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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Mar 01. 2024

소리선(禪)<학국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논문>

소리선, 영가무도, 각인선지정원심, 청산별곡, 단군 우리 민족의 깨어남

4357년 3월 15일(2024년 3월 1일) 삼일절


오늘은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삼일절입니다. 오늘에 우리는 일제에 굴복한 윤석열정권을 그대로 둘 수 없는 현실에 암담하지만, 총선을 통하여 주권자 국민들이 심판하여 끌어내려야만 나라를 온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삼일절은 1919년 3월 1일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입니다. 이날은 순국선열들을 추모, 애도하는 묵념을 올리며,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날입니다.

국기 게양 방법은 국경일과 조의를 표하는 날 국기게양 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삼일절은 국경일이자 기념일이기 때문에 깃봉과 깃면의 사이를 떼지 않고 붙여서 게양하면 됩니다.

국기 게양은 보통 옥외에서 하면 되는데 단독 및 공용 주택, 아파트에서는 집 밖에서 보았을 때 앞쪽 베란다의 중앙이나 왼쪽에 위치하도록 게양합니다.


김호언선생님의 소리선(禪)에 대한 글(논문)을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특정한 종교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율려(律呂)로서의 영가무도(詠歌舞蹈), 각인선지정원심(覺仁善智正圓心) 등을 활용한 수련법을 소개합니다. 내용은 단군할아버지 꺼서 전수하신 천부경이나 삼일신고, 참전계경 수련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듯하며, 청산별곡은 행촌 이암선생님의 자취를 느끼게 합니다. 단군 자손님들의 수련에 참고가 되실듯합니다.


청산별곡은 아마도 행촌 이암선생님과 같이 고려말에 우리 역사를 다시 일으키고자 하셨던 분들 중 한 분이 지으신 것 같습니다. 청산별곡에 대한 내용을 추가로 첨부합니다.


뒤편에 소리선과 무관한 청산별곡과 가시리에 대한 유튜브 노래를 몇 곡 첨부합니다.




<학국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논문>

소 리 선(禪)

김호언/ 소리선 연수회 / 전화:(02)587-9685, H.P:017-701-8124


    [목    차]

1. 서론


2. 소리선의 원리


3. 소리선의 방법


4. 수련의 과정


5. 소리선의 서승들

1) 청산선사

2) 법명 선생

3) 원성 선생

4) 문재곤 도반


6. 수련의 효과

1) 음치와 소리치

2) 천식의 신비

3) 술과 담배

4) 긴장과 피로

5) 호흡기 질환과 소리선

6) 정서안정과 자신감 증대

7) 두통과 불면증

8) 명상체험


7. 수련 후 느낌


8. 결론


1. 서론

사람은 소리를 통해서 말을 하고, 노래를 하고 감정이나 몸의 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 종교의식이나 각종 명상과 수련, 무술 등에서도 소리가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소리를 자유롭게 내지는 못한다. 음성이나 발성력은 어느 정도 타고 나지만 수련과 개발을 통해 크고 우렁차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바꾸어 갈 수 있다.

사람은 그가 내는 소리에 따라 목과 가슴과 배(단전)가 활용되는데 보통의 대화에는 목의 소리, 조금 크거나 노래를 할 때는 가슴의 소리, 아주 크고 높은 음을 낼때는 배(단전)의 소리가 된다.

음은 성대에서 만들어지지만 그 기운이 가슴이나 단전으로부터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껏 자유롭게 소리를 내려면 목, 가슴, 단전의 기운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소리선은 탁하고 약한 목을 맑고 강하게, 막히고 맺힌 가슴(마음)을 시원하고 탁 트이게, 약한 단전의 힘을 강하게 바꾸어 단전의 힘이 가슴이나 목에서 걸림이 없이 소리에너지가 되도록 해 준다. 필자는 타고난 허약한 몸과 가늘고 약한 목소리, 호흡기관의 쇠약으로 고생하고 비관 하다가 발성수련에 관심을 갖고 여러 스승을 모시고 배운 발성관련 수련들을 연결하여 목, 가슴, 단전의 기운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소리선 수련을 연구, 전수하게 되었다.


2. 소리선의 원리

악기(樂記)에 이르기를 "세상이 어지러우면 <예>는 간특하고 <악>은 음란해진다. 그래서 그 소리가 슬프며 장엄하지 못하고 즐겁기는 하나 평안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정음(正音), 정악(正樂)은 세상의 기운을 바로 잡는다는 뜻이리라. 근세의 대종교학자이셨던 이정립(李正立)(1895∼1968) 선생은 그의 저서에서 모든 수련과 종교에서 이루어지는 소리수련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밝히셨다.

① 일정한 조자(調子)로 연속 발성함에 성대가 일정한 속도의 운동을 계속한다.

② 성대의 일정한 속도의 운동에 의하여 폐와 심장이 또한 일정한 속도의 운동을 지속한다.

③ 일정한 속도의 심폐운동으로 인하여 혈액순환이 일정한 도조(度調)로 행해진다.

