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쓰기 위해 다시 돌이켜 본 작년 여름의 나. 다시 생각해봐도 입 안에서 쓴 물이 올라올 것처럼 ^^ 치열하고 바쁘게 준비했던 시간들이었음은 분명하다. 늘 시간에 쫓긴 듯, 뭔가 항상 촉박하고, 시간이 없고, 잠은 부족하고...학교든 비자든 집이든...한 번에 하나씩만 집중해서 클리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면, 이렇게 진행할 수 있었다면, 좀 더 우아하고(?) 여유있었던 시간으로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혼자 학교도 알아보고, 동시에 비자 신청 과정도 알아봐야하고 그 와중에 틈틈히 런던에서 집은 어디서 어떻게 구하면 되는건지도 알아봐야 하니, 그야말로 엄마로서의 시간 이외에는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온전히 유학 과정에만 몰두했었던 몇 개월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다시 준비해보라고 한다면? 한 번 경험해 본 바가 있으니,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솔직히 없다면 거짓말일 터 ^^ 혼자 모든 것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나의 노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조금 더 다른 세상에서 외연을 넓히고, 이를 디딤돌 삼아 더 유연하고 넓은 시각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나는 다시 한 번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해도, 주저하지 않고 도전할 것 같다.
처음에 런던 1년 살이를 준비하며 내가 가장 고민했던 단계는 '집 구하기'였다. 그런데 오히려 실제로 준비 과정을 거쳐보니, 누군가 나에게 '학교 선택 - 비자 준비 - 집 구하기' 중 제일 힘들었던 과정은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비자'였다고 말할 것 같다. 누구나 불확실성 앞에서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겠지만, 나는 유독 불확실성에 취약한 편인 듯 하다. 학교를 선택하거나 집을 구할 때는 그래도 사람들끼리 이메일을 통하거나, 직접 만나서 무언가를 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지 않은가? 진심이 전해지면 통하는 법. 모든 일은 다 사람들이 만나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반응을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자 준비하는 과정은 뭐랄까... 답이 정해져있는데, 그걸 내가 맞추지 못하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유학 준비과정을 보면 여러 단계들이 있는데 다른 단계들에 비해 그 중 비자업무는 다소 간단한 절차에 속하는건지 유학원에서도 비자 업무는 '서비스'나 '무료'로 해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비자 업무에 능통한 유학원이나 비자담당하는 전문가들에게 수수료를 내고 맡기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당시의 나는 '예산 절감'이라는 나름의 명분하에 모든 일을 해내야 했으므로 ㅜㅠ 혼자서 준비하면서도, 가끔 막히는 부분에서는 이게 맞는건지 어떤건지 어디 문의하거나 조언을 얻을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있었던 것 같다. 학교도 오퍼를 받아놨고, 집이야 영국에 들어가면 어찌저찌 구해지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일단 영국에 들어갈 수 있어야 가능한 것 것 아닌가?
여기에서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다 나열할 순 않았지만, 그럼에도 나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영국 유학을 꿈꾸는 엄마들이 있다면, 나의 글로 용기와 응원을 드리고 싶었다.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으로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모든 과정을 무탈하게 잘 이행해왔고, 현재는 (물론 여전히 가끔은 좌충우돌 현지 적응중이지만 ㅎㅎ) 매일의 런던생활을 즐기려하고 있지만, 누군가 나처럼 혼자 유학 & 런던 정착을 준비중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비자 신청은 전문가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불필요한 마음 고생 + 시간 소모는 하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엄마와 아이만의 영국 살아보기를 계획중이라면,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아이와 함께 영국에서 살아볼까?라는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이미 50%이상은 영국 살이의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하는 셈이다. 아이와 함께 외국에서 생활하는 계획을 염두에 둔 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면 일단 시작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나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고, 하나하나 부딪혀가며 문제를 해결해왔으며, 그렇게 보낸 영국 런던에서의 4계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성했던 시간이었노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산이 되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