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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익스피디아 Dec 24. 2015

군산 여행, 여유 속에서 의미를 곱씹다

군산 당일치기 여행 코스

센트럴터미널에서 군산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2시간 30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딱이다. 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면 옛 것 그대로의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군산에는 일제시대의 잔해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역사의 의미를 곱씹으며 걸을 수 있는 군산의 여행 코스를 알아보자.

1. 구불길

구불길은 ‘이리저리 구부러진 군산도보여행 길’을 뜻한다. 이 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고요함 속의 여유와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구불길마다 스탬프 찍어주는 곳이 있으니 스탬프투어를 하는 것도 좋고, 지도를 보며 마음에 드는 코스로 여행하면 되겠다.

익스피디아's Tip!
관련지도는 군산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도 구불길 지도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군산 구불길 홈페이지 : http://www.gubulgil.com

2.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경암동 철길마을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주인없는 땅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던 곳이다. 1944년 놓인 철로는 신문용지를 실어나르고 일제의 쌀 수탈에도 이용되었다. 현재 기차가 다니지는 않는다.

철길을 가로지른 빨랫줄, 낡고 알록달록한 화분들, 철로 위에 멋대로 자란 풀들. 점점 마을에 빈집이 늘어가지만, 이웃과의 정 때문에 이 곳에서 떠나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정겨우면서도 애잔한 풍경이다.

익스피디아's Tip!
1. 주민들에게는 이 곳이 삶의 터전이며 거주지이니,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시끄럽게 하는 행동은 금하자
2. 가는방법 : 군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이마트 방향으로 약 2km거리. 부향하나로아파트 103동과 새한아파트 사잇길로 들어간다.

3. 동국사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는 1913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건물에 사용된 목재 또한 모두 일본산 쓰기목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한국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일본의 불교를 전파해 내선일체를 표방했다. 경내에는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이 일본에게 받아낸 참사문(참회와 사죄의 글)이 있다.

4. 고우당

고우당은 일제강점기 때 쌀 수탈로 부를 축적한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했던 곳이다. 현재는 일본식 가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내부 또한 다다미가 깔려있어 전통 일본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입구에 써 있는 문장이 인상적이다. ‘역사는 흘러간 과거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익스피디아's Tip!
고우당 홈페이지 : http://www.gowoodang.com

5. 신흥동 일본식 가옥 히로쓰가옥

등록문화재 제 183호인 이 곳은 <장군의 아들>, <타짜>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군산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라는 일본인이 지은 2층 목조 가옥이다. ㄱ자 구조이며 창문이 많아서 통풍이 잘 된다. 정원은 아기자기하게 일본식으로 꾸며져 있다.각 층에 방이 하나씩 금고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히로쓰라는 사람의 부유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익스피디아's Tip!
<히로쓰가옥>
관람시간: 하절기(3~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 동절기(11~2월)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무료
휴관: 매주 월요일

6. 초원사진관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멜로영화 중 하나다. 그 배경인 초원사진관은 영화촬영이 끝난 후 철거되었지만, 그 여운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 군산시에서 복원하였다. 사진관 안에는 당시 영화 스틸컷들이 전시되어 있어 추억을 더듬을 수 있다.

7. 이성당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 군산 맛집 이성당은 언제나 인기가 좋다. 특히 팥빵과 야채빵이 나오는 시간에는 무조건 줄을 서야 한다. 빵 부분이 얇고, 속이 많은 게 특징. 중독성 있는 맛이다. 흰 우유와 함께 먹으면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8.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 군산항 근처에 위치해 있다. 박물관 티켓을 소지하면 군산 내 여러곳의 음식점, 카페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무역의 중심지였던 군산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다. 3층은 1930년대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으로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익스피디아's Tip!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로 240(장미동 1-67)
전화번호: 063 – 443 – 8283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2천원, 청소년 및 군인 1천원, 어린이 500원
홈페이지: http://museum.gunsan.go.kr

군산여행코스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 역사교육의 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맛있는 음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 다음 주말은 가족과 함께 군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