④ 일정한 도조(度調)의 순환작용은 신경계에 일정한 도조의 자극을 주고 말초신경이 일정한 도조의 자극을 방아서 작용을 일으키니 그 현상이 전기안마기에 의한 신체의 감수현상(感受現象)과 방불한 것이다. 이렇게 "근육은 물론 신경계에서 교호작용이 일어나면서 사려가 망각되고 감각이 정돈되어 혜광(慧光)이 개발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아무튼 소리선은 체험학습이다. 몇사람이 모여서 기(氣)의 조와와 통일을 체험하므로서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다(숙달되면 혼자서도 잘된다).


3. 소리선의 방법

소리선은 먼저 우리의 오장과 관계되는 오음을 기본 발성으로 하여 목을 풀고 가다듬은 다음 7자 발성으로 본격적인 수련을 하고 3단계에서는 단전의 힘으로 부르는 단가(丹歌)로서 완성한다. 높은소리를 내게 되면서도 탁성이 되지 않고 맑고 고운, 그리고 힘찬 발성을 이루게 된다.

오음은

이며 각 장기의 허실에 따라 편한 발음이 있고 힘든 발성이 있으나 계속 수련해 가면 오음이 골고루 편하고 쉽게 발성된다.


오음은 오장과 관계 있다.

음-아-어-이-우는 각각 비장-폐-간-심장-신장과 관계가 있다.

이는 한의학의 오행원리와 국악의 궁상각치우 오음으로 이루어진 우리 국악과도 관계가 있으며 악서(樂書)의 다음 내용과도 일치한다.

"소리가 비장에서 나와 입을 다물고 통하는 소리를 궁(宮)이라 이르고, 폐에서 나와 입을 크게 벌리고 토하는 소리를 상(商)이라 이르고, 간에서 나와 입을 벌려 입술을 솟아 오르게 내는 소리를 각(角)이라 이르고, 소리가 심장에서 나와 이는 다물고 입술은 벌려 내는 소리를 치(徵)이라 이르고, 신장에서 나와 잇몸을 약간 벌리고 입술을 모으며 내는 소리를 우(羽)라 이른다."


둘째의 7자 발성은 각인선지정원심(覺仁善智正圓心)으로서 이는 종교적 주문이나 법문이 아닌 발성 수련문이다.

좋은 뜻의 글자이면서도 목에서 단전에 이르는 소리통로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열어 주는 발성 수련문이다.

셋째의 단전의 힘으로 부르는 合! 청산별곡은 목이 트이고 가슴이 열리면서 단전의 힘을 쌓였을 때 제대로 부를 수 있는 "단가(丹歌) - 단전의 힘으로 부르는 노래"이다.

단가 합! 청산별곡은 아래와 같다.

⊙ 청산별곡(靑山別曲)

합---!

靑 ∼ 山 ∼ 別 ∼ 曲 ∼

高麗朝末 元蹄處下(고려조말 원제처하)

無情無世 日出而傾(무정무세 일출이경)

[고려조 말기 원나라 말발굽에 짓밟힐 때

인간의 정도없고 세상돌아가는 순리도 없다. 그러나 해는 떳다 진다.]

살어리 랏다.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


4. 수련의 과정

사람이 내는 소리는 ① 목의 소리, ② 가슴의 소리, ③ 배(단전)의 소리로 구별할 수 있다.

목의 소리는 보통 대화하듯이 가볍게 내는 소리이고 가슴의 소리는 가슴을 의식하면서 약간 힘을 주고 소리를 내면 가슴이 악기의 소리통처럼 울리면서 좀 크고 가슴의 진동이 느껴지는 소리이고 배(단전)의 소리는 최대의 소리를 낼 때 배에 힘을 주거나 단전의 기운이 올라오면서 나오는 힘찬 소리이다.

그러나 누구나 이 3가지 소리가 자유롭게 나는 것은 아니고 사람에 따라 각각 걸림이 있으니 ① 목에서 걸림이 있는 사람, ② 가슴에 걸림이 있는 사람, ③ 배에서 걸림이 있는 사람이 있고 또는 2군데, 3군데 모두에서 걸림이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소리선을 1∼2개월(주2회) 수련하고 나면

① 목이 트이고

② 가슴이 열리고

③ 단전의 힘이 솟게 되는데

목이 트인다 함은 목이 탁하고 약하여 목소리가 가늘고 약하던 사람이 목이 맑고 강하여져서 크고 강한 소리를 낼수 있게 되는 것이며, 가슴이 열린다함은 마음에 맺혔던 여러 가지 감정의 응어리들이 풀려 마음이 맑고 편하게 되어 좋은 악기의 소리통처럼 말이나 대화를 할 때 가슴에 상쾌한 울림이 생긴다.

또 단전의 힘이 솟는다는 것은 소리선 수련으로 아랫배 단전에 점점 힘이 생기고 차게 되어 단전의 힘이 소리로 연결되 우렁차고 힘찬 목소리를 내게 됨을 말한다.

