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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작가에게 전하는 8가지 글쓰기의 요령과 마음

글을 쓰며, 나는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구독자가 늘고, 글 쓰는 재미가 점점 솔솔해지고 있다.

요즘엔 하루에도 몇 번씩 문장이 머릿속을 맴돈다.
오늘도 저녁 모임이 있었는데,
내 머리는 이미 집에 돌아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펜이 머릿속 종이 위를 휙휙 날아다니는 느낌.
이 감각이 좋다.

나 같은 초보 작가라면 누구나 느낄 그 미묘한 기쁨과 설렘.
오늘은 그 감정이 채 식기 전에
내가 글을 쓸 때마다 참고하는 나만의 요령을 정리해둔다.
나 역시 이 길을 걷는 초보이기에,
이 글이 나처럼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누군가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1. 글을 요리하듯이 쓴다.

완성된 글은 한 편의 요리와 같다.
불을 올리고 재료를 넣고, 때로는 식히고…
그 과정이 곧 글쓰기다.
하나의 주제를 정한 뒤, 거기에 어울릴 만한 재료들을
조금씩 수집한다.
나는 주로 메모장에 그날그날 떠오른 단어, 문장, 장면을 기록한다.
단어 하나, 감정 하나가 나중에 글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시간,
세상의 소리가 줄어드는 밤 11시나 12시 즈음
그 조각들을 하나씩 꿰어 문장이라는 목걸이를 만든다.
완성된 글을 한 번에 뚝딱 쓰기보다는,
작은 단락들을 이어 붙여보며 구조를 세우고 다듬는 게 더 자연스럽다.


2. 감정을 담는다.

어떤 기사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어떤 유튜브 영상에서 이유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나는 그 감정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왜 내가 이 장면에 울컥했을까?”
“왜 저 말이 나를 아프게 했을까?”

감정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서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감정은 나만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불편함’이라면,
글이 되어야 한다.

질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나는 어떤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
그 물음들이 글의 뼈대가 되어준다.


3. 나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나의 글쓰기는 늘 나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특별한 감정, 작고 사소한 에피소드, 불편했던 순간들.
내가 겪은 일이기에 생생하게 쓸 수 있고,
그 생생함이 공감을 만들어낸다.

작은 사건도 알고 보면 커다란 사회적 배경과 연결돼 있다.
그리고 그 배경 속에는 우리 모두의 고민과 감정이 숨어 있다.
내가 겪은 일이지만, 어쩌면 우리의 일이기도 하다.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내 이야기에서 시작한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리는 순간이 있다.
그걸 믿고 쓴다.


4. 이슈를 다룬다.

사회적 이슈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논란이 될까 봐, 생각이 다를까 봐, 말이 꼬일까 봐.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주제를 피하지 않으려 한다.

논쟁적인 주제일수록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고,
그만큼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나는 통론이나 일반론보다는,
내가 본 시선, 내가 가진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작은 목소리라도 내는 것이 의미 있다고 믿는다.

사회적 이슈는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고,
작가라면 그런 고민을 피해갈 수 없다.


5. 감성 한스푼, 철학 한스푼, 사연 두 수푼

글을 쓸 때 나는 ‘감성과 이성의 온도차’를 자주 생각한다.
지나치게 감성적이면 설득력이 부족하고,
너무 논리적이면 마음이 닿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늘 균형을 고민한다.
감성으로 문을 열고,
논리와 철학으로 중심을 잡으며,
경험과 사연으로 마무리한다.

비평이나 분석이 필요한 글에서는
논문이나 통계, 보도자료를 찾아보고
더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글조차도
내 피부로 느낀 경험이 없다면
공감받기 어렵다는 걸 배웠다.

내 손으로 만지고, 내 몸으로 부딪친 이야기만이
진짜 설득력을 가진다.


6. 그래도, 희망을 노래한다.

현실은 언제나 이상과 다르다.
불합리하고, 냉소적인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하지만 나는 글의 끝을 절망으로 마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세상이 그럴수록, 글은 희망을 담아야 한다고 믿는다.

사람을 믿고, 관계를 믿고, 변화의 가능성을 믿는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글을 쓰는 일은 여전히 유의미하다.
그래서 나는 끝 문장에 가능성을 심는다.


7. 멋진 글보다, 오늘의 글을 쓴다.

모든 날이 ‘필(feel)’이 터지는 건 아니다.
마음이 흐릿하고, 머리가 혼란스러운 날도 많다.
그럴 때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루의 단상이라도 적는다.

짧은 문장 하나, 이상한 상념 하나,
작은 감정이라도 기록해두면
훗날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보석이 된다.

기억은 생각보다 빨리 휘발된다.
쓰지 않으면 감정도, 통찰도, 생생함도 사라진다.


8. 글은 다듬어야 진짜 빛난다.

나는 자기 전 조용한 시간에 몰입해서 초고를 쓴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의 감성으로 그 글을 다시 읽고 다듬는다.

밤의 감성과 아침의 감성은 다르다.
같은 글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그 차이가 글의 결을 살린다.

쇠를 달구고 식히는 담금질처럼,
글도 여러 번 다듬는 과정에서 단단해진다.
가끔은 집사람이나 지인에게 보여주고
수정 의견을 받기도 한다.
독자의 입장에서 문장을 바라보는 연습이
글을 훨씬 좋아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글은 나를 위한 일이지만,
결국 타인과의 연결을 위한 작업이라는 점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쓸 수 없다.
사랑하지 않으면 관찰도, 공감도, 문장도 불가능하다.

나는 글을 쓰며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가족도, 친구도, 이 사회도
그들의 불완전함마저 껴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 자신도.

글을 쓰며, 나는 조금 더 나를 이해하게 되었고
불안과 우울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토록 강력한 치유의 도구가 또 있을까?
글은 결국 사람을 위한 최고의 묘약이다.


2025. 7. 25.(금) 별의별 교육연구소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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