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스친 인사였지만
내 마음은 오래 머물렀다

by Hoya

그런 날이 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는 날이요.

이름도 모르고, 다시 볼 일도 없는 사람이 건넨

작고 조용한 인사 하나가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아요.


그 사람은 그냥 지나갔겠지만,

나는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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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재택근무하던 아침.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무작정 카페에 앉았어요.

일을 잠시 멈추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죠.

바쁜 출근길, 교차로는 엉켜 있었고

다들 예민해 보였죠.



그 중 유독 한 차만 오토바이에게 길을 양보해줬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지나갔어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을 그 장면이

이상하게 내 마음에 오래 남더라고요.


운전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어요.

신호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차를 멈추면,

고개를 살짝 숙이며 “고맙습니다” 인사해주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사소한 습관이겠지만,

그렇게 작고 자연스러운 행동이

누군가의 하루를 밝혀주는 순간이 되기도 해요.


그 사람은 아마 평소에도 그렇게 살아가겠죠

하지만 나는 느껴요.

그 사람의 주변은 분명 밝을 거라고.

자신이 만든 따뜻한 에너지 속에서 살고 있을 거라고요.


나는 화가 많은 편이에요.

별거 아닌 일에도 마음이 툭 무너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배워요.

“아, 저렇게 살아야겠다.”


그래서 요즘은

한 번 더 기다려 보고,

먼저 인사해 보고,

작은 친절을 내어보려 노력해요.

그게 나를 지키는 일일지도 모르니까요.


가끔 너무 지치죠.

냉정한 사회, 차가운 말들,

그리고 이유 없이 상처받는 날도 있고요.


그럴 땐,

당신이 건넨 작은 인사,

당신이 멈춰준 그 순간이,

어쩌면 누군가를 살린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언젠가,

당신도 누군가에게서

그런 따뜻한 힘을 받게 될 거예요.


왜냐하면,

당신도 당신이 만든

그 따뜻한 에너지 속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