목이 트일때는 목의 탁기와 냉기가 풀리면서 가래나 재채기가 나오고 가슴이 열릴 때는 맺힌 것이 톡톡 끊어지는 느낌과 뭉쳤던 기운이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생긴다.

"이상과 같은 체험은 빠르면 2∼3일에, 늦으면 일주일정도 걸리기도 한다. 수련이 2∼3주로 접어들면, 단전의 힘이 커지면서 소리기운이 단전에서부터 올라옴을 느끼게 된다. 목이 트이고, 가슴이 열리면서 내려가는 기운과 단전에서 올라오는 기운이 터널 양쪽을 뚫고 중간에서 만나듯이 배의 어느 지점에서 만날 때 목에서 단전까지의 소리 통로가 열리게 된다. 목이 트이고 가슴이 열리게 되면서 감기에 걸리지 않게 되고 가늘고 약하던 목소리가 크고 우렁차게 된다. 동시에 몸의 탁한 기운들이 기화(氣化)되어 몸밖으로 나가므로 몸이 맑고 시원해진다.

단전의 힘이 쌓이면 웬만한 가수 못지 않은 우렁찬 소리가 힘있게 나오며 자신감과 온몸의 힘이 넘치게 된다. 또 자세가 구부정하던 사람이 단전의 힘이 생겨 중심이 든든하여져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바르게 된다.

학교선생님 한분은 목소리를 키우기 위하여 한달여 수련하신 후 "소리선은 목소리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심리요법과 같은 효과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소리선으로 자신감과 용기가 생기고 긴장, 우울, 불안 등의 불안정한 마음까지도 편안해졌기 때문이란다. 또 왕따 당하는 심약한 어린이들에게 시키면 좋겠다고도 하셨다. 그 선생님은 2개월여 열심히 수련하신 후 제1회 소리선경연대회에서 합! 청산별곡을 멋지게 불리 수상하였으며 학교과외 활동에서 학생들에게 소리선을 가르켜 큰 호응을 얻고 계신다며 그 이유는 학생들의 노래 잘하고 싶고 마음껏 소리지르고 싶은 욕구를 소리선이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선생님의 말에 필자는 전적으로 동의 하는 바이며 앞으로 강사들을 양성하여 학교와 노인정, 재소자, 알콜이나 마약중독자들에게도 수련시켜 몸과 마음이 맑고 강건해지도록 해드리고 싶다.


5. 소리선의 스승들

1) 청산선사

국선도 수련을 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호흡행공시에 청산선사의 맑고 청아하면서도 단전으로부터 힘있게 올라오는 선도주를 듣게 된다.

필자는 처음 선도주를 들을 때 사람의 소리가 아닌 그야말로 신선의 소리처럼 느꼈다.

또 그때 지도하던 여자사범의 구령 소리도 큰길 건너까지 들리는 우렁차고 힘찬 소리였다. 두분은 모두 충만한 단전의 힘이 그러한 소리의 원천이다. 국선도 수련을 하기 몇 년전 필자는 청산선사를 서울 충정로에 있던 법명선생의 수련원에서 처음 뵈었다.

법명(法明) 선생님은 "각인선지정원심"의 7자 발성수련과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깨닫도록 지도하시고 계셨다.

1972년 여름 어느 날 법명선생께서 "오늘 청산선사께서 여기에 오신다"고 하셨다. 청산선사가 어떤분이냐고 필자가 여쭈니 "청산선사는 정(正)의 기운을 타고 나신분으로서 정각도(正覺道)를 지도하고 계시며 정각도는 단전호흡을 주 수련으로 삼는 우리 민족고유의 국선도 이다"라 하셨다.

잠시 후 청산선사께서 제자 몇 분을 거느리고 들어서시는데 자그마한 체구에 강렬하게 빛나는 눈빛과 온몸에 기(氣)가 넘치는 모습이셨다.

그 당시 법명선생과 청산선사는 형님, 아우하며 지내시는 다정한 사이셨고 서로의 도를 깊이 이해하시고 계셨다. 두분께서 우주적 진리와 우리민족의 밝은 앞날들에 대해 나누시는 말씀을 곁에 앉아 들으면서 필자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청산선사께서 돌아가신후 법명선생께서는 필자에게 "국선도는 훌륭한 수련이니 때 가 되고 인연이 닿으면 열심히 수련해 보라"고 하셨다.

그로부터 몇 년 후 필자는 국선도에 입문하게 되었고 청산선사님의 각별한 사랑과 지도로 국선도법사가 될 수 있었다.

청산선사를 처음 뵙던 당시 필자는 법명선생의 문하에서 "각인선지정원심" 수련을 전념하기 위하여 학교를 쉬고 법명선생님과 같이 기거하면서 소리수련의 진미를 맘껏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국선도 수련으로 소리의 원천인 단전의 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청산선사께서 그의 수련기인 삶의 길에서 밝힌 소리와 인체의 관계를 필자가 정리해 본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본래 소리는 콩팥을 그 뿌리로 하며, 염통이 주관하고 허파가 말을 담당하니 간에서 나오는 소리는 부르짖음이 되고 염통에서 나오면 말이 되며, 지라에서 나오면 노래가 되고, 콩팥에서 나오는 소리는 신음이 되며, 허파에서 나오는 소리는 통곡이 되고, 쓸개에서 나오는 소리는 헛소리가 되나니 소위 쓸개 빠진 소리 말라는 말이 이것과 같습니다.

