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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topia

고인돌

by 선휘 BooKson

고인돌




소리가 주전자 입술을 지나면

수증기가 되는 바람들,

눈동자 없는 단어가 당신의 가슴에 날아들고


소리 없이 퍼지는 물보라여,


기억의 어깨를 잡을 수 있다면


그림자의 깊은 주름은 팽팽해지고


뜨거운 찻물은 안개의 노래가 된다


그들의 걸음은 보물처럼 숨어있고


누가 오염된 언어를 보냈는지 알 수 없구나


소리 없는 소리,


시간의 눈물을 닦아내면


그녀의 무덤에 덮인 고인돌


하나 둘 일어선다






꽃.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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