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향 느껴보기(마음 챙김)
마음은 들뜨거나 가라앉거나 산만하거나 집착하는 등 수시로 변한다. 마음의 특성이다.
안정된 마음을 갖고자 하지만 자기 마음인데도 스스로 제어하기가 힘들다.
약초향 느껴보기에서는 약초가 함유한 독특한 향에 따라 내 마음이 어떻게 일어나고 사라지는가를 바라본다. 향에 의해 마음이 들고 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냄새에는 향기로운 것도 있지만 악취도 있다. 아름다운 향은 편안한 마음을 이끌고 자극적인 향은 마음을 흩트린다.
향은 후각을 자극해서 바로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반응이 빠르다. 뇌 자극은 곧바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다. 마음을 흔드는 약초향을 통해 '마음 알아차림'을 해보자.
자연 속의 생명체인 나와 약초, 이 두 생명체의 교감이 향을 통해 이루어진다. 향이 후각을 통해 뇌신경을 자극해서 불러일으키는 갖가지 심상心象을 통해 마음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과정을 느껴본다. 약초마다 특유의 향이 있다. 그중에서 향이 강한 것이 있는데, 방향성 물질이 풍부하다. 이 향은 약리성분이 있어서 성분에 따라 정신을 맑게 하거나 감기나 두통, 비염, 소화불량에 좋은 효과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 방향성 성분을 활용하여 치료한다.
향을 느끼기 좋은 약초에는 박하, 형개, 모과, 당귀, 천궁, 육두구, 사인, 익지인 등이 있다. 그 자체로도 향이 강렬한 것도 있고 달여서 나는 향이 좋은 것도 있다. 모과처럼 달이기 전의 향이 더 좋은 것도 있다.
향을 맡는 과정을 통해서도 몸의 증상이 개선될 수도 있다. 약초에는 생체를 활성화시키는 약리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콧속의 후각세포는 뇌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마시는 것보다 빠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청량한 박하향은 막힌 코를 뚫어주고 머리를 상쾌하게 해 주어 두통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여줄 수 있다.
<주의 사항>
- 약초를 달이지 않고 약재 자체의 향을 맡을 때는 코를 너무 가까이 대지 않도록 한다.
거리를 두고 음미하면서 서서히 코 쪽으로 가까이 가져온다. 꽃이나 잎의 미세한 가루가 코와 눈을 자극하기 때문에 알러지성 질환자와 비강질환자(콧물, 재채기, 비염, 축농증), 안질환자(안충혈, 결막염)는 피하거나 달여진 약초차의 향을 맡는 것이 좋다.
- 향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몸에도 자극을 많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향은 오래 맡지 않는 것이 좋다.
- 향을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미리 실내 환기를 시키고 냄새나는 요인을 없앤다. 향에 집중하기 위해 식사나 흡연 직후에는 피하도록 한다. 주변의 소음이 차단된 조용한 곳이 좋다.
- 냄새를 거듭해서 맡으면 후각이 피로해진다. 감별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첫 느낌에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