또, 염통의 기운이 약하면 잘 슬퍼하고 충실하면 콧노래를 부르며 웃기를 잘 합니다. 기지개를 자주하는 것은 콩팥이 나빠서이고, 염통과 허파가 너무 차면 재채기를 하여 풀어내게 되며, 트림은 밥통에 거품이 많아서 나오는 것이고, 한숨은 염통의 줄기가 급하게 흐르면 나는 것입니다."


2) 법명선생

필자가 법명선생님을 모시고 수련하게 된 것은 1972년 어느잡지에 실린 인터뷰기사를 보고 소리수련을 통하여 우렁찬 목소리와 건강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당시 대학생이였던 필자는 목소리가 가늘고 약하여 조금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마주 앉은 사람도 안 들릴 정도로 소리가 약하고 갈라지고 감기가 끊이지 않고 걸렸었다.

그 당시 법명선생은 아현동 고가도로 옆 허름한 건물 5층 꼭대기에서 제자 몇 분과 수련하고 계셨다. 당시 호흡이 짧고 숨이 잘 차는 필자가 힘겹게 5층까지 올라가서 "우주도의 과학 연구원"이라는 간판이 붙은 문을 열고 들어서니 10여명이 앉아서 각인선지정원심! 각인선지정원심! 각인선지정원심!을 힘차게들 발성하고 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소리를 종교의 주문 소리로 듣고 "아차! 내가 사이비종교단체인줄 모르고 잘못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문을 도로 닫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주 우렁차고 힘찼었다. 그 순간 "아! 나도 저런 소리를 내고 싶어 왔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들어가 뒤에 앉아 있다 인사드리고 수련을 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한달 가량 수련하고 나니 그 약하던 목소리가 우렁차고 힘차게 변하고 항상 있던 감기기운과 불면증이 깨끗이 사라졌다. 소리는 큰 운동장 이끝에서 소리 지르면 저 끝의 사람이 들을 정도로 되었고 단전에도 힘이 생겼다.


3) 원성 선생

法明선생과 靑山선사의 지도로 목이 트이고 단전의 힘이 더욱 강화된 필자가 元成 박상화 선생님을 뵙고 영가무도를 배우게 된 것은 뒤늦게 고려대 사회학과에 복학하고 현재의 임경택 교수(목포대. 국선도법사)가 그 당시 고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국선도 수련을 위하여 만든 "한국 얼 연수회"와 인연이 되면서부터였다.

당시 80이 넘으신 고령의 박상화 선생님께서 청주로부터 올라오셔서 영가무도를 지도하셨는데 영가무도는 음·아·어·이·우 의 오음을 영(읊고) 가(노래하고) 무(춤추고) 도(뛰는) 4단계의 소리와 춤의 수련이었다.

국선도와 각인선지정원심의 수련으로 단전과 소리수련에 흠뻑 젖었던 필자는 영가무도를 배우면서 또하나의 소리세계를 접하는 환희에 열심히 따라 배우고 고려대 축제행사에 한국얼연수회 회원들과 영가무도 발표회를 갖기도 하였다.

영가무도는 조선조 말 일부(一夫) 김항(金恒)선생에 의해 불리어져 그의 제자 昌夫 → 元成으로 이어져 내려와 이 시대에 소리와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수련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부 김항은 정역을 쓰신 대유학자로서 1826년에 태어나 1898년에 돌아가실때까지 그가 태어난 충남 논산시 양촌면 남산리(당골) 부근을 벗어나지 않으며 후학들에게 계룡산국사봉 등지에서 영가무도와 정역(正易)을 가르치셨다.

소리선에서는 영가무도 4단계를 다 수련하면서도 특히 앞부분의 영(詠)을 많이 하는데 영을 제대로 하기위해서는 목∼가슴∼단전으로 이어지는 기운작용이 원할해져야 하며 처음소리선 수련 오신분에게 기본적인 영을 시켜보면 그 사람의 소리가 목에서 걸림이 있는지, 가슴에서 걸림이 있는지, 단전의 힘이 약한지를 바로 지적해 줄 수 있고 그 부분을 더욱 수련하도록 지도해 줄 수 있다. 그 이유는 영의 앞부분의 올라가는 소리는 그 시작이 목의 소리로부터 중간은 가슴의 소리, 마지막은 단전기운의 소리로 내고 다시 가슴, 목의 소리로 바뀌면서 마지막에 사라지듯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4) 문재곤 도반

문재곤 도반은 고려대 사회학과와 한국얼 연수회를 함께 한 후배로서 일찍이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워 조예가 깊고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하고 강사로서 후학을 지도하다가 다시 한의학에 뜻을 두고 다시 한의대에 진학한 훌륭한 도반이다.

