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지인들로부터 듣는 말이다. 일상을 지내다 보면 이유 없이 무력감이 찾아올 때가 있다. 이 세상에서 나 혼자만 괜히 불행한 것처럼 힘들고 서러워진다. 어딘가 훌쩍 떠나버리거나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만 그런다고 또 나아지는 건 아니다. 그냥 누군가 내 곁에서 함께해준다는 느낌과 갑갑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났다는 느낌을 취하고 싶었을 뿐이지 항상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이유 없는 찾아오는 무력함은 이유 없이 나아지기 마련이다.그렇기에 크게 마음 쓰지 않았으면 한다. 분명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질 때가 온다. 필자는 '집-회사-집'과 같이 반복된 동선이 아닌 때론 새로운 장소에서의 활동이나 교류하는 사람들로 인해 속이 트이고 정신이 멀쩡 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몇 번의 권태기를 겪으며 '이러다가 말겠지', '괜찮아지겠지' 하는 덤덤함으로 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의 인생은 상당히 규격화되어 있고, 그로 인해 생활의 프레임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 정도 내 방식대로 풀어가다 보면 실마리가 찾아지기도 한다. 내 인생에 주체가 되어 변화를 주며 살아가는 것. 익숙함에 잊고 있었던 것들을 새로이 시작해보는 방법도 유효하다.
되돌아보면, 인생의 무기력함과 권태기는 계절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툭하면 걸리는 환절기 감기처럼 별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대처가 쉽다. 지금 나에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이자 내 삶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는 과정 중 하나라는 것. 그러니 이 무력함을 인정하고 내 삶의 일부라고 여기는 게 어떨까. 무기력과 권태가 아닌, 일종의 과도기라 생각하는 것이다.
무기력한 것은 죄가 아니다. 각종 매체에서는 <무기력을 극복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각종 대안책을 내세우기도 한다. 무기력함을 인정하는 것이먼저다. "그래 나 무기력해. 힘없어 죽겠어."라며 인정하고,실현 가능한 작은 성공 경험에 집중하며 무기력을 잠시 잠재우는 건 어떨까?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