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여름밤, 감사로 채워진 마음

우린 모두 빛나는 존재

by 빚는 한작가




여름 끝자락, 친구들과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마음속에 남은 것은 피곤함보다 감사함이었습니다. 삶을 바꾸는 힘은 결국 작은 감사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2박 3일 태안 여행을 다녀왔다. 바다도 보고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서로를 더 알아가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흔히 말하는 ‘여독’이 남아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마음은 오히려 단단히 채워졌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보낸 시간 덕분이다. 내 곁에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큰 감사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우정은 더 깊어지고, 그 속에서 나는 한층 더 행복을 느끼고 빛이 났다.


돌아보면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소중한 이들에게 웃음을 전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을 때였다. “너 덕분에 즐거웠어”라는 말 한마디에, 나는 존재의 의미를 느낀다. 아마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내 솔직한 모습을 좋아해 주고, 나도 그런 나 자신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 나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늘 을의 마음을 가진 그늘진 아이였다. 뭔가 부족하고 미숙하고 남 탓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나는 점점 더 내 삶은 힘들어져만 갔고 내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20대 때는 친구가 생기는 것이 소원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30대 후반에 들어선 나는 다르다. 삶을 즐겁게 살아내고, 좋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나답게 살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덕분에 좋은 연애도 시작했고, 하는 일도 술술 풀리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바라보다 보니, 마법같이 주변도 변했고 나도 변했다. 결국 곁에는 좋은 사람들만 남아주었다.


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30대 마지막 여름을 이렇게 감사와 행복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소중하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불리는 ‘코코’라는 애칭처럼, 나 또한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음이 더없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확신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면, 언젠가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이 무더운 여름 끝자락에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어두운 밤을 밝게 비추는 작은 별처럼 이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