함께 국선도 수련을 하면서 단전의 힘으로 부르는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하여 부르므로서 모든 회원들이 즐겨따라 부르기에 이르렀고 특히 필자에게 있어서는 이제까지의 소리수련을 결산하는 노래선으로 소리선 수련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그 노래 합! 청산별곡을 잘 부르면 소리선 수련은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의 4분으로부터 배운 것을 20대에서 50대 이른 지금까지 필자는 꾸준히 수련하고 연관시키면서 1년에 1∼2회 정도의 수련회를 정신세계원의 배려로 가져오다가 작년여름(2000년 7월)부터는 정신세계원과 사직동, 방배동, 명륜동 등의 여러곳에서 시간대별로 소리선을 계속 지도하게 되었으니 이는 꾸준히 찾아주시는 회원들의 성원과 그들이 보는 다양한 심신 건강효과 덕분이었으며 특히 묻혀 버릴수도 있었던 소리선을 인정하고 격려하여 꾸준히 밀어주신 정신세계원의 송순현 원장님과 황길재 선생께 깊이 감사 드린다.


6. 수련의 효과

주2회 1∼2개월의 소리선 수련으로 수련자들이 본 효과는 매우 다양하다. 음성개선, 발성력 증대, 뱃(단전) 소리내기는 100% 효과를 보았고 자신이 음치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100% 효과를 보았는데 그들은 대부분은 의학적 의미의 타고난 음치가 아닌 소리치들이였다.


1) 음치와 소리치

소리치란 필자의 표현이 아닌 교사출신의 50대 여성회원의 표현이다. 그 회원께서 한달여의 수련을 한 후 "제가 음치인줄 알았더니 소리치 였어요" 하시는 것이였다. 무슨 뜻이냐 하니까 자신이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제대로 부르는 노래가 없었는데 한달여의 소리선 수련 후 노래방에 가니 안 되는 노래가 별로 없었다며 그 이유가 소리선 수련으로 목이 트이고 숨이 길어지고 단전의 힘이 생겨서 그렇다는 것이였다. 그 분의 말씀은 옳다. 대부분 음치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왜 자신이 음치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노래할 때 높은음을 못내고, 숨이 짧아 도중에 끊기고 낮은음은 아예 죽어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모두 그야말로 소리치 인 것이다.

음을 제대로 낼줄 몰라서가 아니라 목이나 가슴, 또는 단전의 사정으로 마음대로 소리가 안났던 것이다.

그 사정이란 1. 목이 탁하고 약해서 2. 가슴(마음)에 맺힘이 있어서 3. 단전의 힘이 약해서 등이다.

그러나 소리선 소련으로 1. 목이 강하고 맑아지고 2. 가슴이 시원하게 트이고 3. 단전의 힘이 생겨서 내고 싶은 대로 높은 음, 긴 음, 낮은 음을 내게 되므로 음치가 교정됐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2) 천식의 신비

필자는 의사가 아니므로 천식의 발생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는 정확한 지식이 없고 상식적인 차원의 "숨쉬기가 힘들어 지는 매우 고통스러운 병"이라고만 알고 있다.

한 젊은 회원이 소리선 수련을 해보고 천식으로 고생하는 60대 아버님을 모시고 왔다. 나에게서 천식이 나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해보니 아버님께 도움이 될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것이다.

처음 한동안은 소리내기도 힘들고 가래 끓는듯한 가뿐 숨소리를 내며 어렵게, 어렵게 따라하시더니 1개월이 지나자 숨쉬기가 많이 편해지고 2개월이 지나자 단전의 힘으로 부르는 합! 청산별곡을 청아한 목소리로 너무 멋지게 부르시는 것이였다.

그로부터 얼마후 30대 여성이 한분 오셨는데 그 분은 앞의 분처럼 심하지는 않았으나 역시 천식이 있는 분이였다. 그런데 이 여성은 한달이 안되서 천식의 증세가 사라지고 역시 합! 천산별곡을 멋지게 부르는 것이였다.

도대체 천식이 어떤 병이길래 소리선 수련을 하면 보통사람보다 오히려 소리가 좋아지는가? 필자는 다만 추측으로 사상의학적으로, 또는 오행의학 등에서 말하는 장부허실과 상생상극의 관계에서 지나치게 실하거나 허한 기운들이 조화를 찾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보는데 기회가 닿는 대로 전문의사들의 고견을 듣고자 하고 있다.


3) 술과 담배

술과 담배는 습관성, 약물중독성, 금단현상, 정서적 의존 등의 문제로 딱 끊기가 매우 힘들고 적당히 조절하기도 무척 어렵다. 술을 매일 마시던 사람이 주 1∼2회로 줄이거나 하루에 담배를 한갑이상 피던 사람이 하루에 서너가치로 줄이기가 아주 끊기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처음 술, 담배를 배울 때부터 너무 맛있고 좋아서 끊기 어려울 정도가 되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는 쓰고, 어지럽고, 토하기까지 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계속하다 보니까 습관화되고 중독도 되는 것이다.

