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맘카페에 가입했다

엄마가 된 변호사

by 해은

맘 카페.

맘.

맘충.


언제부터 <맘>이 부정적으로 쓰였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흔히 그렇게 부정적으로 쓴다.


"쯧, 맘카페 난리났네."


어디 무슨 제품이나 업체가 맘카페에 올라와 이슈가 된다면, 보통 마녀사냥 당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나도 그랬다.


결혼하기 전, 아이를 갖기 전, 내게 맘카페란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 관련한 일이라면 감정적으로 조그만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공간이였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아니더라.

난 지금 누구보다도 맘카페에 자주 들락거리고 있다.


내가 맘카페 가입하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임신했을 때 산부인과에서는 태아 초음파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어플을 깔라며, 산모수첩에 어플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마*톡 어플이였다.


당연히 태아 초음파를 보고 또 보고 싶었던 나는 당장 어플을 깔았고, 그 어플에서 산모들의 수다 공간을 발견했다.

비슷한 주수부터 임신 막바지에 출산을 앞둔 산모, 이미 출산을 한 산모까지 와글와글 모여서 서로 힘든 점 그리고 궁금한 점을 나누었다.


얼굴 하나 모르는 사람들이였지만, 나와 같은 산모라는 것 그리고 아이가 무사하게 태어나길 간절히 바란다는 공통점으로 난 마*톡 이용자들에게 유대감을 느꼈다.

임신 중 힘든 점, 각 주수마다 겪는 검진, 유의사항, 알아두면 좋은 사항을 공유하다보니 정말이지 좋았다.


유난이다 싶어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에게 못 묻는 것도, 혼자만 궁금해하던 것도 어플에서 정보를 얻기도 했다. 대중교통 타고 산부인과 다녀온 날, 빽빽한 지하철 속 임산부 자리 양보를 못 받고(임산부 자리 양보는 의무가 아니긴 해도 서운했다) 꾸역꾸역 부른 배를 부여잡고 집에 돌아와 들쭉날쭉한 감정에 울적할 때도 마*톡을 찾았다. 나와 유사한 산모가 비슷한 감정을 토로하는 글을 보며 댓글을 달며 같이 기분을 풀기도 했다.


임신이 끝나고, 마*톡에서 언급이 많던 맘카페로 자연스레 옮겼다.

육아템 핫딜, 아이 옷 핫딜 정보도 종종 올라와 핫딜가로 아이 용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아기 발달 상태나 건강에 대해 궁금한 점은 정보 검색칸을 이용해 정보를 얻기도 했다.


한 아이의 엄마라는,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다라는,

공통점으로 맘들은 성심성의껏 정보를 나누었다.


물론 광고글이나 제가 잘못했음에도 제 편을 들어달라는 떼쓰기 글도 있지만.


애초에 맘카페가 커진 건,

집에서 애만 보는 엄마가 뭘 아냐고 한 명 한 명의 엄마들을 무시하는 사회적 시선 속에

서로 뭉쳐서 그 시선을 이겨내고자 함이 아닐까?


조금이라도 더 싸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걸

아이에게 주고 싶은 마음으로 뭉친 맘카페.

맘카페를 나쁘게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맘카페 인기글을 보면서,

뭐 쓸만한 거 핫딜로 올라온 게 없나, 새로 뜬 정보 같은 건 없나 탐독한다.


#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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