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넓은 시야를 경험해 보고 싶었던 시골 아이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무조건 취업을 '인 서울'로 목표를 세웠다.
내가 살았던 곳은 영화관 및 패스트푸드 점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수학여행이나 소풍 등 특별한 행사를 위해 옷을 사려고 하면 다른 도시로 넘어가 쇼핑하는 김에 문화생활도 같이 하고 와야 했던 곳이었다.
어릴 적부터 경험해 보지 못한 조금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시야를 넓히고자 했던 욕구가 강했었던 거 같다.
20대의 첫 취업 '인서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꿈꾸던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 사회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남들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었던 나는 4학년 2학기 때 취업이 되었지만 너무 서둘렀던 탓일까.박봉인 월급이었지만 빨리 경험해 보는 게 나을 거라는 거라는 생각이 강했기에 앞 뒤 생각 하지도 않고 첫 면접 본 회사에 입사해 버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뭐가 그리 급했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그저 전공으로 돈을 버는 게 당연하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돈을 빨리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일단 돈을 빨리 벌어 학자금을 갚고 종잣돈을 마련해 훗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땐 아무런 미련 없이 그 일에 집중하자는 마인드가 강했다.
하지만 너무 급히 들어간 회사는 좋을 리가 없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시골 출신인 아이를 악덕으로 부려 먹고 퇴직금조차 주지 않았던 곳... 첫 사회생활이라 아무리 힘들더라도 1년은 채워야지라는 마음이 강했고 그것도 견디지 못하면 난 아예 사회생활을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1년을 버티고 퇴사를 했지만 이유 같지도 않은 핑계들을 대면서 퇴직금을 주지 않았다.
노동부에 신고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아! 이런 경험도 하는구나 하며 첫 사회생활을 마무리하였다.
첫 번째 회사를 퇴사하고 든 생각은 외국계 회사에서 한번 일해 보고 싶다였다.
뭔가 한국 회사보다는 조금 더 유연하고 자유로울 거라는 생각이 컸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원했던 외국계 회사 한국 지사로 2번째 취업을 하게 된다.
그렇게 또다시 새로운 환경 속에 적응하면 사회생활을 했지만 어디나 다 빌런은 있고 시기 질투 하는 사람들 그래도 그 속에서 나와 결이 맞는 동료가 있어서 조금은 수월하게 적응해 나갔던 거 같다.
하지만 또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일련의 사건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나는 또 한 번의 퇴사를 하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두 번째 퇴사 후에도 나는 참 젊은 나이였는데, 그때 당시에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또 늦어 버린 나이인 거 같고 불안감도 점점 커져갔었는데 왜 모든 거는 지나고 난 후에 알게 되는 걸까?
다른 길로 가기에는 늦은 나이란 생각에 많이 사로 잡혔고 또다시 취업 시장에 뛰어는 나는 그동안 발 담갔던 분야이기는 하지만 내 호기심을 자극한 곳에 지원을 하게 된다.
다대다 면접을 보고 인. 적성 검사도 하고 면접관 님이 가장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무언인지?라는 질문에 답을 했더니 나에게 혹시 따로 대답 준비 해 왔냐고 할 정도로 정성스레 답해줘서 고맙다고 하길래 왠지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합격 연락은 없고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을 때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다.
혹시 괜찮다면 다른 팀 면접 한번 더 볼 생각 있어요? 라며, 그때 당시도 나는 취업이 너무 간절했기에 안 할 이유가 없어서 결국 내가 원래 지원한 팀은 떨어지게 되었고, 그때 면접 당시 나를 눈여겨봤던 경영지원팀장님이 다른 팀 T.O가 있는 걸 알고 연결해 주셨다.
아예 접해 보지 못했던 업무와 더불어 파견 나갈 수 있냐는 질문에 면접은 자신감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 후 면접을 마쳤다.
그러고부터 며칠 후 합격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나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직종으로 세 번째 취업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