처음 배울때의 고통은 우리 몸의 세포들도 같을 것이다. 생명과 건강에 도움이 안되는 탁하고 해로운 기운을 자꾸 강요당하다 보니 중독이 되어 오히려 안 들어 오면 금단현상 때문에 계속하게 된다.

소리선 수련은 맑은 기운을 온 몸에 골고루 잘 받아들이므로서 세포들도 술이나 담배의 기운을 싫어하게 된다. 소리선으로 오랫동안 끊지 못했던 담배를 끊고, 음주 조절이 되어 과음하지 않게 된다.


4) 긴장과 피로

출근때는 좋은 콘디션으로 집을 나와 퇴근때는 스트레스가 쌓여 퇴근하게 된다. 더구나 요즘같은 교통지옥시대에 피로한 몸으로 장시간 운전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러나 운전을 하면서 소리선을 하면 졸림과 피로가 싹 가시어 진다.

강남에서 의정부로 출퇴근하는 회원 한분은 퇴근시 2시간여의 운전으로 집에 오면 매우 피곤해 잠도 안 올 정도였는데 소리선을 하면서 운전하면 피곤과 졸림이 사라지고 아침 출근때처럼 상쾌해 진다고 하였다. 소리선은 장시간의 운전시간을 좋은 수련시간으로 바꾸어 주며 마음껏 소리지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차는 최고의 소리선 수련장이다.


5) 호흡기 질환과 소리선

소리선은 발성력과 몸의 기운조화를 위한 수련이나 열심히 하다보면 부수적으로 심폐기능과 호흡기능이 원활해져서 수련생중에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만성감기에서 벗어난 사례가 많다.

6) 정서안정과 자신감 증대

소리선 수련으로 단전의 힘이 커가고 마음에 쌓였던 부정적 감정들이 해소되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뱃심, 자신감이 커진다.


7) 두통과 불면증

호흡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산소부족 상태가 되어 머리가 무겁거나 만성두통이 생기게 되기도 하는데 소리선 수련으로 머리가 맑아지는 것은 산소공급이 충분히 되기 때문이며 불면증이 잘 낫는 것은 무의식적 긴장과 억압된 정서가 해소 발산되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된다. 또 단전의 힘이 커지고 심폐기능의 활성화로 기력과 정력이 크게 향상되는 사례가 많았다.


8) 명상체험

소리선 수련 후 눈을 감고 가만히 있을 때 담담하면서도 편안한 즐거움이 느껴지고 머리를 맑고 깨끗해지고 가슴에서는 불편했던 감정이 모두 사라져 버림을 공통적으로 느낀다. 어떤 분은 이 상태가 무아,공의 상태라 얘기하고 어떤 분은 알파상태라고 한다. 마음수련을 지도하는 강사 한분은 첫날 소리선 수련으로 알파상태가 3일간 지속됐다고도 하였다. 아뭏튼 소리선으로 온갖 잡념이 떨쳐지고 마음이 편해져 마음과 몸 이전의 나를 체험하는 것이다.


7. 소리선 수련 후 느낌

소리선을 하고서 눈을 감고 있으면 몸의 어느 부분에서부터 쩌릿쩌릿하고 시원한 느낌이 시작되어 점점 온몸으로 퍼져 나중에는 뼈 속까지도 그런 것 같이 강렬해 진다. 몸이 냉한 사람은 손발부터 시작하여 따뜻해지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시원해진다. 복잡하고 생각이 많던 사람도 맑고 깨끗해지고 마음은 고요하고 담담하면서도 즐거워진다. 이러한 상태에서 의식을 어깨에 두면 어깨에서, 무릎에 두면 무릎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우리 의식과 몸의 기가 하나된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의 의식과 몸의 기가 따로가 아닌 하나이므로 누구나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했던 것은 둘 사이를 차단하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3가지는 첫째는 머리 속의 복잡한 생각이요 둘째는 마음에 맺힌 여러 가지 감정의 응어리들이요 셋째는 체질 세포에 끼여있는 탁기들이다. 소리선을 하면 이 3가지가 동시에 배출되므로 몸, 마음, 의식이 맑아져 하나가 되기 때문에 의식을 두면 그곳에서 바로 강한 기작용이 생긴다.


8. 결론

소리선은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주니 대기오염의 시대에 좋은것이고 산책하며, 걸으면서 할 수도 있고 차속에서 운전하며 더 잘 할 수 있어 교통지옥시대에 좋고 몸안의 노폐물, 탁기를 내보내므로 부정식품과 과식의 시대에 잘 맞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므로 정서적 성숙에도 일조가 되리라 믿는다.

<참고문헌>

1. 청산선사 "삶의 길" 종로출판사 1974.

2. 이정립 "종교학 개론" 인동출판사 1981.

3. 김호언 "주체인간론" 주체인간연구원 1974.

4. 박상화 "한국의 영가" 공화출판사 1976.

