 건 아니었다. 4월 초,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이 오픈한다는 얘길 듣고 투어를 갔을 때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와. 여기 공간 좋다. 서울숲점 매니저님이 처음 이 공간을 보여줬을 때, 몇 초 안 되어 마음 속으로 입주 결정을 내렸던 기억이 난다.


3층. 날 좋을 땐 참 이쁘다


그렇게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 입주한 지 벌써 한 달이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을 이 곳으로 초대했다. 세어보니 한 달 간, 스물 두 번의 미팅/강의/행사가 있었고, 직간접적인 내 연결고리로 마흔 분이 다녀가셨다. 오시는 분들은 모두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며 즐거워한다. 방문한 분들 가운데 적지 않은 분들이 패파 방문 전,후로 서울숲에 들렀다 가셨다고 한다. (패파에서 도보로 5-7분 거리에 서울숲이 있다.)  '공간이 주는 힘'은 직접 봐야 더 잘 느껴지지만 사진으로 대신하자면 요런 느낌이다.


2층, 10인 회의실. 주로 개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이용한다.
2층 라운지 모습, 아주 살짝 아쉬운 건, 이 동네에서 몇 안 되는 높은 건물이 시야에 많이 들어온다는 것. 이 정도가 어디랴.
2층 라운지, 포근함과 포오스가 느껴지는 자리.
패스트파이브 17개 지점 가운데 서울숲점 라운지가 가장 넓다고 한다


무엇보다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이 마음에 든 이유는 2층에 위치한 넓은 라운지다. 서울숲점엔 핫데스크 멤버십이 없어서인지 넓은 라운지가 북적거린다는 느낌은 받은 적이 없다. 미팅 공간도 회의실을 포함해서 열 군데 넘는 선택지가 있는 편이라 공간이 부족한데서 오는 불편함은 전혀 없다. 나는 1인실을 이용하는데, 조금 답답하다 싶으면 이 곳으로 내려와 작업을 한다.





내 사무실은 처음입니다만


지금에서 돌아보니, '내 사무실'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이럴 수가. 조직을 나온지 어느덧 2년 6개월. 모든 걸 이고, 지고 다니면서 공유오피스를 전전했다. 공유오피스, 하면 떠오르는 곳은 거의 다 이용해본 것 같다. 무거운 가방을 불편하게 여긴 적은 없었고, 다만 노트북만 펼 수 있다면 만사오케이라 여겼다. 그렇게 2년 6개월을 이리 저리 유랑했다.

 

그러다, 올 3월에 연내 출간을 목표로 출간계약을 했고, 글을 쓸 단독 공간이 필요했다. 이전에 3편의 전자책으로 출간된 콘텐츠를 했었지만, 종이책으로 출간을 앞두기는 처음이었다. 나름 제대로 된 사무실을 갖춰서 쓰고 싶었다. 그렇게 입주를 하게 됐다. 이전엔 그저 '무거운 가방'이 크게 불편하지만 않다면야 만사오케이라 생각했는데 '내 사무실'을 가져보니 그게 전혀 아니더라.


그동안 미련하게 책, 포스트잇, 노트북도 다 들고 다니면서 썼었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못 할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했었다. 고정된 공간이 생기고 나니까 좀 미련했다 싶다. 하루에 8시간 이상 모니터를 쳐다보며 일을 한다는 건 시야가 그 모니터 사이즈 크기에 맞게 고정된다는 말이다.


모니터 옆 공간을 넓게 쓰고, 활동적으로 사고 범위를 활용해야 일도 되고 답답하지도 않다. 1인실을 사용하니 생각의 흐름을 잘 붙잡아 두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 공유오피스를 전전하면서 놓쳤던 부분이다. 사방팔방 포스트잇을 붙이고 흐름을 끊기는 일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하면 단점도 있다. '공간', '환경'에 대해서 더 이상의 핑계는 불가능하다는 것.


이 외에도 홈마스터 스탭분들이 쾌적한 환경을 정말 성실히 도와주시는 점, 적절한 방음과 조명한 조명으로 작업에 지장이 없다는 점, 답답할 때는 잠깐 나갈 수 있는 3층의 가든 공간이 있다는 점 등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찾기가 어렵다. (아. 그러고보니 비데도...)


안 좋은 점이 없어서 안 좋은 점이라면 더 이상의 핑계는 만들 수 없다는 것. 카페를 전전할 당시엔 옆 사람이 떠들어서, 통화가 시끄러워서, 또 이동이 많아서,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별의 별 이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젠 핑계가 사라졌다.




편안하게 해주는 세 공간


기본적으로는 머물고 있는 1인실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편, 구석구석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 있다.


1. 6인 회의실

여기서 저녁에 조용하게 음악을 틀고 일을 정리하고 글감 정돈하면 마음이 편하다. 모니터만 들여다 볼 때 막힌 생각은 포스트잇+화이트보드+티비 모니터로 다르게 풀어내보면 진행이 잘 될 때가 많다. 처음에 회의실 공간이 반투명도 아니고 모두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부담스러운 면이 좀 있었는데 이젠 이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반투명으로 하면 살짝 공간이 답답해 보이기도 할 거란 생각이다.




2. 중앙통로 의자(?)

