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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erux Mar 11. 2019

면담

한 명의 인격을 마주하다.

회사에서 경력이 쌓이다보면 후배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를 종종 갖게 된다. 점심 시간이나 티 타임에 여럿이 대화를 나눌 때도 서로를 알아가게 되지만, 오롯이 누군가와 1:1로 서로의 말을 귀담아 들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다른 시간과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오늘 후배 한 명이 대화를 청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다소 떨리는 어조에서 그가 가진 어려움과 아쉬움이 느껴졌다. "어떤 말을 해야할까? 생각하다가 오늘도 결국 어줍잖은 조언을 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은 내 스스로 나에게 당당할 때 그 진실성이 느껴지는 법일텐데, 그는 내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나의 말과 글의 무게가 커질수록 나에게 솔직하게 돌아오는 말과 글의 무게는 점점 작어진다. 권위는 상대방을 위축되게 하고 진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솔직한 피드백은 듣기 어렵고, 자칫하면 고립되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늘 깨어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하고, 나 스스로도 진실되게 행동해야 한다.


얼마 안된 짧은 면담 시간이 오늘 하루의 나머지 시간보다 나에 대해, 일에 대해,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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