5. 예기.

6. 김호언 "국선도 단전호흡" 한국방송공사 1984.

7. 박상화 "정역시대" 우성출판사 1987.

8. 김호언 "소리선" 소리선연수회 2001.


<부록>



<별도 부록>

�� 건강 | 김호언선생의 소리선 | 영가무도 강좌 � 음치교정 단전호흡 복식호흡

https://www.youtube.com/watch?v=_EXkcHvYGak



<별도 추가 1>

청산별곡 (靑山別曲)

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모두 8연으로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문이 실려 전하고,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곡조와 제1연이 실려 있다. 「서경별곡(西京別曲)」·「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와 함께 고려가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그리고 작가의 신분계층이나 제작 동기, 작품 성격, 작중 화자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정설이 세워지지 않은 채 논란이 거듭되는 문제작이기도 하다. 남녀간의 애정을 주로 다루었던 다른 고려가요에 비해, 삶의 비애와 고뇌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청산별곡」의 사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ᆞ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리노라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하ᆞ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ᄯ고 엇디 호리라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ᆞ래 살어리랏다

나ᆞ마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ᆞ래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사ᆞ미 지ᇝ대에 올아셔 하ᆡ금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가다니 바ᆡ브론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마ᆡ와 잡사ᆞ와니 내 엇디 하ᆞ리잇고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 가사는 ‘청산’으로 시작하는 연이 5연, ‘바다’로 시작하는 연이 3연으로 되어 있는데, 3·3·2의 기본 음수율을 바탕으로 병행법·반복법 등을 쓰고 있고, ‘청산’연과 ‘바다’연, 제3연과 제7연, 그리고 제4연과 제8연이 정확히 대응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로 보아 현재 전하고 있는 작품의 제5연과 제6연이 『악장가사』에 교체되어 기사(記寫)되었으리라고 보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에, 총 8연 2장의 노래가 되고, 이는 4연 1장의 정형성을 지니게 되며, ‘청산’연과 ‘바다’연은 완전히 대응관계를 이룬다. 이것을 간단히 요약,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Ⅰ장 ‘청산’연

1 청산 : 멀위·다ᆞ래

2 새 : 자고 니러 우니노라

3 가던 새 본다 가던 새 본다

4 ᄯ고 엇디 호리라

Ⅱ장 ‘바다’연

5 바다 : 나ᆞ마ᆞ자기·구조개

6 돌 : 마자셔 우니노라

7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8 내 엇디 하ᆞ리잇고

그러나 문헌으로 분명히 기록된 노래를 임의로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여 ‘바다’연 가운데 2연이 탈락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청산’연 5연, ‘바다’연 3연으로 받아들이려는 견해도 있다.

작자에 대해서는 개인 창작으로 보는 견해와, 민요 즉 민중의 공동작으로 보는 두 가지 견해가 맞서 있다. 개인의 창작으로 보는 근거는 이 가사가 고도의 이미지와 상징성, 긴밀한 구성, 심도 깊은 텐션(tension) 등으로 완전무결하게 짜여진 작품이라는 데 있다. 그러나 이것이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나중에서야 문자로 정착되었다는 점과 보편적으로 여요(麗謠)가 민중의 공동작이라는 점에서 민요로 보는 견해가 좀더 일반적이다.

또한 작중의 화자를 남성으로 보는 견해와 여성으로 보는 견해, 이 두 가지 견해가 맞서 있다.

이 가사의 성격에 관해서는, ① 청산에 들어가 머루나 다래를 따먹고 살아야 하는 민중의 괴로운 삶, 특히 유랑민의 처지를 나타낸 민요, ② 민란(民亂)에 참여한 농민·어민·서리(胥吏)·노예·광대 중의 어느 하나 혹은 그들 혼합집단의 노래, ③ 슬픔을 잊기 위해서 청산으로 도피하고 싶어하는 실연(失戀)한 사람의 노래, ④ 고민을 해소하기 위하여 청산을 찾고 기적과 위안을 구하면서도 삶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지식인의 술노래, ⑤ 닫혀진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여인의 한(恨)과 고독을 담은 노래 등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①의 견해는 이 가사가 민중의 공동작이며, 작중의 화자가 남성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편, ④의 견해는 작중 화자를 남성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①·②와 같으나, 개인의 창작, 그것도 지식인의 창작으로 보는 점에서는 ①·②와 대조를 이룬다.

