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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조위탕​: 극심한 전신허냉을 겸한 소화불량

by 아그배나무


아래는 본인이 대학강의를 하면서 다룬 처방을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대화체로 구성한 것입니다. 처방에 대한 이해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 부양조위탕의 치료 범위: 전신 허냉, 하복냉, 슬냉, 팔시림, 무릎시림, 만성설사, 류마티스관절염


부양조위탕_심한 추위타는 여성.gif 심하게 추위타는 여성



교수와 학생의 대화: 부양조위탕(扶陽助胃湯)에 대해


학생: 교수님, 부양조위탕이라는 처방에 대해 읽었는데, 소화기 허냉과 전신의 극심한 허냉을

동반한 소화장애를 치료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처방이 이런 경우에 효과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교수: 좋은 질문이에요. 부양조위탕은 소화기와 전신이 극심한 허냉(虛冷) 상태에 있는 경우에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특히 배가 차고 시리며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에 적합하죠. 처방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열 성질의 약재를 통해 위장을 도와주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학생: 허냉 상태가 왜 이렇게 심각한 소화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요?


교수: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인간은 항온 동물로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추위, 과로, 질병, 선천적인 약함, 영양 부족 같은 요인들이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하면 열 에너지 부족이 생겨 체온이 떨어지고 허냉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가

심해지면 소화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조직의 긴장과 경색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만성 소화불량,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학생: 설사는 이해가 되는데, 변비에도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허냉이 변비도 유발할 수 있나요?


교수: 아주 좋은 포인트입니다. 허냉은 장의 운동성을 저하시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이

차갑고 움직임이 둔해지면 배변 활동도 느려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부양조위탕은 설사뿐만

아니라 이런 허냉으로 인한 변비에도 효과적입니다.


학생: 흥미롭네요. 그러면 이 처방에는 어떤 약재들이 포함되어 있나요?


교수: 부양조위탕은 여러 기존 처방을 조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자이중탕에 계지탕,

건리탕, 사역탕, 냉부탕, 그리고 이공산을 합한 처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초두구 (草豆蔲), 익지인(益智仁), 오수유(吳茱萸) 같은 온열성과 방향성 약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생: 각각의 약재들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교수: 자세히 설명하자면:

부자(附子)와 건강(乾薑)은 군약으로, 강력한 온열 작용을 통해 심한 허냉 상태를 개선합니다. 사역탕의 궐음증 치료 원리와 유사하죠.

계지(桂枝)와 오수유(吳茱萸)는 근육과 체내 깊숙이 온열을 전달하고, 차가움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합니다.

이공산(異功散)은 비위의 기능을 보강하고 조화롭게 만들어 소화를 돕습니다.

초두구와 익지인은 소화를 돕고 체내 기의 정체를 풀어줍니다.


이런 약재들의 조화로, 허냉으로 인해 발생하는 복통, 소화불량, 설사, 변비와 같은 다양한 소화기 증상에 효과를 발휘합니다.


학생: 정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네요. 현대 임상에서도 자주 사용되나요?


교수: 네, 특히 추위를 많이 타고 만성적인 소화기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 자주 사용됩니다.

부양조위탕은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고 기능을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는 데 유용하죠. 물론 처방은 환자의 체질과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적합하게 쓸 수 있습니다.


학생: 교수님,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부양조위탕이 허냉으로 인한 소화기 장애와 전신 증상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 천만에요! 전통 처방을 공부할 때는 항상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와 병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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