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김나영 Jan 08. 2020

옷도 신발도 필요없어

결혼 전엔 소비 지향적인 삶을 살았다. 물건은 갖고 싶을 때 사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지 3번 이상 고민하고 사는 거라는 걸 결혼 후에 처음 알았다. 신발장에 가득했던 신발은 당근마켓에 올려 죄 팔아버렸고 수시로 장 보듯이 사제꼈던 옷도 다 정리했다. 


아르마니 매장에서 제값 주고 산 코트 1개 

신혼여행 갈 때 엄마가 사주신 루이비통 가방 1개

=> 이 정도가 내가 지닌 사치품의 전부다. 

옷도, 신발도, 가방도, 이제는 비싼 걸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지금 가진 것만으로 충분하다. 


문제는 그다음 욕망이다.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척, 소박한 척 살고 있지만 나는 지금보다 큰 집을 애타게 소망한다. 

자주 입는 옷만 단출하게 걸어놓을 수 있는 작은 드레스룸이 갖고 싶다.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작은 창고도 갖고 싶다. 

널찍한 식탁에서 책도 보고 와인도 마시고 아이랑 공부도 하고 싶다. 


그런 집을 소망한다. 그런 집에 살고 싶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유 재산은 필요 없다. 몸에 걸치는 것, 고급진 식사도 관심 없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우리 가족만의 보금자리 


나는 집을 갖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먹성에 지칠 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