그런데 이들 ①·②·④의 견해는 이 가사가 밖으로는 거란·여진·몽고족 등 외족의 침입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안으로는 이자겸(李資謙)의 난, 묘청(妙淸)의 난에 이어, 무단정치가 지속되는 고려시대의 것이라는 인식과 깊이 관련 맺고 있다. 이 가사는 이와 같이 내우외환 속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민중 내지 지식인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⑤의 견해는 ①·②·④와는 달리, 작중의 화자를 여성으로 보고 있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작중의 화자를 남성으로 보든 여성으로 보든 간에 이 화자가 현재 시름이 많은 자로서 운명의 돌에 맞아서 울고 있고,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고독에 싸여 한 맺힌 삶을 살고 있는 자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노래하며 지내지 않을 수 없는 존재라고 하는 사실(제2연의 ‘널라와 시름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이 주목된다. 그러기에 작중의 화자는 현재의 자기 삶의 터전을 떠나, ‘청산이나 바다에 가서 살았던들 이와 같은 고독과 회한은 차라리 없었을 것을’ 하고 다른 세계를 동경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삶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작품의 마지막 연은 결국 이 기막힌 삶과 심정을 술을 빚어 혼자서, 혹은 님과 더불어 마심으로써 해결하고 달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견해 차이는 이 가사에 대한 전거(典據) 문헌의 해설이 전혀 없으므로 작품 자체를 통해서만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점과 동시에, 이 작품이 안고 있는 독해상(讀解上)의 문제점에도 기인한다. 우선 ‘잉무든 장글’, ‘믈 아래 가던 새’, ‘에졍지’, ‘사사ᆞ미 지ᇝ대예 올아서 하ᆡ금을 혀거를 드로라’ 등의 어휘 내지 문면(文面) 해석이 문제되기 때문이다.

한편 ‘잡사ᆞ와니’의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는데, 보조어간 ‘사ᆞ갑’의 기능상 그 뒤에 오는 것은 내가 존경할 만한 대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에 따라, 그 목적어를 ‘나의 님’으로 보느냐, 아니면 같은 여요 <서경별곡>의 “구스리 바회예 디신다ᆞ갈”의 ‘신’이나 “여하ᆡ므론 질삼뵈 바ᆞ리시고”의 ‘시’ 등의 표현 용례와 같이 보아 ‘나의 마음’ 혹은 ‘술잔’으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그 해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잉무든 장글’을 이끼 묻은 쟁기나 혹은 농기구로 보고, 따라서 작중의 화자를 농민 혹은 반란군으로 보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주장은 괭이나 삽 등은 농기구이면서, 민란 때는 병기의 구실을 한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 경우는 작중 화자를 남성으로 보는 것이다.

그 근거는 모든 외로움과 괴로움을 술이나 마시면서 달래본다는 결련(結聯)에 나타난 화자의 심정에 있거나, 혹은 제3연, 즉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에 두고 있다.

그러나 ‘졍지’, ‘설진 강수를 비조라’, ‘잡사ᆞ와니’ 등의 표현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작중의 화자가 여성일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비조라’의 경우, ‘오’를 절대시제(絶對時制, aorist)로 파악, ‘빚노라’·‘빚었노라’로 해석함으로써 그 빚는 주체를 어디까지나 여성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라는 표현을 보아, 이 작중 화자가 마지못해 남을 위해서 노래나 부르는 기녀 내지 그와 비슷한 유의 존재, 혹은 그와 비슷한 구실을 하는 광대 성격의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작중의 화자를 여성으로 볼 경우, ‘잉무든 장글’을 ‘이끼 묻은 장도칼’ 혹은 ‘이끼 묻은 악기’ 정도로 해석하는 일이 가능하다. 그러나 ‘믈 아래 가던 새’의 해석이 구구한 마당에 아무도 확실한 주장을 펼 수는 없는 실정이다.

‘믈 아래’에 대해서는 ① 수면 밑〔水面下〕, ② 들판〔平原地帶〕, ③ 물 건너 마을·아랫마을 등의 여러 갈래 해석이 있고, ‘가던 새’에 대해서도 ① 날아가던 새, ② 갈던 사래 등 해석이 있어 구구하다.

이 가사 가운데 난해하여 가장 해석이 구구한 대목은 바로 ‘사사ᆞ미 지ᇝ대예 올아서 하ᆡ금을 혀거를 드로라’이다. 이에 대해서는 ① 천하고 외설스런 장면을 희학적(戱謔的)으로 노래한 음란한 가사, 또는 세상을 조롱하는 오만한 해학어(諧謔語), ② 사슴으로 분장한 산대잡희배(山臺雜戱輩)의 놀이, ③ 기적을 노래하는 당시대의 관용구 등 여러 가지 풀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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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한국고전시가의 연구』(김학성, 원광대학교 출판부, 1980)

『고전의 바다』(정병욱·이어령, 현암사, 1977)

『고려가요』(전규태, 정음사, 1973)

『고가요어석』(김형규, 일조각, 1968)

『고려가요어석연구』(박병채, 선명문화사, 1968)

『고시가논고』(이능우, 선명문화사, 1966)

『한국시가사강』(조윤제, 을유문화사, 1958)


<별도 추가 2>

#가시리 1977 #이명우(고려가요) cover #양하영 #한국통기타음악교육협회

https://www.youtube.com/watch?v=AeWXUv6fJfE


이명우 - '가시리' [콘서트7080, 2005] | Lee Myung Woo

https://www.youtube.com/watch?v=hUVaNwJN1aU


청산별곡 - 고려 가요 박상문 작곡 이소영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rOzuOx-R3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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