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은 수업이 머물다 간 자리이다
테이블은 수업이 머물다 간 자리이다.
테이블 위에는 늘 잡동사니가 쌓여 있다. 답안지와 책, 프린트, 빨간펜과 지우개, 스테이플러와 도장까지. 표면에는 연필 자국과 펜 자국이 겹겹이 남아 있다. 수업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물건과 필요 없어진 물건이 함께 올라온다. 잠시 쓰일 것 같아 올려둔 것들이 어느새 자리를 차지한다. 테이블은 그렇게 하루의 흐름을 말없이 받아낸다.
가끔 일찍 온 아이들이 펜과 연필을 나눠 바구니에 담아 정리해 준다. 그 짧은 순간, 교실은 잠시 숨을 고른다. 테이블은 어지러운 공간이 아니다. 아이들의 손이 머물렀고, 생각이 지나간 자리다. 수업이 끝나도, 흔적은 테이블 위에 남는다.테이블은 수업이 머물다 간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