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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하늘이 아질아질


어쩌면 멀미 같고 어쩌면 꿈속 같은

시리도록 푸른 사랑으로 그대와 맺어진


무엇이든 나눠갖고 무엇이든 함께 하는 길


그대가 내민 따스한 손 잡고

흔들리지 않는 하나 바위 같은 그대 느끼며

찰랑찰랑 넘치는 기쁨으로 차라리 고개 숙인 날


여윈 풀잎사귀 마다 속살 채워져

한 장 한 장 잎이 영글고


가장 맑은 햇살 한줄기

그대와 내가 이룬 보금자리에 늘 비치도록 오직 사랑으로 다시 맹세한 날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죽어서도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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