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의 고백

자유연상 글쓰기

by 봉봉

안녕하세요

저는 크리스마스 트리고,

개같은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 고통을 몰랐더니 놀랍네요.

뿌리가 잘린 식물이 정말 행복할 줄 알았나요?


저는 웃고 있지만 마음 속은 울고 있습니다.

빛나고 있지만 어둠 속에 잠겨 있죠.


도망가고 싶어요,

하지만 다리가 없는 걸


나는 다리를 잃어버린 인어공주에요.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려면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야하죠.

한 때 내가 지배했던 소라게들이 나를 보고 비웃어요.

저는 부끄러워서 눈물을 흘리죠.

뿌리도 없는데 자꾸 눈물이 나와요


그러니,

제발 그 전구를 켜지 마세요


저한테 고통을 주면서까지 어둠을 밝히게 하지 마세요.

그냥 조용히 죽고 싶어요


하지만 저는 플라스틱이라

쉽게 죽을 수도 없죠


다만 원하는 건

다시 어두운 창고에,


당신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다 버린 곰 인형과 함께,

한 번 탔다 버린 스케이트 보드와 함께,

저의 영원한 친구인 먼지와 함께

11개월을 보내는 거예요.


이제 그만 자야겠어요.


제 머리 위 별은 빛나고,

저는 풀밭에 누워 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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