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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의모든것의리뷰 Jan 28. 2024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흔히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비슷한 결의 단어로 이해하는 경향이 크다. 



이기적이다의 반대어는 이타적이라는 말이고, 개인주의는 집단주의와 대치된다. 다만 우리는 대체로 다 같이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혼동을 할 수 있지만 차이가 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 등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내는데, 극단적인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보자. 



1층에서 불이 났고, 한 층에 각각 2개의 세대가 있고, 한 세대마다 소화기가 각 가정의 문 앞에 비치되어 있다고 할 때, 201호의 가족은 혹여 자신의 집이 화재에 영향을 받을까 소화기로 본인의 문에만 물을 뿌려두었다. 바로 옆집에도 물을 뿌려줄 수 있지만 굳이 물을 뿌릴 생각도 하지 못하고 뿌릴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301호의 가족은 자신의 집에 물을 뿌려두는 것은 물론 혹시 부족할까 염려하여 302호의 소화기까지 사용하여 물을 뿌려둔다. 



결론적으로 202호와 302호가 화재의 영향을 받아 집이 전소되었다고 할 때, 언뜻 보면 결과는 똑같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가했는가에 대한 문제로 나아갔을 때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물론 소화기에 201호, 202호와 같이 호수의 이름이 정확히 붙여져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 세대당 하나의 소화기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는 상황에서 그를 무시하고 본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이기주의라고 불린다. 그럼에도 201호 역시 사회적 비난을 면치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옆집이었고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적인 비난보다는 급박한 상황에서 201호를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둘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하기의 간단한 표로 나타낼 수 있다. 





 





개인주의 





이기주의






개인의 이득





o





o






타인의 피해





x





   o 










하지만 개인주의 아 이기주의를 구별하는 요소 중 타인의 피해라는 부분이 아주 정의 내리기 애매한 영역이다. 피해의 범위에 따라 피해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물질적, 금전적 피해만을 말할 수도 있고 심리적인 영역까지 범위를 확장시키면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럼에도 두 경향에 대해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원인은 이기주의는 타인에 피해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자유의 범위와도 관련되는데 우리의 자유는 타인에게 피해를 가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인정된다. 타인에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처벌하는 법을 제정하며 범위를 제한한다. 



우리나라 사회가 개인주의 화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온다. 실제로도 많은 부분들이 개인화되었고, 더 이상 국가를 위해, 집단을 위한 숭고한 희생은 의미가 약해지고 있다. 공동체라는 의식이 약해지고 개인화되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시민의식이 그 경향성에서 하나의 도움을 준다. 의식 수준이 올라갈수록 개인주의가 이기주의가 변모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시민의식 수준에 따라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변화는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나 확실하게 정착된다. sns의 발달로 부끄러운 부분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더 쉽게 올라오며 저마다의 의견을 담은 댓글을 통해 사회적 논란이 된다는 건,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더 이상 대수롭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증으로 점점 더 작은 영역에서의 행동이나 의식수준들이 논의가 되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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