사람이 드문 주말엔 드러누워있기 적당한 곳이다. (점심 시간엔 이 곳에 나와서 햇볕을 쬐며 잠을 청하시는 분들에게 인기가 좋다.)  작년 이 맘때쯤 퇴사학교라는 곳에서 내 수업을 들으셨던 박혜진 님의 책이 출간되었다. 패파 입주를 축하라도 해주듯, 친필사인으로 패파로 보내주셔서 이렇게 인증을 찍어 보내드렸다. 에세이 분야에서는 무려 김영하 <여행의 이유> 바로 아래 있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오늘 하루 나 혼자 일본 여행>, 박혜진)  이 중앙통로는 방문 오신 분들이 포토존으로 많이 활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3. Simple Store

잘 먹어야 한다. 여기서 주로 짱셔요를 사먹는다. 오래전 먹은 그 맛은 아니지만 아쉬운대로 군것질을 한다.

그리고 사실 바로 왼쪽 냉장고가 꿀이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신선한 매일우유가 꽉 채워져있다.







패스트파이브 배

스타크래프트 대회


점심 먹고 들어가는데 라운지에 걸려있는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눈길이 갔다. 패스트파이브는 커뮤니티 행사로 별 걸 다 하는구나 싶었다. 많이들 참여할까? 참여하지도 않을 거면서 괜한 걱정은. 그러다가 커뮤니티 어플에서 두어 번인가 참여자 모집 포스팅을 봤다. 아. 참여율이 궁금하던 찰나에 이제 몇 자리 안 남았구나. 다음 번 포스팅을 볼 때쯤엔 참여자 form에 팀명을 적고 있더라... 그리고 정신차려 보니 내 손엔 굿즈가 들려있었고... (이하 생략)



'패파에서 참 별 걸 다 한다...'고 생각하던 내 손에 어느덧 굿즈가 들려있었다.
포스터에, 중계팀에. 공을 많이 들인 티가 팍팍 났다. 패파는 스타를 해도 다르구나.



예선을 하러 강남역에 위치한 패스트파이브 강남 3호점엘 갔다. 스탭분들이 대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티가 여기 저기 많이 났다. 어디 감사를 표할 데가 없어 이 곳에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고퀄의 생중계와 체계적인 팀 선정에 이은 토너먼트까지. 고퀄로 마련된 예선전 자리에서 군더더기 없는 빠른 탈락으로 조용히 GG 치고 나오게 됐다. 5년 만에 잡아본 마우스라.. (구질구질) 쉽지 않았다. (저랑 팀을 하셨던 을지로점 김xx님. 잘 지내시죠? 정말 죄송합니다ㅋㅋ)


광탈로 인해 기운을 많이 못 누렸지만 잠깐이나마 코엑스에서 홍진호 화이팅을 외치던 시절이 스쳤다. 이 날 강남3호점에 모인 이들에게 옛 동료의 냄새가 났다. 그리고 다음 날, 퇴근 길에 유튜브에서 오랜만에 김캐리를 보게 됐다.




교육, 강의는 회의실에서


입주한 바로 다음날부터 회의실 공간을 참 많이도 이용했다. 회의실 이용의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건 내가 기획, 교육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공방, GX' 이다. 자신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분들을 도와드리는 프로그램인데, 조금 길게 진행이 된 0.5기를 패파에서 마치게 됐고, 이제 막 3기가 시작했다.


또, 에버노트는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에게 꽤 유용한만큼 탈잉에서 <에버노트 생각서랍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 오전 탈잉에서 진행하고 "에버노트 강의는 들을 필요 없다는 편견을 완벽히 박살내주신 최고의 강의였습니다"는 후기를 받았다. 좋게 평가해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다.  


'나는 어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생산적으로 풀어가시는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



10인실 회의실은 네 곳이 있고, 그 다음 크기의 18인실, 마지막으로 60-70인 규모의 세미나실이 있다.

6월 13일엔 18인실에서 두 분의 브런치 작가분과 콜라보 특강을 진행했다. 브런치에서 두 분의 글을 피해가기란 어려울 정도로 글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함께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운 날이었다.  


- Peter 님 후기  (<시작노트> 저자)

- 공대생의 심야서재 님 후기 (<단어를 디자인하라> 저자)




<콘텐츠, 아이덴티티가 먼저다>는 주제로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6개월 

1인실을 집필실 삼아, 회의실은 강의 장소로. 6개월의 서울숲점 이용 끝에  《회사 말고, 내 콘텐츠》 를 출간하게 되었다. (2019.11.28) 패스트파이브는 최적의 공간이었다. 




이용해보니, 놀라워


독립 사무실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도 한 몫하겠지만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은 정말 만족스럽다. 교육 공간이 필요했고, 책 쓸 공간이 필요했다. 서울숲점은 공간의 기능적 역할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뿐만 아니라, 친절한 매니저분들도 그렇고, 또 숲세권, 블세권으로 대표되는 핫한 '성수'라는 점도 무시 못한다. 제대로 된 내 첫 공간을 이 곳으로 삼게되어 즐거운 요즘이다. 근처에 계신 분들은 연락주시고 구경 오시기를 :)





-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방문 예약  : 02-3453-8280

- 패스트파이브 브런치 https://brunch.co.kr/@fastfive

- 패스트파이브 홈페이지 https://www.fastfive.co.kr

-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위치 (블세권)

https://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1978227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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