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독립을 하고 싶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첫눈이 늦게 내린 거 같다.
갈수록 4 -> 2 계절이 뚜렷해지고 올해 가을은 11월 마지막주까지 좀 즐길 수 있었던 거 같다.
첫눈이 내렸으니 진짜 겨울이 온 거 같은 느낌과 예전에는 첫눈 보면 설레는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글쎄..
설렌다 등 감성적인 느낌보다는 뭔가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혼자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는 하루였던 거 같다.
어릴 때는 되게 독립심이 강해 빨리 자립하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면 나는 그렇게 독립적인 사람이 아닌 거 같다는...
대학생 때부터 부모님의 도움 없이 학교 생활 및 지금까지 1인분을 책임지고 하고 있지만 이게 완전한 독립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이유는.. 심적으로 내가 가족들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가족들에게도 많이 의지 하기도 하고 또 가족들을 생각하는 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할 때 온전히 나만을 위한 결정을 못할 경우도 종종 있기도 했다.
이런 걸 느낄 때마다 가족도 나에게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지만 가장 1순위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앎에도 쉽사리 나보다는 가족들은 많이 생각했던 거 같다.
하지만 아무리 소중한 존재라도 영원할 수는 없고 시간의 차이 일 뿐 언젠가는 혼자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문 들었다.
이런 배경에는 아마 어릴 때 너무 일찍 겪었던 일들 때문에 마음속에 이런 마음들이 자리 잡지 않았을까 싶다.
하나뿐인 나의 삶을 가장 나답게 살면서 가족들도 챙기는 삶이 가장 베스트인 걸 알면서도 요즘의 나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가장 나다운 게 뭔지도 모르겠고 가족들은 각자의 삶의 도전하면서도 실패도 하면서 각각이 속도대로 순항 중인 거 같은데 나는 멈춰있다.
그래서 이제는 온전히 혼자로 삶을 잘 헤쳐 나가고 싶다.
누구한테도 의지 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의지하며 조금은 무던하게
항상 가을에서 겨울 넘어가는 이 시기 매년 힘들고 다운이 많이 되는 시기인데 오늘 첫눈을 보니 다시 또 그 시기가 오는 거 같아서 센티해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