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리듬이 있다
뇌와 내장기관에는 순환 리듬이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임독맥 기경팔맥의 흐름도 있다.
모두 신진대사와 정신활동을 이루어지게 하는 생명활동 리듬이다.
뇌의 리듬은 뇌척수액의 순환을 통해 정신활동을 유지시킨다. 뇌척수액은 중추신경계의 체액으로, 뇌의 영양공급, 말초 내분비 조절 역할을 한다. 두개골(cranial)과 천골(sacrum)은 분당 8~12주기로 벌어짐과 당겨짐의 리듬을 통해 뇌척수액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실제로 집중해서 머리 부위를 만져보면 그러한 리듬이 느껴진다.
오장육부에 리듬이 있다
심장에도 박동에 따른 리듬이 있다.
심장 근육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은 혈액순환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전신에 공급한다. 분당 70~80 여회 박동으로 엄마 뱃속에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단 한순간도 쉬지 않는 고동이다. 이 리듬은 손목 목덜미 등에서도 쉽게 느껴진다.
폐의 리듬은 횡경막의 오르내림이다.
들숨, 날숨을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한다.
분당 12~20여 회의 리듬이다.
위장은 분당 6~8주기의 리드미컬한 수축과 이완 리듬으로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걷기는 뇌의 리듬운동을 자극한다.
걸을 때 두개골과 엉덩이 쪽 천추가 열리고 닫히면서 범핑 운동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발생되는 척추 내부의 압력은 뇌척수액의 흐름을 촉진한다.
활발해진 뇌 척수액은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정신집중이 잘 되게 하거나 도파민이나 엔도르핀 등 행복 호르몬이 잘 발생하도록 한다.
공부가 잘 안될 때 천천히 산보해보라.
학습의욕이 샘솟기도 하며,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우울하거나 화가 났을 때 천천히 걸어보라.
어느새 마음이 가라앉고 새로운 의욕이 생기게 될 것이다.
몸속의 곳곳에도 크고 작은 리듬이 있다.
생명체가 존재하게 하는 생명의 리듬이다.
몸짓리듬은 소리로 표출된다
인간이 내는 소리 중에는 박자가 있는 것이 많다.
심장의 박동, 호흡, 웃음소리, 울음소리 등이 있다.
박자가 가장 두드러진 소리는 걸을 때 나는 소리다.
발을 내딛을 때 땅을 때리는 소리는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걸을 때 발은 지면에 바짝 붙어 스치듯 나아가고, 바닥을 비비며 착지한다.
걸음을 내디딜 때 다리가 서로 스치면서 나는 소리가 있다.
팔이 흔들리면서 몸과 맞닿아서 나는 소리도 있다.
이때 팔다리가 부딪히는 소리는 발소리와 타이밍을 맞추어 일어난다.
몸짓에 따른 소리가 있다.
계단을 올라갈 때 소리와 내려올 때 소리가 다르다.
뒷걸음은 앞 걸음과 다르게 소리 난다.
한쪽 무릎이 아픈 사람은 좌우 걸음소리가 다르다.
걸을 때 생겨나는 팔다리 소리의 청각적 패턴은 몸짓과 밀접하다.
따라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걸을 때, 조깅할 때, 달릴 때, 저마다 다른 패턴의 마찰음이 난다.
홱 돌아설 때의 소리는 쭉 나아갈 때의 소리와 다르다. 뛰어오를 때의 소리 패턴은 또 다르다.
소리를 통해 몸짓을 알 수 있다
음높이는 우리에 대한 물체의 상대적 방향을 알려준다.
따라서 음높이 '변화'는 방향 전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높이가 높으면 물체가 내게로 오거나 방향을 튼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음높이가 낮아지면 내게서 멀어져 가거나 방향을 튼다는 뜻이다.
한편 사람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들리는 걸음걸이 소리가 많아진다.
사람들이 방향을 바꿀 때는 더 복잡한 팔다리 접촉음이 난다.
텔레비전에서 농구 경기를 중계할 때 눈을 감고 몸짓을 연상해보라.
선수들이 센터라인을 넘을 때 나는 소리와 어느 한쪽에 몰려 있을 때 나는 소리가 쉽게 구분될 것이다.
선수들이 순간순간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꽤 비슷하게 맞힐 수 있다.
리듬행동을 활용한 것에는 무용과 무술이 있다
다양한 리듬이 예술적으로 연결되면 춤이 된다.
부드러운 몸짓은 허리를 축으로 하여 어깨와 팔을 통해 손으로 표출된다.
부드러울수록 최소한의 힘으로 근육과 뼈대 및 관절 간의 연결고리를 통해 동작을 일으킨다.
춤, 특히 한국 무용은 부드러움의 미학이다.
정중동, 동중정의 움직임은 부드러움의 극치이다. 느림 속에 빠름이 있고, 빠름 속에 느림이 있다.
예술성이 강조되는 것은 무용이요, 제압력(공격과 방어력)이 강조되는 것은 무술이다.
몸짓의 마무리는 부드럽고 가벼운 것은 춤이다.
무술은 부드러움을 통해 몸 안의 에너지를 순식간에 타격 부위로 뽑아낸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부드러운 몸짓에서 최대의 폭발력을 분출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때에도 경직된 몸보다 부드러울 때 속도와 타격력이 상승한다.
공격 후 빠른 방어 전환에도 부드러운 몸짓일 때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무술 발차기는 신속성과 파괴력이 목표이다.
움직이는 상대방의 동작에 따라 순간적이고 불규칙한 리듬과 궤적을 그린다.
무용의 발 뻗기는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적인 품격을 높이기 위함이다.
따라서 몸을 쭉 늘여서 긴 선을 만든다. 이에 따른 발의 동선 궤적은 큰 리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