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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 태권도 472회 차

by Kelly

수요일, 조금 늦게 퇴근해 집에 오자마자 허겁지겁 밥을 먹고 바로 태권도에 갔다. 수요일은 선수반 아이들과 1교시를 함께한다. 눈을 감고 '나의 다짐'을 외는 아이들 뒤에서 같이 읽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6킬로 마라톤도 했는데 3분쯤이야 식은 죽 먹기다. 들어갈 때 썰렁하더니 달리고 나니 땀이 났다.


관장님이 오셔서 수업을 시작하셨다. 밸런스 패드를 가지고 와서 한쪽 12번씩 발을 떼었다 놓는 런지를 양쪽 세 세트정도 하고, 1분 버티기를 했다. 버티기는 너무 힘들었다. 손을 무릎에 짚어도 안 되고, 뒤쪽 발은 발가락으로 버텨야 한다. 중간에 무릎을 대고 쉬었다 하거나 섰다가 다시 하기도 했다. 아이들 대단하다.


이번에는 스텝 박스를 2인 1개 가운데 놓고 한 줄씩 버피 점프를 했다. 버피 후 점프 할 때 스텝박스를 모둠발로 넘어야 했다. 30초씩 다섯 세트를 하는 동안 녹초가 되었다. 20초까지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마지막은 잠깐씩 쉬었다가 할 수밖에 없었다. 관장님이 쓰러진다고 쉬엄쉬엄 하라고 하셨다. 그래도 아이들이 보고 있어서 끝까지 하긴 했다.


금강을 다 같이 한 동작을 10번씩 반복해 가면서 했다. 아이들 실력이 늘 수밖에 없는 훈련인 것 같다. 균형 잡기가 전보다는 쉬워졌고, 동작도 조금씩 정교해지는 느낌이다. 금강은 옆을 바라봐야 해서 시선 처리가 어렵다.


요즘 특별 새벽기도회 기간(예배 후 바로 가느라 6시 40분에 학교에 도착)이어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는 데다가 학교에서 일도 많아 숨 쉴 틈 없이 바쁜데 관장님이 오랜만에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아 보인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동안은 항상 피곤해 보인다고 하셨던 터라 그냥 웃었다. 이번 주가 학교도, 개인적으로도 가장 바쁜 기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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