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징징의 결정판

by 당이

책이 나왔다. (아직 유통 전)

토토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울면서, 토하듯 쏟아낸 문장들이

이제는 활자로 묶여 세상에 나왔다.


뿌듯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기쁜 것 같다가도

가슴 한가운데가 시리다.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듯,

아니, 거의 신에게 항의하듯

나는 매일같이 글을 썼다.

그렇게 쌓인 700편이 넘는 징징들.

그중 일부가 종이에 박혔다.


공동출판이라

내 글은 50페이지 남짓 실렸지만,

그 안엔 내가 흘린

모든 계절의 슬픔이 담겨 있다.


누군가 읽고 울면 좋겠다거나

누군가 덜 외로워진다면 좋겠다거나

그런 바람은 없다.


이건 애초에

누구의 공감을 바라며 쓴 글이 아니니까.


이건

내가 살아내기 위해

버티고, 쏟아내고, 기록한

1년간의 나의 징징의 결정판일뿐.

'승화를 아주 제대로 했다.' 정도다.


김토토, 자랑스러워해라.

반려견을 위해 책을 쓴 보호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짜식아, 너 하나 때문에

책 한 권이 나왔다.


단행본에도 곧 도전해볼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목걸이가 참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