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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밀린 Dec 06. 2023

취미로 돈을 버는 것은 과연 쉬울까...?


내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30살을 넘겼으니 한 20년 정도 어딘가에서 월급을 받다가 아르바이트를 전전긍긍하지 않을까...? 


이렇듯 작고 귀여운 나의 월급으로 백세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때로는 두렵고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그러한 두려움 때문인지  내 SNS 알고리즘에는 취미로 부업을 해 통해 자신이 얼마를 벌었고 월급이 아닌 부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광고를 접하기도 한다. 


내 주변 사람들을 보더라도 머릿속에서 어떤 부업을 하면 좋을지 어떤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지 이미 정해진 경우도 종종 있다.


'만약에 내가 유튜브를 한다면 자동차 리뷰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야지'


'나는 가성비가 좋은 리뷰 영상을 만들어서 돈을 벌어야지'


물론 이러한 생각들은 현실에 나오지 못한 채 이내 사라지고 만다. 공교롭게도 나는 유튜브도 해보고 인스타도 해보고 블로그나 브런치도 활용해 봤다. 


비교적 최근에 꽂혀 있었던 것은 인스타의 '일상 툰'이었다.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만한 주제를 선정해 그것에 맞는 그림을 그리는 것. 나는 아직까지 그림 실력이 애매해 몇 번 올리다가 그만뒀다. 


반대로 개인방송과 유튜브의 경우에도 이것을 부업으로 삼으려면 조금의 익살스러움과 외향적인 감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벽을 보면서 혼자 '좋아요와 구독을 눌러달라고 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아직 오글거리고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것이었다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취미와 부업을 하고 있는가...?'



작년에 퇴사를 하고 나서는 영상도 만들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일상을 생각했었다. 다양한 부업을 정하다 보면 하나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이것저것 다 시도하니 업로드 속도도 느리고 어디에 집중을 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환점이 된 것은 하나의 인터뷰에서였다.


'나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지 않고 자신의 기술을 브랜드로 만들라는 얘기'


머리를 탕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기록을 쌓아두고 자신만의 기술을 살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분명히 유기체가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까다롭고 생각보다 리스크가 높은 활동일 것이다. 그래서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진촬영과 영상편집, 그리기 등 우리는 생각보다 다양한 기록법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글쓰기라는 것에 포커스에 맞추고 싶다. 


글을 쓰는 것이라면 돈을 바라보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요즘 이슈에 대한 글을 쓰거나 내가 생각한 것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기록법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는 어떠한가..?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글을 많이 쓰셨던 분들, 글을 처음 쓰려는 분들, 나는 대한민국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 한국의 독서모임과 같이 원래 의미를 혼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독서모임은 어떠한가..? 


모든 곳이 그러진 않지만 매번 불티나게 팔리는 자기 계발 책들을 애지중지하며 나타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이러한 책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게으른 동물이지만 자신을 멀리 바라보고 
재구축하면 원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허영허식의 내용들


나는 당연한 내용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요즘 책들이 밉기도 하다. 이것은 앞서 말했던 '부업 열풍' 때문인 것 같다. 특정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정에 호소하는 글을 쓰다 보면 책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고 내가 가진 경험들이 남들보다 유니크하고 재밌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 본 바, 개개인의 이야기는 소중하고 모두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러한 부분에서 창작 활동이라는 것은 돈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 돈을 만드는 것이라 볼 수 없다. 


오전 8시에 일어나 꾸역꾸역 출근을 하고 6시를 넘겨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와 창작 활동을 하는 일. 나는 그러한 창작 활동은 개인적인 흥미로 지속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흥미적인 활동에 기회가 생겨 수익을 얻는 경우가 더 많았다 

(좋게 생각해 보면 타율이 좋다고 해야 할까)



진심이 없으면 감동을 줄 수가 없다 


사람들이 맛집을 리뷰하고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대리구매를 해도 진심이 없다면 아무도 관심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퇴근을 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이러한 취미와 부업에 흥미와 진정성이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요즘은 행복하다 벌어들이는 수입이 적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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