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지는 것들 속에서 너를 지키기 위해
안녕, 꿈이 많던 아이야.
어느새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어. 살아가면서 너는 문득 현실의 한계에 부딪혔고 좌절을 맛보아야 했지.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분노했고, 때로는 그 노여움이 다른 사람에게 향하기도 했어. 마치 깨진 유리구슬처럼 상처는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타인에게도 부서지듯 번졌지.
그래서, 아픔은 나아졌니? 아니, 넌 무뎌졌고, 그게 익숙해졌어. 무너지기보다 무뎌지는 것이 안정적이라 생각했기에 결국 무뎌짐을 선택했지.
하지만 무뎌진다는 것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어느 순간 폭발할 수 있어. 그때는 그 감정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르고,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더 혼란스러워질 거야.
그러니 나는 네가 무뎌지기보다는 차라리 그 감정을 알고 있을 때 한번 무너지고, 다시 재정비할 시간을 갖길 바래.
나는 누구보다 너를 사랑하기에, 네가 너 자신의 감정을 잃을 만큼 무뎌지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래.
감정이 무뎌지면 너는 네가 가졌던 ‘진실된’ 꿈과 너만의 색을 조금씩 잃게 되고, 결국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기 어려워질지도 몰라.
나는 그저 ‘무뎌진다’는 말로 네가 그 모든 것을 잃지 않길 바랄 뿐이야.
올해만큼은 네가 ‘진정한 자신’으로 행복하게 살길 바래. 그렇게 산다는 것은 자신의 취약한 부분까지 인정해야 하기에 결코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그 모든 어려움마저 감당할 가치가 있어. 바로 그게 진정한 행복이니까.
더 이상 ‘무뎌지는 것’에 익숙해져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다른 사람처럼 살아가지 마. 그러면 결국 넌 네 자신을 잃게 돼.
그러니 네 자신을 잃지 않게 무뎌지는 것들 속에서도, 다시 감정을 일으켜서라도 네 자신을 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