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실수 있는 물의 공급을 독점하는 나라가 패권을 잡는다
국제사회에서 패권은 원자재와 관련이 깊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은 해상무역을 장악하면서 국고에 금이 쌓였다. 중상주의에서는 국고에 금이 가장 많은 나라가 '짱'이었다. 영국은 금으로 만든 패권을 1,2차 대전을 겪으며 결국 미국에 내줬다. 미국이 금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된 것이다. 미국은 베트남 전비 마련을 위해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 뿌리면서 금이 고갈됐다. 결국 부도가 났지만, 모든 국가가 부도를 외면했다. 이이 너무 많은 나라가 너무 많은 달러를 보유했기 때문에, 국고의 달러가 휴지가 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금을 석유로 대체했다. 금이 고갈돼자 달러를 석유로 바꿔주기 시작한 것이다. 2차 대전 후 의 브레튼 우즈 체제는 이렇게 일단락됐다.
석유 다음으로 패권을 안겨줄 자원은 무엇일까? 이 문제의 해답을 찾는 건 패권을 지키느냐, 빼앗느냐의 문제다. 국제사회란 정글에서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주인공이 될 자원은 몇가지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1)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야 한다. 2) 소수가 그 자원의 공급을 독점하고 있어야 한다 3) 거의 무한대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등 세가지다.
석유는 이 조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자원이다. 모든 나라들이 산업 생산과 일상생활에서 석유를 매일 쓰고 있고, 이 수요는 가격에 상관없이 거의 일정하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소수의 산유국이 과점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나라와 계약을 맺고 달러로만 결제토록 함으로써 패권을 유지했다. 석유 매장량은 한정돼 있지만 막대하고, 기술 발전으로 채굴 가능한 석유는 거의 무한대로 늘었다. 이는 달러를 무한대로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은 탄소배출권이란 기발한 개념으로, 이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글로벌 인구증가와, 특히 중산층 인구의 증가로 석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탄소배출권이란 결국 석유가 사용되는 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세금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유럽이 중국과 이머징 마켓으로부터 돈을 뜯어가는 방법이다.
석유를 대체할 몇 안되는 자원이 바로 물이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전세계는 이미 심각한 물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20억명이 물부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물은 산소와 수소를 얻을 수 있는 자원으로 수소경제의 필수 자원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은 깨끗한 무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마실 수 있는, 유의미한 품질의 물은 줄어들고 있다.
고품질의 물은 앞으로 최첨단 정화 기술을 가진 몇몇 선진국이 독점할 수 있다. 어떤 이유로, 미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깨끗한 물의 공급을 독점한다면 물은 그 나라에게 차기 패권을 안겨줄 수도 있다.
물이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됐다고 한다. 위의 가설은 이제 현실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