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Be the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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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주연


어떤 시절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끝나지 않는다.

계절은 바뀌고 사람들은 각자의 길로 흩어지지만, 그 시절의 감정만큼은 마음 어딘가에 오래 남는다. 나에게 그런 시절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ZEROBASEONE이 있다.


나는 Boys Planet을 보던 때부터 그들을 알고 있었다. 그때의 나는 미래 앞에서 자주 멈춰 서 있던 사람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랐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선명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서 서 있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자주 탓했다.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이렇게 흔들릴까.


그때 나는 아홉 명의 청춘을 보았다.


누군가의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걸, 그들을 보며 알게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것이 결국 앞으로 가는 방법이라는 것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의 무대는 화려했지만, 그 안에는 노력과 진심이 있었다. 그 진심이 이상하게도 내 마음을 조용히 붙잡았다.


그 후로 나는 자연스럽게 그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새로운 노래가 나오면 노래를 듣고, 앨범을 사고, 스밍을 돌리는 일들이 어느새 나의 하루가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 시간들이 꽤 의미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지켜보며 하루를 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2025년 10월 4일, 처음으로 콘서트에 갔다.


티켓팅에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벅찼지만, 공연장에서 느꼈던 감정은 그보다 더 컸다. 무대 위에서 아홉 명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사람들이 정말 진심이구나.’


그 진심이 객석까지 전해졌고, 나는 그 순간 그들을 더 오래 응원하고 싶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이제는 네 명의 활동이 끝나고, 다섯 명의 새로운 시작이 이어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끝은 언제나 아쉽다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어떤 관계나 기억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모습으로 남을 뿐이다.


그래서 나에게 ZEROBASEONE은 여전히 아홉 명이다. 앞으로 각자가 다른 길을 걷게 되더라도, 내가 기억하는 그 이름에는 언제나 아홉 명이 함께 서 있다.


그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나는 계속 응원할 것이다.

늘 말해주던 것처럼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 말들은 이제 내가 스스로에게도 해 주는 말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인 성한빈.


그가 했던 말들 중에는 어쩌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을 문장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나에게는 그의 말들이 그랬다. 그 덕분에 나는 조금 덜 두려운 마음으로 앞으로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할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방향을 잃지 않게 붙잡아 줄 수는 있다. 나에게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종종 생각한다.

영원이라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어떤 시절을 함께 기억하는 것.

어떤 사람을 오래 응원하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마음속에서 계속 살아 있게 두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언젠가 시간이 더 많이 흐른 뒤에도 나는 이 시절을 떠올릴 것이다. 아홉 명이 같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순간을, 그들이 남겨 준 말들을, 그리고 그 덕분에 조금은 덜 흔들리게 된 나의 시간을.


그리고 그때도 나는 같은 마음일 것이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고맙다고.

응원한다고.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


ZEROBASEONE에서의 9명은 정말 빛났어.


내 청춘에 나타나줘서 고맙고,

내 청춘을 함께 해줘서 고맙고,

내 청춘을 찾게 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2023.07.10 ~ 202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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