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암에 걸린 사람들

by 창공의 독수리

아침 일찍 휴대폰이 울렸다.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동생의 전화였다.


"형 병원 좀 알아봐 주세요"

"갑자기 왜~?"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렸어요, 수술해야 되는데 형수님 병원에 의사 선생님 실력이 어떤지 궁금해요"

"그래 알겠다, 어머니는 좀 어때~?"

"며칠 동안 혼자 몰래 우시다가 어제저녁에 아버지와 저희한테 이야기하셨어요, 아직 많이 힘들어하세요"


동생의 부탁을 들어주고 회사에 출근하는 길에 영 마음이 안 좋았다.


출근해서 오전에 업무를 배정받고 나니 총 3건 중 1건 암 환자 청구건이었다.

옛날생각을 해보니깐 요즘은 암 환자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암환자가 많은 이유는 인간의 수명이 너무 늘어난 것이 이유란 것이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는 정도 영향은 있는 것 같다.


조선시대 인간의 평균연령은 40살 정도인데 지금 기대수명은 80살이 넘어가니, 몸의 세포가 늙어가면서 세포변형이 일어나는 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라는 책의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몸도 힘든데 암까지 걸리면 본인이나 자식들이나 다 힘들어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다.


특히

암 말기 환자 만나는 것이 제일 힘들다. 혜어지면서 인사말이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이 된다.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제일 많이 써지만 암 말기 환자들에게 써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몇 년 전에 어떤 고객을 만났다

위암 걸린 분이신데 커피숍에서 그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분이 한탄을 하시면서 나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위암에 걸려서 집에서 와이프가 이거 저거 몸에 좋다는 여러 가지 음식을 챙겨 주었는데, 와이프가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인근의 병원에서 검사를 하니, 와이프도 유방암에 걸렸다고 하는 이야기 듣고 우리

부부가 저녁 내내 울었다."라는 이야기였다.


그 어르신의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30년 평생 와이프와 맞벌이해서 집사고

빚 갚고 아이들 시집 장가 다 보내고 정년 퇴직해서 둘이서 여행이나 다니자"라고 서로 다짐하며 열심히

평생을 앞만 보고 일을 했는데, 이제 살만하고 좀 쉬려고 하니, 우리 부부에게 죽음의 꽃인 암이라는 몹쓸

병이 찾아왔다고 한탄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렇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가 아닌 "노인과 암" 이 이 시대의 모습인 것 같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다 암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젊은 40대도 암에 걸리는 모습을 종종 본다

누구한테 찾아갈지 모른다. 예방책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나는 내 주위 사람들에게 건강검진을 자주 하라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아서


몇년전에 고객의 와이프와 함께 대학병원 원무과 앞의 벤치를 앉아 서류를 작성 하는 중에 병원 기록에 이상한 문구가 보였다.

"아들이 간이식을 원하나, 배우자가 간이식 강하게 거부" 라는 문구가 내눈에 띄었다

"사모님 왜 남편분 간이식을 거부 하시나요?, 특별한 사유가 계시나요"


나의 궁금함에 이런 답변이 왔다

"그 인간에게 왜 소중한 나의 아들 간을 이식 해 줍니까?, 해주고 나면 또 술쳐마시기나 할껀데"라고 답변해서 나는 더이상 질문을 할수 없었다


아무런 사연도 없이 암이 걸리지는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중하게 내몸을 사용하지 않은 벌이다 라는 생각을 가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